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세 주고, 학군지 오래된 아파트 전세살 때였어요. 욕실천장에서 물이 떨어졌죠. 우리 주인에게 말하려다가 봐주자 싶어서(문자로만 설명하고), 윗층에 가서 거기도 세입자인데 이러하니 주인에게 연락해달라 했어요. 다음날 윗집 주인에게 연락이 오고 득달같이 달려오더군요. 음료스 한 박스 사들고 들어오면서 "아유, 정말 미안합니다. 너무 고생스러우시죠. 제가 얼른 고쳐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애 첫 누수경험이었는데 윗집주인 태도가 참 모범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보통 욕실은 윗집에서 누수되는 경우가 많고, 방이나 부엌은 윗층인지 다른 곳인지 알기 어렵죠. 근데, 이 집은 사실 복도가 문제였어요. 누군가 윗집 수도검침을 하고 꽉 잠그지 않은 것. 그게 우리집 천정을 타고 흘러서 욕실로 떨어진거였죠. 수리업자가 총 3번을 와서 결국 알아내서 조치를 했죠.
이후 제 집 아랫집에서 전면 수리를 하는데 그집 욕실천정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걸 발견한 거예요. 제가 불려갔죠. 저도 같은 태도를 취하게 되더군요. 빨리 조치하겠다. 다행히 우리집도 전면 수리가 한달 후인지라(그 동안 그 욕실은 사용중지) 욕실수리할 때 방수를 정말 꼼꼼하게 했어요.
누수는 원인을 제대로 찾는 게 가장 힘든 일인데, 윗층 주인이 무조건 우리집 아니다, 혹은 나는 모르겠다, 관리사무소 가 봐라. 이렇게 나오면 진짜 힘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