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에 국내 박사과정에 들어갔어요.
석사까지의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로요.
남들이 다늦게, 교수임용도 되기 어려울텐데 뭣하러 하냐
늙어서 힘들다...그랬지만
죽을 때, 몇년 돈쓰고 고생한게 뭔 대수랴 싶어서 했어요.
석사 졸업한지 거의 20년 만에 전업주부하다가
새로운 공부 하려니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어요.
같이 들어간 동기 중, 수료로만 끝낸 사람 많았지만
저는 논문을 겨우 썼고요.
얼마 전 제 연구 관련된 곳에서 연락와서
유연근무제 주 몇회만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이번엔 겸임교수를 하게 되었어요.
둘 다 비정규적이고, 둘 다 보수도 적지만
일하는게 소원이었는데 두 군데 겸직 하게되어서
복터졌다 싶어 너무 행복해요.
둘 다 하고 싶었던 일이거든요.
논문 중간에 그만두고 싶을 때 많았는데
수치심을 참고 끝까지 온 나도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