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방에서 1.

91년 5월 조회수 : 886
작성일 : 2024-12-03 19:31:42

우리는 구로동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한참을 걸어 언덕 위에 집들과 상점들 사이에 작은 부동산 가게에 들어섰다. 쌀가게도 함께 운영하는 포근한 인상의 키 큰 아주머니가 웃음끼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며 저렴한 월세 단칸방 찾는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담 양쪽에 장미 덩쿨이 다듬지 않는 큰 줄기와 작은 새순들이 엉킨 사이로 큰 대문이 보였다.

5월에 장미꽃과 잎은 그냥 그대로 참 예쁘다.

 

주인 할머니는 어릴적 동화책에서 읽어 보며 내가 상상햇던 핸젤과 그레텔의 순수한 어린아이를 눈속임을 한 노인의 모습처럼 두꺼운 안경을낀 일흔살도 훨씬더 넘어보이는 노인이였다.

 

우리는 안내해주시는 대로 허리를 굽혀 건물 지하로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벽 우측에 손을 뻗어 딸깍하고 불을 켜니 깜깜한 지하 통로에는 세상 불빛이 색이 없는 히뿌연 먼지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다시 계단으로 두계단 더 내려가 문을열었다. 

마치 작은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큰 세상이 펼쳐진것처럼 벽 반대쪽에서 햇볓이 가득 들어오는 큰 창과 

주인집으로 통하는 계단 연탄아궁이 그 옆으로는 빨간고무다라니가 받쳐진 수돗가가 보였다. 

양옆으로 큰방과 작은 방을 소개해 주셨다.

큰 방에는 이미 어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매와 식당일로 매일 집을 비우는 부부가 살고 있다고 하셨고 

우리는 작은 방으로 안내해 주셨다. 

방문을 열어보니 마당이 보이는 작은 창과 맞은편 큰창에는  동네 아래가 보이는 시원하고 밝은 세상이보였다.

화장실은 대문 옆에 공동화장실 사용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IP : 59.11.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91년
    '24.12.3 7:52 PM (14.48.xxx.55)

    91년 4월 큰 아이가 태어났지요
    그 다음 이야기 기다립니다

  • 2. ㅇㅇ
    '24.12.3 9:48 PM (222.107.xxx.17)

    우리가 누구일까요?
    자매인지 신혼부부인지 아니면??
    저도 뒤 얘기가 궁금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3388 파면당한 대통령이 전차선을 통제 4 ㅇㅇ 2025/04/20 2,158
1703387 편의점 에서 사 먹을 수 있는... 6 bbbsss.. 2025/04/20 1,368
1703386 부산 산성터널 운전해보신분 계세요? 7 질문 2025/04/20 1,042
1703385 신축 전세 이사 고민 ..... 2025/04/20 540
1703384 김관영 전북지사, IOC 찾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전 본격화 10 .. 2025/04/20 1,022
1703383 지하철에서 어떤분이 신은구두 10 구두 2025/04/20 3,793
1703382 생각보다 판단력이 흐린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15 ... 2025/04/20 3,280
1703381 갑상선 진료 어딜가야할까요 5 갑상선 2025/04/20 931
1703380 유럽 미쳤냐는 분께 28 지나다 2025/04/20 4,424
1703379 명품도 자기들끼리 카피하더라구요 5 .. 2025/04/20 1,763
1703378 이재명 경호 좀 철저히 해주시길. 제보가 자꾸 들어온대요 15 ㅇㅇ 2025/04/20 2,020
1703377 비타민을 끊은지 어언 6개월,,,,,,눈 시력이 좋아졌어요 14 이럴수가 2025/04/20 7,777
1703376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차이와 관리법 문의해요 5 당뇨 2025/04/20 1,725
1703375 국힘은 누가 나와도 안된다니까요. 40 ........ 2025/04/20 2,639
1703374 60 넘으니 소화력이 반으로 줄어서 11 소화력 2025/04/20 3,399
1703373 맨날 골골하며 영양가 없는 주전부리만 드시는 친정엄마 24 2025/04/20 4,386
1703372 하소연 2 ㅡㅡ 2025/04/20 795
1703371 어제 남의 자식일에 입댈..글 쓰신 분 15 2025/04/20 4,272
1703370 7~80년대에 다보탑,석가탑,첨성대 새겨진 과자가 있었나요? 10 추억 2025/04/20 1,870
1703369 남녀가 첫눈에 동시에 반할 확률 18 2025/04/20 5,521
1703368 콜드플레이는 BTS를 너무 사랑허네요 9 와우 2025/04/20 5,862
1703367 단호박죽에 설탕 2큰술 넘 많이 넣는건가요 9 .... 2025/04/20 908
1703366 겨울이불 넣으셨어요? 7 천천히 2025/04/20 2,004
1703365 일방적으로 부조 받을 일만 있을 때 6 답답 2025/04/20 1,605
1703364 금쪽이 보고 왔는데요. 아빠가 잘 못 한듯 싶어요 9 2025/04/20 4,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