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활력없는 부모는 지옥이예요

조회수 : 5,900
작성일 : 2024-12-08 23:07:19

 

얼마전에 이슈가 됐던 이혼숙려캠프에서 7남매

무직 짐승남 부부보고 저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위로 오빠가 둘, 저까지 3남매인데요. 

 

평생 술에 절어 살던 아빠가 배고프다는 오빠말에

뭐 어쩌라고, 소리를 수시로 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제가 울다 지쳐있으니까 니가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니가 힘든게 나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던 아빠.

 

평생 밖에 나가 일 한번 해본적없이 3남매 불쌍하다고

눈물쇼하며 부자였던 친척에게 매달려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받아오며 생활비랍시고 쓰던 엄마. 

애들에게 온갖 화풀이에 손찌검, 신경질은 당연하구요.

 

오빠 둘은 일찍이 공부는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집을 나갔어요. 부모님과는 의절했구요.

그나마 공부를 잘했던 저는 대학다니며 알바하는동안

누워 잘 공간이라도 필요해서 더 오래 머물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런 가정환경에서 독하게

공부를 할수 있었는지 신기하고 기적같아요.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부모가 평생 돈 벌 생각도

없고 맛있는건 본인들만 먹는 그 이혼숙려부부 모습이

딱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었어요.

 

좋은 대학에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지만 알바를 여러개

하느라 그외의 스펙을 쌓기가 힘들었고, 동기들이 다들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때 저는 그냥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갈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10여년, 결혼도 포기하고

스펙과 경력을 쌓아 번듯한 지금 직장에 다니기까지.

그 세월의 맘고생은 말로 다 못하겠어요.

 

내가 받은건 몸을 누일수있는 허름한 집에서 살수있는거

하나였을뿐, 중소기업 다닐때도 생활비랍시고 돈을 

어찌나 뜯어가던지.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을때는

꽤 오랜 회사생활후였는데도 통장에 돈이 없더라구요.

 

무슨일이라도 좀 해보시라며 그렇게 설득도 하고

예쁜옷, 차도 사드리며 달래도 봤는데 안되는 사람들은

안되는거더라구요. 모든걸 포기하고 집을 나왔는데 

우리가 키워준 은혜를 저버렸다며 회사까지 찾아와

소리를 지르던 내 부모. 

 

다행히 그걸 본 회사 상사 몇분이 자꾸 찾아오시면

고소하겠다고 협박해서 일단락은 되었네요.

앞으로도 저는 저희 오빠들처럼 부모와 모든 연락을 끊고

살아갈 생각이예요. 

 

티비에 나온 부모를 보니 저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마치 내 일처럼 공감이 가고, 살아온 세월이 생각나서

요즘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안되는 부모는 도와줘봐야 더 바라고, 어느순간부터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지원을 줄이면 죽일년 취급을

하는데 오빠들처럼 더 빨리 도망나오지 못한 제인생이

후회되지만, 대학이라도 졸업해서 취업하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저는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서 결혼도 포기했고,

결혼하게되도 애는 안낳고 노후대비나 열심히 하면서

살테지만, 저런 부모들은 진짜 천벌받았으면 좋겠어요. 

 

 

IP : 14.42.xxx.1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8 11:10 PM (211.201.xxx.73) - 삭제된댓글

    에구 ㅜㅜ
    원글님 안아드리고 싶어요.

  • 2. ....
    '24.12.8 11:10 PM (219.255.xxx.153)

    위로 드려요. 애쓰셨어요.
    편안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가 펼쳐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3. ..
    '24.12.8 11:11 PM (49.142.xxx.126)

    원글님 위로드려요
    비슷햐 입장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그 마음알죠
    얼마나 힘든지
    잘 살아오셨어요~~
    행복하소서

  • 4. ,,,,,
    '24.12.8 11:14 PM (110.13.xxx.200)

    세상에... ㅠ
    고생많으셨네요.
    폰 바꾸시고 싹다 차단하고
    남은 삶은 편안하길 바랍니다.

  • 5. ......
    '24.12.8 11:19 PM (211.201.xxx.73) - 삭제된댓글

    저는 친척중에 저런 부모 봤어요.
    옆에서 지켜보기 넘 힘들고,아이들이 넘 안됐더라구요.
    저희야 돈 얼마 주면 되지만 그마저도 매번 와서 죽는다고 살려달라고...찬척인 우리도 죽을 맛이더라구요.
    아이들이 부디 잘 커서
    부모 정 끊고 자기 인생 잘 살아가길 매번 기도했어요.
    원글님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마시고
    원글님 본인만 생각하고 잘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 6. . .
    '24.12.8 11:21 PM (112.152.xxx.110)

    너무 장하세요
    앞으로는 님의 앞날에 따스한 온기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 7. 토닥토닥
    '24.12.8 11:34 PM (61.105.xxx.113)

    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트라우마후 성장이 더 많답니다. 남은 인생에선 즐거운 일도 많이 만나시길—-

  • 8. 이뻐
    '24.12.8 11:40 PM (211.251.xxx.199)

    아이고 토닥토닥
    잘 생각하셨어요
    이미 할만큼은 하신거 같으니 추후에라도
    다시 찾아와 매달리면 흔들리시면 안됩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손톱만큼이라도 남아있는 죄책감 있으시면 다 갖다 버리시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사랑하시며
    아끼며 사세요
    건강하셔야해요
    그럴자격 충분합니다.
    사랑해요 82회원님
    또 외롭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글 올려주세요
    잘자요^^♡♡♡♡♡

  • 9. 나옹
    '24.12.8 11:54 PM (112.168.xxx.12)

    탈출 잘 하셨어요. 지원 끊으세요.
    이제 그들보다 원글이 더 힘이 셉니다. 더이상 원글 못 건드려요. 괜찮아요. 고생많았어요.

  • 10. ....
    '24.12.8 11:58 PM (119.69.xxx.167)

    그런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그때 그 여학생 토닥토닥하며 꼭 안아주고싶네요
    원글님 너무 고생많았어요
    이제는 나만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 살아요
    님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 11. ....
    '24.12.9 12:34 AM (115.22.xxx.93)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본인에게도 수고했다는 말 꼭 해주세요.
    인생은 참 길어서 언젠가 부모와 살았던날들이 마치 전생처럼 느껴지는 날도 올거예요.
    그렇게 아득하게 멀~리 느껴질만큼 앞으로 마음편한날, 행복한날, 감사한 나날들이 가득가득 펼쳐지기를.. 응원합니다.

  • 12. ...
    '24.12.9 12:37 AM (115.22.xxx.93)

    토닥토닥...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본인에게도 00아 수고했다는 말 꼭 해주세요.
    인생은 참 길어서 언젠가 부모와 살았던날들이 마치 전생처럼 느껴지는 날도 올거예요.
    그렇게 아득하게 멀~리 느껴질만큼 앞으로 마음편한날, 행복한날, 감사한 나날들이 가득가득 펼쳐지기를.. 그래서 그결핍의 기억까지 하얗게 덮어질수있기를...응원합니다.

  • 13. 답답
    '24.12.9 1:38 AM (1.237.xxx.38)

    그런 사람들한테 차는 뭐하러 사줬어요
    유지도 님 돈으로 해야할건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9435 이 시국에 죄송)탄 깨 먹어도 되나요? 3 ..... 2024/12/09 390
1659434 우리나라 사람들 넘 착하고 순해요 이러니까 12 ㄴㄴ 2024/12/09 2,333
1659433 그 칼로 찌른 사람은 6 ㄹㄹㅇ 2024/12/09 2,629
1659432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죽기살기로 테러사태라도 일으키면 4 이렇게 2024/12/09 1,075
1659431 집회 평일에도 하나요? 4 이뻐 2024/12/09 786
1659430 출국 금지에 체포 검토, 14 2024/12/09 3,755
1659429 블라인드 발 갑질 국회의원 / 1년 지나면 잊을텐데요 7 내그알 2024/12/09 1,569
1659428 왜 윤씨가 그렇게 막나갔는지 이해 21 국정운영 2024/12/09 7,828
1659427 김명신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12 ㅇㅇ 2024/12/09 3,903
1659426 푸바오 생각이 갑자기 나요 13 ㅇㅇ 2024/12/09 1,730
1659425 어느대학으로 8 대학선택 2024/12/09 1,758
1659424 여의도 가려고 9 000 2024/12/09 893
1659423 장제원은 뭔 복인지 너무 짜증나요 9 진찌 2024/12/09 6,093
1659422 일상글 죄송) 재취업 면접 결과 기다리는 중 4 재취업면접 2024/12/09 626
1659421 부산 서면 !!! 5 ........ 2024/12/09 1,874
1659420 외국에 있는 제 동생이 24 ... 2024/12/09 7,682
1659419 우주패스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되나요 2 .. 2024/12/09 634
1659418 트렁크 지하철에서 보실때 조심... 4 어우야 2024/12/09 3,664
1659417 지금 여의도 내란당 앞에서 집회하네요 7 …. 2024/12/09 1,747
1659416 김종대 의원 얘기 들어보세요. 14 2024/12/09 4,247
1659415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 5 2024/12/09 1,065
1659414 오늘밤 9시30분 PD수첩 서울의 밤 2 6 MBC 2024/12/09 1,865
1659413 토욜 아이돌 보러 여의도 가시나요? 2 .. 2024/12/09 1,953
1659412 mbc뉴스데스크에서 시위에 참가한 여고생 말이.. 4 ... 2024/12/09 3,611
1659411 집회재능충 아이돌팬들의 합류로 이 판이 끝났다네요. 38 ㅇㅇ 2024/12/09 6,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