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국영수과를 하는데 저희 아이는 영수를 하고 있어요. 예비 고1이라 한 과목 더 선행하려고 오늘 전화 상담을 하는데 첫 통화 때도 자기 말만 다다다 하더니 이번에도 그러네요.
경기도 남부 비학군지인데 자기가 맨날 대치동 강사였다고 꼭 얘기함. 벌써 10년 이상된 옛날. 대치동과 비교해서 학생이나 학부모를 평가하여 말하기 좋아함. 자기네 학원만 다니면 서연고 가는 것처럼 말함.
그냥 원장이니까 다니지 이 샘이 저희 아이 가르치면 당장 그만두고 싶게 말하는 재주가 있네요.
제가 한 과목만 더할까 하고 상담드린다고 하니 지금 국과까지 다해야 되는데 -형편-이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얼마나 화끈거리던지요. 맞아요. 돈 지금 없어서 영수에 한 과목 더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근데 대놓고 자기가 먼저 형편이란 단어를 몇 번이나 쓰네요. 네가 국과를 벌써부터 해야 하는데 안 했던 거, 지금에서야 한 과목만 하려는 거 다 네 형편 때문이지라고 말하는 거죠.
자기네 학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일 수도 있는데?
마치 영업맨이 님 형편에 이건 못 사겠지 하면 더 달려드는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하는 것처럼 하네요.
솔직 능력만 되면 아이한테 돈이 아깝겠나요...
남들이 하는 거 다해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국과를 둘 다 해야하는데 지금도 늦었는데 형편이 안 되면 할 수 없지 이런 식의 말을 몇 번이나 하네요.
학원이 다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아이의 자질과 합쳐져서 결과가 나오는 것뿐인데.
마치 자기네 학원이 다 만들어주듯 재수없게 말하네요.
다행히 이 원장이 안 가르쳐서 그냥 제 짜증만 누르면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