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동네 아침 분위기

밤새계엄 조회수 : 4,013
작성일 : 2024-12-04 10:16:12

밤새 잠 설치고 아침에 깜빡 졸았다가 깼어요 

원래 칼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오늘 아침은 그냥 주저앉아 있어요 

일도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누구 땜에 온 국민이 한밤중에 날벼락 맞고 잠 설치고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게 화가 나서요 

그래도 아침부터 날아온 구청장님의 문자에 조금 마음이 달래지네요 

 

--------------

안녕하십니까, ㅇㅇ구청장입니다.

 

어제 늦은 밤부터 밤새 많은 분께서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셨을 듯합니다. 늦었지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새벽 4시가 넘어 비상계엄이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많은 국민이 큰 공포를 느끼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점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해제와 관계없이 우려스러울 따름입니다. 계엄이 해제되었으나 비상상황을 겪은 사회적 불안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울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도 국내외 정세에 여러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특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ㅇㅇ구는 차분히 제 자리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구민 여러분께서 다시 일상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구청의 모든 업무 또한 오늘 변함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감사합니다.

 

2024.12.4.

ㅇㅇ구청장 올림

-----------

 

그리고 주말부터 아픈 배가 신경쓰여 오늘 아침 병원에 다녀왔어요 

사실 새벽에는 사태가 심각해져서 병원도 닫는거 아닌가 걱정도 했었어요 

원장님과 다른 의사 둘이 있는데 밤에 잠도 못자고, 오늘 병원을 열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하니 일보던 간호사들 여럿이 빨리 끌어내려야지 이래서 살겠냐고 맞장구치고

 

다행히 별 일 아니어서 나와서 약국에 갔는데 거기도 약사 둘이 계속 그 얘기 

ㅁㅊ거 아니냐고, 밤새 애를 학교에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고, 살다살다 별 일을 다 본다며 감옥에라도 넣어야 맘이 놓일거라고 조제실 뒤에 있는 사람과 열받은 목소리로 주고받고

 

속으로 끄덕끄덕하며 나왔어요 

긴밤 지나고 피곤한 아침이지만 이런 아침이라도 있게 해주신, 가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추운 밤 국회 앞에서 나라를 지켜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려요 

새삼 나라를 망하게도 일어나게도 하는건 국민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게 얻고 힘들게 가꿔온 나라를 무너뜨리게 두고 보지는 않을거예요 

 

IP : 193.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4 10:23 AM (175.223.xxx.201)

    혹시 ㅅㄷ 구인가요?
    여기는 송파구인데 말이 없어요.

  • 2. ,,,,,
    '24.12.4 10:26 AM (110.13.xxx.200)

    성동구 일거 같은,..

  • 3. 네^^
    '24.12.4 10:27 AM (172.245.xxx.66)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몸으로 알려주시는 분이죠
    자연재해나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상황을 설명해주고 구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구민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시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걸 체험하며 삽니다

  • 4. ,,
    '24.12.4 10:30 AM (182.231.xxx.174)

    중랑구네요

  • 5. 없음
    '24.12.4 10:32 AM (175.223.xxx.201)

    송파구민인데 성동구 코로나 주사맞으러 보건소 갔다가 구청장 봄.
    송파구청장 본적 없음.

  • 6.
    '24.12.4 10:47 AM (222.236.xxx.232)

    같은 구민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4593 상목씨 조만간 손주 볼 나이인 것 같은데 3 ㅇㅇ 2024/12/31 2,696
1664592 신라 황남대총의 비단벌레 3 문화재 복원.. 2024/12/31 2,447
1664591 새로운 계엄설계자!!! 발표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4 그리고 2024/12/31 3,177
1664590 은행에서 달러 인출할때요 4 . 2024/12/31 1,538
1664589 남편과 충돌 싸우나요? 2 애도중에 2024/12/31 2,246
1664588 김빙삼옹 트윗- 지금 윤거니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 5 2024/12/31 3,735
1664587 검사가 되어서도 정상적인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루저라는 말 3 탄핵 차질없.. 2024/12/31 2,127
1664586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 왜이리 똑똑한가요 9 ㅇㅇ 2024/12/31 2,627
1664585 극우 유튜버' 인재개발원장 면직 ㅡ 한덕수, 탄핵 소추 전 '수.. 3 그렇군 2024/12/31 1,691
1664584 헌법재판관 회의 "헌재의 조속한 완성 촉구" 7 ㅅㅅ 2024/12/31 3,410
1664583 진입시 경찰이 들고 들어가야할 도구제안 1 ㄱㄴ 2024/12/31 1,324
1664582 간병비보험질문이요? 6 보험 2024/12/31 1,462
1664581 선관위 군 투입 장성우, 내달 2일 장군 진급...추미애 &qu.. 8 이럴수가 2024/12/31 2,157
1664580 아기강아지입양후 배변훈련이 안돼요 14 화이트 2024/12/31 1,945
1664579 매불쇼 시작합니다 1 최욱최고 2024/12/31 1,167
1664578 성조기는 왜 흔드냐? 11 .... 2024/12/31 2,064
1664577 비정상적인것들한테 4 음모 2024/12/31 766
1664576 넷플릭스에서 내일 모래시계 공개라네요 12 ..... 2024/12/31 4,307
1664575 석열아, 80년대랑 틀려 11 2024년 2024/12/31 3,945
1664574 2024 마지막촛불집회 시간과장소 좀 알려 주세요 2 !,,! 2024/12/31 905
1664573 무안)고향사랑 기부 5 ... 2024/12/31 1,414
1664572 일산 파주 사람들의 서울 만남의 장소는 어디에요? 21 궁금 2024/12/31 2,260
1664571 치아교정시, 위에만 2개 발치 8 교정 2024/12/31 1,283
1664570 좀 억울하게 묻어서 삭제된 제 글 10 없어졌네요ㅎ.. 2024/12/31 2,309
1664569 민주당, 내란죄는 사면금지법 발의 47 ... 2024/12/31 3,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