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당 알바 하면서 보니까요

STST 조회수 : 4,188
작성일 : 2024-12-03 17:33:41

 

식당도 여러 종류니까 제 말이 모든 식당에 다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모든 식당, 레스토랑, 이자카야, 밥집, 분식점, 프렌차이즈점, 미슐렝 요리점에서

다 일해본 건 아니니 나는 아니야 니 말은 틀렸어 하지는 말아 주세요.

 

다만 알바로 일하면서 보니까요 왜 식당에서 애기 데리고 오는 손님 대체로 싫어하고

잘 되는 것 같아도 폐업도 하고 하는지 알겠어요.

드라마 같은데서 잘되는 큰 식당이 배경으로 나오고 주인공이나 관련되는 가족이

그 식당 주인으로 카운터에 앉아 있는 것만 나오는 거 보면 저게 뭐가 힘들어, 앉아서 계산이나 하고

좋잖아 싶잖아요.

근데 그런 식당은 사실 얼마 없고요 마치 기독교가 비리의 온상처럼 얘기되고 교회가 욕먹지만

그런 교회는 대형교회고 전체 한국 교회 중에 대형 교회의 숫자는 정말 미미하고

대개는 그냥 이만 저만 해서 미자립 교회도 많은 것처럼

식당도 그냥 온가족이 다 같이 해서 일주일 내내 일해야 그저 

서민으로 세금 내고 자식 공부시키고 먹고 살 정도 그 정도만 되도 다행이다 하고 

영업하는 가게가 대다수거든요.

그런 가게들은 그 가족 서너명이 가게 전반을 다 커버해야 해요.

주부들이 가족 한 끼 먹이기 위해서 식사 한 끼가 올라오기 위해서 

시장 가고 사서 들고 오고 그걸 다듬고 양념하고 끓이고

식탁 정리하고 등등 하는 일을 하듯이

가게도 물건 발주하고 주부들이 시장 안가고 주문하듯이 주문 넣어서 받는다 해도

그리고 정리 된 거 받는다 해도 그거 대용량으로 오면 가게 오픈 하기 전에 소분하고

식기류 세척하고 소독한 거 말린 거 정리하고 제 자리에 넣고 

빈 냅킨통도 채우고 사람들이 먹으면서 냅킨통이고 어디고 간에 국물이며 음식 튄 것도 닦아야 하고

제대로 하려면 일할 게 너무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보면 가끔은 나이든 분들은요 그런 가게와서 둘이서 하나 시키고 가요.

어떤 분은 혼자 와서 1리터짜리 물통 그거 하나 통째로 가져와서 혼자 물 마시고 가요.

그러면 그거 안에 물이 얼마 남았건 다 버리고 그 통도 씻고 그래요.

그 사람 가도 자리 정리하고 딱고 냅킨 치우고 다 해야하는데

저런 사람만 오면 식당 남는 거 뭐 있을까 싶더라는...

제가 일했던 곳은 주인은 그냥 둘이 하나 시켜도 해주긴 하던데

하루 종일 그 일 하느라 주방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 다들 몸이 상해 있을 거에요.

비오는 날은 일기예보보다 더 정확하죠.

왜냐면 매일 10시간씩 같은 동작을 하면서 일하다 보면 몸이 고장이 안 날수가 없죠.

그렇게 장사하는 사람들 집에 와서 애 먹이게 이것 달라 저것달라

냅킨 다 뽑아놓고 가고 둘이서 하나 시키고 그래도 나가는 밑반찬 다 내주고

적게 주면 또 뭐라 그래요.

식당 깨끗하게 유지하는 곳은 주인과 가게 일하는 사람들이 엄청 일하는 거에요.

영업 시간 다끝나고 나면 쓰던 거 화구까지 다 씻고 닦고 잔반 무거운 거 버리고 등등

거기다 맛도 좋은 곳은 주인이 그 맛 유지하려고 광장히 애쓰죠. 그럴려면 영업시간 끝나고 밤에

다음 날 쓸거 만들려고 또 시간 보내고 그러던데

제가 있던 곳은 그릇 씼는 것도 얼마나 깨끗이 씼던지 물값 이런 거 보다 깨끗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렇게 해도요 그 가게도 한 달에 하루도 안 쉬고 일해야 그나마 두 달마다 한번씩

세금 내고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 하더라구요.

그러니 주방에 계신 분이 몸 아프거나 조금만 쉬면 가게 유지가 어려워지겠더라구요.

계속 가게는 새로 생기고 몸이 힘들면 못하는게 식당 일이니까요.

알바하면서 든 생각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볍게 밥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베트남이나 방콕 같은 노점 식당 아니고 위생 유지하면서 화장실이며 심지어

핸드폰 충전까지 해주던데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는 게 너무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식당 노쇼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IP : 49.164.xxx.1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4.12.3 5:49 PM (1.235.xxx.154)

    깨끗하고 맛있게 하기 쉽지않죠

  • 2. ㅇㅇ
    '24.12.3 6:07 PM (118.235.xxx.42) - 삭제된댓글

    맞는 말씀입니다

  • 3. 맞아요..
    '24.12.3 6:48 PM (211.212.xxx.14)

    저 욕쟁이 할머니를 이해함..
    성질이 안나빠질수가 없어요.

  • 4. ......
    '24.12.3 6:57 PM (59.13.xxx.51)

    식달에서 사람구하는 알바공고가 제일 많은것 같아요.
    그만큼 오래 일하기 힘든 직종인가봐요.

  • 5. ㅡ,ㅡ
    '24.12.3 7:40 PM (124.80.xxx.38)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예전에 백종원 골목식당보면 식당일이 끝이없더라구요.
    새벽에 일어나서 재료 미리 손질해야하고. 물컵이든 그릇이든 꺠끗하게 매일 유지해야하고
    거기다 매일 주방 청소에 홀 청소까지... 부지런하고 체력 좋아야 할수있겠더라구요. 거기에 맛도있어야하고요. 가게 평판도 중요하고 진상도 응대해야하고;;

    백종원이 그러잖아요. 주방이랑 홀 청소 설겆이등 내일되면 또 더러워지겠지만 그냥 매일 또 하고 또 하는거라고 그게 식당운영이라고요....(매일 가스후드에 기름때 제거하고 주방용품들 다 끄집어내서 사이사이 다 닦고...일반 주부들은 엄두도 못내겠더라구요)

  • 6. 야들
    '24.12.3 10:53 PM (59.8.xxx.68) - 삭제된댓글

    애들 데리고 식당오는 손님들
    옆에 손님도 불편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7021 하루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오는게 수십통 고통스럽네요 4 ..... 2025/04/30 1,712
1707020 회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든요. 2 ㅇㅇㅇ 2025/04/30 1,149
1707019 "성균관대면 쓰레기지"…교사 조롱한 대치동 초.. 10 111 2025/04/30 4,748
1707018 SKT 알뜰폰 홈페이지에서 유심교체 하신 분 계신가요? 6 궁금 2025/04/30 990
1707017 옷좀 봐주세요 무인양품 9 ㅇㅇ 2025/04/30 1,967
1707016 수원대.. 24 ... 2025/04/30 2,491
1707015 어휴 아침부터 아들둘 목메달이라고 24 아들둘 2025/04/30 4,290
1707014 신우신염이 기침콧물 동반하기도 하나요? 2 ... 2025/04/30 608
1707013 불륜이 많다고요? 30 저는 2025/04/30 6,157
1707012 사춘기 둔 엄마들 13 .. 2025/04/30 1,793
1707011 동부화재 설계사님 계실까요? 궁금한게 있어서요 ㅠ 은하수 2025/04/30 335
1707010 지금 빨래방인데요 2 모모 2025/04/30 1,274
1707009 이런 삶…어때요 31 ㅣㅣㅣㅣ 2025/04/30 5,376
1707008 Kb라이프설계사님들 1 질문 2025/04/30 509
1707007 동네사람 안마주치고 살고싶어요 15 ㅁㅁ 2025/04/30 3,370
1707006 하~ 출근중인데, 브라를 안하고 왔네요. 20 .. 2025/04/30 5,518
1707005 늙어가는 얼굴과 노후 7 이런노화가 2025/04/30 3,346
1707004 [뉴스] 한동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고발.. 국민의힘 선관위.. 1 106.10.. 2025/04/30 2,405
1707003 남편때문에 정신적인 피로... 24 고민스러운 2025/04/30 3,952
1707002 올 봄 바람이 얼마나 드센지 운동만 다녀오면 목감기 2 봄바람 2025/04/30 968
1707001 탄허스님이 말한 월악산 영봉 달 예언 9 ㅇㅇ 2025/04/30 2,311
1707000 치아보험이요 1 2025/04/30 307
1706999 샤브샤브용 얼린 소고기로 카레? 3 ㅇㅇ 2025/04/30 615
1706998 베스트 배우자 조건 글 보니 이 말이 딱 2 중꺾그마 2025/04/30 1,741
1706997 고등 아이 3겹 입고 갔어요 18 어휴 2025/04/30 3,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