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이랑 저희 부부 외출했다가 안경점 들러 남편 안경테 골라주면서 딸이
아빠는 안경의 최대 수혜자인것 같다고...
아빠 안경벗은 모습 처음 봤을때
엄마 무슨생각했어? 솔직히 말해봐
읭? 처음 봤을때 아빠 안썼었는데?
결혼할때 내가 안경 맞춰줬거든?
딸 덕분에 안경에 관한 웃픈 기억이 떠올라
심심해서 써봐요.
동갑내기 남편과 연애를 참 길게 했는데도 시력이 안좋은걸 전혀 몰랐었어요.
안경을 안썼거든요.
결혼 날짜 잡고 운전 시작한 남편이
이정표 그 큰 글씨가 잘 안보여 저에게 읽어달라해서 알았죠.
시력이 안좋으면 안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사람이라 여전히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 성격이예요.
어쨌든..그날로 안경 맞춰 씌웠더니 작은 실눈이 안경으로 보완되니까 왠일!!!
인물이 화~악 살더라구요.
이미 끝난 스튜디오 촬영이 아쉬울 정도로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안경쓴 남편을 보더니 인물 버리게 안경을 왜 쓰냐고....
시력이 아주 안좋다는데도
마치 제가 강제로 안경 쓰게 한거라 믿는듯 하셨어요
드디어 결혼식날
헤어 메이크업하느라 저 먼저 집을 나섰고
남편은 뒤늦게 신부대기실에서 만났는데...
글쎄 안경을 깜박 놓고 온거예요.
다행히 집에 다녀올 시간이 충분해서 가족에게 부탁해서 가져오게 했는데 시어머니가 또 인물 버린다고 안경 쓰지 마라 막 뭐라 하셔서 난감해 하던 차에
저도 아는 남편의 여자 후배가 들어오자마자 호들갑을.....
'어머! 어머!! 철수 오빠??? 못 알아볼뻔...
안경쓰니까 훨씬 멋있어요. 왠일이야 차인표네 차인표.진작 좀 쓰시지..."
일부러 호들갑 떨어준건지 아닌지 알수 없었지만 때론 남의 호들갑이 고맙더라구요.
그일로 남편 인물 버린다는 말은 쏙 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