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동네 아침 분위기

밤새계엄 조회수 : 3,947
작성일 : 2024-12-04 10:16:12

밤새 잠 설치고 아침에 깜빡 졸았다가 깼어요 

원래 칼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오늘 아침은 그냥 주저앉아 있어요 

일도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누구 땜에 온 국민이 한밤중에 날벼락 맞고 잠 설치고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게 화가 나서요 

그래도 아침부터 날아온 구청장님의 문자에 조금 마음이 달래지네요 

 

--------------

안녕하십니까, ㅇㅇ구청장입니다.

 

어제 늦은 밤부터 밤새 많은 분께서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듯합니다. 늦었지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새벽 4시가 넘어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많은 국민이 큰 공포를 느끼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해제와 관계없이 우려스러울 따름입니다. 계엄이 해제되었으나 비상상황을 겪은 사회적 불안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울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도 국내외 정세에 여러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특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ㅇㅇ구는 차분히 제 자리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구민 여러분께서 다시 일상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구청의 모든 업무 또한 오늘 변함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감사합니다.

 

2024.12.4.

ㅇㅇ구청장 올림

-----------

 

그리고 주말부터 아픈 배가 신경쓰여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어요 

사실 새벽에는 사태가 심각해져서 병원도 닫는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원장님과 다른 의사 둘이 있는데 밤에 잠도 못자고, 오늘 병원을 열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하니 일보던 간호사들 여럿이 빨리 끌어내려야지 이래서 살겠냐고 맞장구치고

 

다행히 별 일 아니어서 나와서 약국에 갔는데 거기도 약사 둘이 계속 그 얘기 

ㅁㅊ거 아니냐고, 밤새 애를 학교에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살다살다 별 일을 다 본다며 감옥에라도 넣어야 맘이 놓일거라고 조제실 뒤에 있는 사람과 열받은 목소리로 주고받고

 

속으로 끄덕끄덕하며 나왔어요 

긴밤 지나고 피곤한 아침이지만 이런 아침이라도 있게 해주신, 가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추운 밤 국회 앞에서 나라를 지켜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려요 

새삼 나라를 망하게도 일어나게도 하는건 국민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게 얻고 힘들게 가꿔온 나라를 무너뜨리게 두고 보지는 않을거예요 

 

IP : 193.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4 10:23 AM (175.223.xxx.201)

    혹시 ㅅㄷ 구인가요?
    여기는 송파구인데 말이 없어요.

  • 2. ,,,,,
    '24.12.4 10:26 AM (110.13.xxx.200)

    성동구 일거 같은,..

  • 3. 네^^
    '24.12.4 10:27 AM (172.245.xxx.66)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몸으로 알려주시는 분이죠
    자연재해나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상황을 설명해주고 구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구민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시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걸 체험하며 삽니다

  • 4. ,,
    '24.12.4 10:30 AM (182.231.xxx.174)

    중랑구네요

  • 5. 없음
    '24.12.4 10:32 AM (175.223.xxx.201)

    송파구민인데 성동구 코로나 주사맞으러 보건소 갔다가 구청장 봄.
    송파구청장 본적 없음.

  • 6.
    '24.12.4 10:47 AM (222.236.xxx.232)

    같은 구민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4143 뉘...신지? 이 분의 근황이 궁금하네요. 1 우와 2024/12/04 2,815
1654142 계엄호소인ㅎㅎ 2 ㄱㅂㄴ 2024/12/04 1,586
1654141 깐죽대면서 이재명 까대는 사람들은 도데체 누구일까요? 27 000 2024/12/04 1,482
1654140 국방장관 탄핵안 4 탄핵안 2024/12/04 1,633
1654139 전두환 노태우는 그래도 양반이네요 16 .... 2024/12/04 3,637
1654138 러시아, 한국 상황에 우려 표명 3 ㅇㅇ 2024/12/04 1,501
1654137 민주당 피켓 든 김종민 ㅋㅋㅋ 1 ... 2024/12/04 4,569
1654136 김장양념이 매운데 중화할 방법이 있을까요? 5 김장 2024/12/04 868
1654135 대체 계엄령을 왜 선포한거에요? 23 죄송 2024/12/04 6,785
1654134 국민의힘 의원 70%가 윤석열 탈당반대  12 ..... 2024/12/04 4,535
1654133 다시 밤이 왔습니다 무탈하게 지나가길 아 아 2024/12/04 578
1654132 당장 체포해야하는데 2 ...ㅡ 2024/12/04 1,008
1654131 건희여사가 이해되요 22 여자 2024/12/04 11,800
1654130 내란범 국방부로 집무실 옮긴것도 계엄염두해둔거 아닌지 2024/12/04 789
1654129 즉각 반란세력 체포하라.불안해서 못 살겠다 2 민족반역자들.. 2024/12/04 482
1654128 국회 담 넘는 이재명,우원식 영상 5 오늘 2024/12/04 2,571
1654127 경찰청도 내란에 가담 1 2024/12/04 1,631
1654126 민족정론 BBC 기사 제목입니다./펌 jpg 2 맞아요 2024/12/04 3,446
1654125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여행경보국으로 지적한거 황당 4 ㄷㄹ 2024/12/04 1,712
1654124 사실 지금쯤 우리도 환기할때가 됐죠 ㅇㅇ 2024/12/04 656
1654123 재난문자 1개도 없었는데 나는 왜 2 뭐하고 있는.. 2024/12/04 1,748
1654122 탄핵 절차 밟고 있다 6 비비씨 2024/12/04 2,933
1654121 내일도 집회할까요? 1 ㅁㅁ 2024/12/04 549
1654120 조선일보 태세전환 기사들보니 역겹네요 7 ..... 2024/12/04 3,717
1654119 한동훈파는 겨우 10명인가요? 14 ... 2024/12/04 4,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