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동네 아침 분위기

밤새계엄 조회수 : 4,038
작성일 : 2024-12-04 10:16:12

밤새 잠 설치고 아침에 깜빡 졸았다가 깼어요 

원래 칼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오늘 아침은 그냥 주저앉아 있어요 

일도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누구 땜에 온 국민이 한밤중에 날벼락 맞고 잠 설치고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게 화가 나서요 

그래도 아침부터 날아온 구청장님의 문자에 조금 마음이 달래지네요 

 

--------------

안녕하십니까, ㅇㅇ구청장입니다.

 

어제 늦은 밤부터 밤새 많은 분께서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듯합니다. 늦었지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새벽 4시가 넘어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많은 국민이 큰 공포를 느끼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해제와 관계없이 우려스러울 따름입니다. 계엄이 해제되었으나 비상상황을 겪은 사회적 불안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울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도 국내외 정세에 여러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특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ㅇㅇ구는 차분히 제 자리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구민 여러분께서 다시 일상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구청의 모든 업무 또한 오늘 변함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감사합니다.

 

2024.12.4.

ㅇㅇ구청장 올림

-----------

 

그리고 주말부터 아픈 배가 신경쓰여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어요 

사실 새벽에는 사태가 심각해져서 병원도 닫는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원장님과 다른 의사 둘이 있는데 밤에 잠도 못자고, 오늘 병원을 열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하니 일보던 간호사들 여럿이 빨리 끌어내려야지 이래서 살겠냐고 맞장구치고

 

다행히 별 일 아니어서 나와서 약국에 갔는데 거기도 약사 둘이 계속 그 얘기 

ㅁㅊ거 아니냐고, 밤새 애를 학교에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살다살다 별 일을 다 본다며 감옥에라도 넣어야 맘이 놓일거라고 조제실 뒤에 있는 사람과 열받은 목소리로 주고받고

 

속으로 끄덕끄덕하며 나왔어요 

긴밤 지나고 피곤한 아침이지만 이런 아침이라도 있게 해주신, 가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추운 밤 국회 앞에서 나라를 지켜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려요 

새삼 나라를 망하게도 일어나게도 하는건 국민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게 얻고 힘들게 가꿔온 나라를 무너뜨리게 두고 보지는 않을거예요 

 

IP : 193.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4 10:23 AM (175.223.xxx.201)

    혹시 ㅅㄷ 구인가요?
    여기는 송파구인데 말이 없어요.

  • 2. ,,,,,
    '24.12.4 10:26 AM (110.13.xxx.200)

    성동구 일거 같은,..

  • 3. 네^^
    '24.12.4 10:27 AM (172.245.xxx.66)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몸으로 알려주시는 분이죠
    자연재해나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상황을 설명해주고 구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구민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시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걸 체험하며 삽니다

  • 4. ,,
    '24.12.4 10:30 AM (182.231.xxx.174)

    중랑구네요

  • 5. 없음
    '24.12.4 10:32 AM (175.223.xxx.201)

    송파구민인데 성동구 코로나 주사맞으러 보건소 갔다가 구청장 봄.
    송파구청장 본적 없음.

  • 6.
    '24.12.4 10:47 AM (222.236.xxx.232)

    같은 구민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3164 사회의 선호도가 달라지는 게 참 무섭고 억울하네요 13 호호 2025/04/19 3,276
1703163 속초 벚꽃 상황 좀 알려주셔요 꾸벅 2 감사합니다 2025/04/19 687
1703162 (펑)죽은 자식 기일 기억 못하는거 75 ..... 2025/04/19 14,537
1703161 경동시장에 올해 죽순 나와 있으려나요 2 2025/04/19 803
1703160 작아도 식탁을 두니 좋아요 3 2025/04/19 2,217
1703159 지지볶에서 22기 영수 진짜 매력 없네요 7 2025/04/19 2,740
1703158 폐경 후 출혈이 종종 생겨서 5 출혈 2025/04/19 1,078
1703157 가슴 가운데가 아파요 11 가슴 통증 2025/04/19 1,204
1703156 분홍 소세지 좋아하시는 분? 2 2025/04/19 894
1703155 대통령실 “캣타워 170만원에 구매했지만 이사 때 가져간 건 기.. 17 123 2025/04/19 5,865
1703154 아랫배가 빵빵하게 부풀어오르는 증상 4 2025/04/19 1,959
1703153 블루베리쨈이 넘 딱딱해요 6 똘이맘 2025/04/19 704
1703152 당선인 떄 윤석열 "미군 왜 나한테 경례 안하지?&qu.. 5 ㅋㅋㅋ 2025/04/19 2,827
1703151 일 안하는 국회의원 보고만 있을건가요 3 국민이 주인.. 2025/04/19 702
1703150 탭이나 패드로 글 쓰시는 분들 5 무게감 2025/04/19 496
1703149 에어랩 고수님들께 질문 8 ㅁㅁㄴ 2025/04/19 1,210
1703148 엘지 에어컨 뷰 2 쓰시는분 계실까요 6 ㄱㄷㄱㄷ 2025/04/19 853
1703147 잡곡밥만 먹다가 쌀밥 먹으면 5 2025/04/19 1,906
1703146 분명 문정부때 집값 주범은 다주택자였어요. 11 고구마 2025/04/19 2,041
1703145 폐경인줄 알았는데 2년반만에 생리를 하는데요 7 갱년기 2025/04/19 1,995
1703144 쿠팡플레이 HBO드라마 ‘언두잉‘ ’빅리틀 라이즈’ 추천해봅니다.. 14 주말 2025/04/19 2,022
1703143 Chatgpt도 못 찾는 노래 좀 찾아주세요. 7 .. 2025/04/19 834
1703142 넷플 소년의 시간 6 티니 2025/04/19 2,422
1703141 신논현역 맛집 추천 좀 부탁드려요. 6 도움 2025/04/19 852
1703140 집에 쑥이 있는데요 3 봄봄 2025/04/19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