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떠나며>
해외 머무는 동안 밖에서 보는 대한민국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고 멋진 나라였습니다.
이런 자부심이 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어제와 오늘, 계엄선포에서 해제까지 애타는 6시간을 보내며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더 이상 나락으로 빠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은 이미 정상적 국정 운영 능력을 잃었습니다.
국정마비가 우려됩니다. 안보상황도 걱정입니다.
무엇보다도 경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대통령에게 헌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처리하기 위한 탄핵 절차는 마땅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자진사퇴 요구는 대통령 스스로가 자초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정마비를 최소화하고 대한민국호가 더 이상 표류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우선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내각이 총사퇴하는 게 순리입니다.
여야도 더는 정쟁할 상황이 아닙니다.
지금은 국회가 나서서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위기관리 중립내각’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국정마비 공백을 메울 도리가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우려되는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군 일각에서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국지전과 같은 의도적 군사 충돌상황이나 준전시 상황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계엄을 건의한 국방부 장관은 탄핵을 통해 시급히 직무를 정지시켜야 합니다.
국회가 초당적으로 대응해 계엄 상황을 종료시켰듯이, 예상 가능한 안보위기 상황도 잘 예방하고 대처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당초 미국 싱크탱크 초청으로 미국 방문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모두 취소하고 급히 귀국길에 오릅니다.
발걸음이 무겁지만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2024. 12. 4.
안보가 우려된다 하네요
큰 힘이 되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