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간밤 기습 비상계엄령 선포를 국회가 2시간 만에 무력화한 가운데, 유례없이 빠른 대응에 해외 누리꾼들의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4일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실시간으로 South Korea(남한), Martial law(계엄령)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일 밤 10시28분,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이를 막고자 국회 본회의를 열려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으로 속속 집결했고, 국회의원들을 막으려는 계엄군들도 국회로 몰려들었다.
비상계엄령에 분노한 시민들도 국회 앞으로 모여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돕고 몸으로 군경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4일 오전1시1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가결했다. 재적 국회의원 수 190명이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안에 동의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약 2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되며 속전속결로 사태가 해결된 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 당시 계엄령 이후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에 주목한 외신들도 한국 상황을 신속히 보도했다. 2시간여만에 국회 본회의가 열려 사태가 종료된 것도 빠르게 전했다.
해당 뉴스를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놀라면서도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
(원본의 영어 구글 번역과 함께 읽으세요)
한 누리꾼은 "한국은 국민 500명 중 1명만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군대를 앞세워 체제 전복을 시도했던 우익 정부의 집권을 막았다"면서 놀라워했다.
다른 누리꾼은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달려 나가 벽 타고 안으로 진입해서 바리게이트 쌓고 법안 만들고 계엄령에 반대표 던진 게 1~2시간 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미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바로 집 밖으로 걸어 나와 군대에 맞서 시위한 것도 놀랍다"며 박수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시민들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해서 민주주의를 되찾고 계엄령을 철회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적었고 "사람들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 돼"라는 댓글도 달렸다.
한국의 사태를 최근까지 군부 독재자가 집권했던 파키스탄의 사례에 비춰 부러워하는 글들도 더러 있었다.
파키스탄은 1947년 건국 이후 최근 육군참모총장이던 무샤라프의 집권까지 최소 4차례 군부가 권력을 잡았던 나라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재선에 성공한 후 정쟁이 지속되자 11월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2008년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자 그해 8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망명 생활을 하다 지난해 2월 지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이미 사망했지만 파키스탄 대법원에 의해 사형 판결을 받았다. 현 대통령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로, 파키스탄에서 5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유일한 대통령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https://v.daum.net/v/20241204160059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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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진흙탕이지만 국민의 이러한 저항정신이 있어 우린 이길수 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