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상을 지키는 것이.

울지마 조회수 : 708
작성일 : 2024-12-08 10:22:54

왠만하면 글을 읽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자꾸 눈물이 나고 콧등이 시큰해져서... 일상을 영위하기가 어렵거든요.

오늘도 출근해서 어제 관련 글을 읽다보니 대면업무하는 사람이 자꾸 눈물이 나서,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저희 친정아빠는 다정하셨지만, 가정경제에 무관심한 분이셨어요.

김대중대통령 신민당인가 그 당 시절부터 그 밑에서 정치활동만 주구장창 하시다가,,

선거 끝나고 새벽에 돌아오시는 길에 마주오는 택시와 사고가 나서 바로 돌아가셨지요.

그때 제 나이가 중3이고 막내 남동생이 초3이었어요.. 오남매와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만 남겨두시고 

그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셨더랬죠.

아빠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책 한권을 사주지 않으셨는데, 그때 작은방 서재를 가득 채우고 있었던 책들이

김대중 관련 책들.. 그중 아직도 기억나는 책의 형태와 글자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라는 책이었어요.

그때 당시 정치인들이 책들을 팔아서 선거자금을 모았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때문에 엄마랑 많이 싸우셨죠.. 근데 그런책이라도 있는게 좋았어요.

그 책을 수십번도 더 읽었던 것 같아요.

활자중독이 있었는데 집에 읽을 책이 그런 책밖에 없고 시골이기도 했고 그때 당시는 지금처럼 도서관이라는 개념도 없었어서,,,  박지원, 김대중 김민석 그 분들이 쓴 책을 많이 읽었었죠.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참인가 있다가 김민석 국회의원(지금 김민석 아니예요) 이라는 분이

노랑노트와 연필을 두박스인가 가지고 집에 왔었어요...

학용품 살돈이 없을테니 이걸로 쓰라구요.. 

어린 마음에 저게 고작 우리 아빠에 대한 추모인가 싶은 마음에 미웠던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엄청 고생하셨고, 저희 역시 쉽지 않게 커가면서 왠지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것이 아빠가 했던 정치활동때문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야속했어요.

 

그런데 아빠는 끝가지 미운짓(?)을 하시네요..

정치에 관심을 안가지고 싶은데 안가질 수 없게 만드셨어요.. 혹시 아빠의 빅픽쳐셨나 ㅎ

박대통령 탄핵때는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고 뭔가가 변화될 것 같은 생각에 벅찬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뭔가가 억울하고 뭔지 모를 야속함과 안쓰러움에 자꾸 눈물이 나요..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

힘들지만 그 끈기와 행동하는 양심에 저 역시 힘을 보내면서 응원합니다.

어제 다들 수고 하셨어요.

당신들에 의해서 우리의 일상이 지켜지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IP : 211.253.xxx.16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8 10:25 AM (118.235.xxx.67)

    책 때문이 아니예요. 아빠가 원글에게 남긴 건 소중한 양심

    한강작가님 수상소감문 읽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4895 산불관련 자동기부 카카오 불조심 2025/03/26 365
1694894 죄송한데 음악좀 찾아주세요._엔니오모리꼬네 7 싱글이 2025/03/26 737
1694893 울릉도 여행으로 인한 셔틀 버스 co 2025/03/26 494
1694892 인테리어필름 도와주세요 3 필름 2025/03/26 533
1694891 민주당의 플랜B는 뭔가요? 10 윤거니사형 2025/03/26 2,216
1694890 전업 오래 하면 진짜 답답한 스탈 되는듯요 80 ... 2025/03/26 7,810
1694889 테러리스트부부가 대통령이어서 하늘이 노했네요. 6 인용 2025/03/26 783
1694888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에 가려고 하는데 질문드려요 11 질문 2025/03/26 896
1694887 엘레베이터에서 통화하는 사람들 7 ........ 2025/03/26 1,264
1694886 모임나오고 따로 보는거 어떨까요 7 아줌마 2025/03/26 1,051
1694885 일찍과 이찍 차이는 10 …. 2025/03/26 724
1694884 부산 교육감 3표 확보했네요 4 ㅇㅇ 2025/03/26 1,215
1694883 요가하다 뇌출혈 올 수도 있나요? 10 2025/03/26 2,697
1694882 손 안씻고 음식 만드는 사람이 있나요.. 1 ,,,,, 2025/03/26 734
1694881 엄마 보험을 들다보니 5 ㅁㄵㅎ 2025/03/26 1,322
1694880 봄 되니까 우울증이 더 심해지는 듯 6 ㅇㅇ 2025/03/26 1,430
1694879 사회 각계각층이 너무도 조용합니다. 왜들그러죠? 11 ,,, 2025/03/26 2,667
1694878 사탐이요. 고 3때 또 추가 선택하는건가요? 7 .. 2025/03/26 520
1694877 한국의 쿠데타에 놀라지 않은 세계적인 역사학자 2 넥서스 2025/03/26 1,687
1694876 쫌 웃기지만 4 ㅇㅇ 2025/03/26 542
1694875 아래 이재명청산 댓글 주지마세요 7 으휴 2025/03/26 312
1694874 탄허스님 예언에.. 10 ㅇㅇ 2025/03/26 3,875
1694873 이재명은 청산 대상이 맞습니다 45 사람 2025/03/26 2,787
1694872 집 임대 전세 vs 월세 3 2025/03/26 853
1694871 이재명 "헌재, 尹 선고 미루는 것은 헌정질서 위협&q.. 16 ... 2025/03/26 4,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