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갔다가 노모에게 혼나고 왔습니다^^

50대초 조회수 : 5,926
작성일 : 2024-12-01 15:19:39

주말에 김장한다고 하셔서 김장지원단으로 갔거든요

아무생각없이 집에서 너무너무 편하게 입는 헐렁한 니트티를 입고 갔어요

 

이 니트티로 말할 것 같으면 한 10년 이상 된 것 같은데 입다 보니 마치 제 2의 피부처럼 저에게 최적의 편안함을 선사해 줍니다, 다만 좀 나달나달해져서 올도 풀리고 약간 구멍이 난 곳도 있어 모양이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실내복으로만 입는 옷이죠

 

아이고, 그런데  80노모가 그 옷을 보자마자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직장생활하는 사람이 그딴 옷을 입고 댕기냐고 하시면서 당장 벗기시고 본인 옷중에 깨끗한 옷을 갈아입으라고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전 그옷이 너무너무 아깝고 그리운 거에요, 뭐랄까 좀 나달나달하지만 퇴근해서 그 옷으로 갈아입으면 아, 이제 나만의 시간이 되었구나 하는 그런 편안함과 각성을 주는 옷이에요, 좀 낡았지만요

아침에 요리조리 눈치를 보면서 그 옷 어디 두셨냐고, (찾아서 가져갈려고요) 여쭤 봤더니

아버지가 동파방지용으로 보일러 배관에 감을거랍니다 ㅎㅎ

동파방지용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나의  니트옷, 뻥뚫린 마음을 어머니가 싸주신 김치와 깍두기, 고춧가루로 가득가득 채워 왔습니다

 

 

 

 

IP : 118.221.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1 3:20 PM (118.235.xxx.121)

    내게 소중한 옷이면 그렇게 뺏기지말고 가지고 오셨어야..

  • 2. 우린
    '24.12.1 3:22 PM (118.40.xxx.35)

    조카딸이 티셔츠 하나를 그렇게 애지중지 애착해요.
    어찌나 꿰맸는지 그지옷이 따로 없다는데 님도 그렇네요ㅋ

  • 3. 실내복을
    '24.12.1 3:23 PM (217.149.xxx.249)

    왜 밖에 입고 나가셨어요 ㅠㅠ
    그리고 김장인데 니트라니.
    세탁도 힘든데...

  • 4. 바람소리2
    '24.12.1 3:24 PM (114.204.xxx.203)

    찾아오시지...

  • 5.
    '24.12.1 3:33 PM (223.38.xxx.235)

    아쉽겠지만,
    부모님댁 보일러에 감겨 마지막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다할테니, 편히 보내주심이…

  • 6.
    '24.12.1 3:35 PM (211.235.xxx.20)

    이 분 뭘 모르시네
    시집은 거지처럼, 친정은 부티나게 차려입고 가는거잖아요

    김장에는 고추가루 묻어도 툭툭 털고
    세탁기 돌려도 멀쩡한 옷을 챙겨가야죠

  • 7. 그래도
    '24.12.1 3:41 PM (211.234.xxx.2)

    집에서만 입으시지
    나만의 옷이잖아요

  • 8. ..
    '24.12.1 4:06 PM (221.146.xxx.27)

    어머니의 딸사랑이 느껴지네요...
    부모님댁 보일러와 같이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 참에 새로운 애장품 만드세요~

  • 9.
    '24.12.1 4:19 PM (106.102.xxx.98)

    하하하~웃겨요

  • 10. ...
    '24.12.1 4:23 PM (180.70.xxx.141)

    김장인데 니트요?

  • 11. 실내복이란
    '24.12.1 4:27 PM (211.200.xxx.116)

    오래입어 얇아지고 편해진 그런옷들 소중하지 않나요? 왜 돌려달라고 말을 못하세요
    친엄마에게 왜 말을 못하지?

  • 12. ㅇㅇ
    '24.12.1 5:20 PM (49.175.xxx.61)

    그니트는 끝까지 큰일하고 가네요. 그냥 새옷사세요

  • 13. ...
    '24.12.1 6:57 PM (1.237.xxx.38)

    저도 다 떨어지고 늘어진 애장품 가디건 있어요
    엄마도 딸이 허술하게 다니면 그렇게 싫어해요

  • 14. ..
    '24.12.1 7:30 PM (118.235.xxx.102)

    저희집에도 그런 남자 하나 있어요
    고등학교 다닐때 산 빈폴티셔츠 소매 시보리 그부분이 너덜너덜하고 몸판은 구멍도 좀 있고
    애착옷인가 싶더라고요
    지금 나이가 내년이면 49세가 됩니다
    그런 애착옷을 건조기 돌려서 팔이 짧아졌는데
    못버리고 아직도 입어요
    옷이 참 튼튼하긴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0718 중대한결심 한다니 하야하면 12 .... 2025/02/13 3,002
1680717 아으...대학 수강신청까지 왜이리 힘든가요 26 ㅁㅁㅁ 2025/02/13 2,220
1680716 나는 솔로 피디가 이쯤이면 심한거에요 16 심하다 2025/02/13 3,916
1680715 최민수씨 둘째 아들 43 ..... 2025/02/13 14,321
1680714 서울시장의 거짓말 13 ㅇㅇㅇ 2025/02/13 1,913
1680713 전남대와 서울여대 어딜 보내야 할까요? 53 ... 2025/02/13 4,343
1680712 미국인삼(화기삼, 파닉스 진생) 드시는 분 계신가요? 1 미국인삼 2025/02/13 492
1680711 윤 대통령 측 “헌재가 법률 어겨” 항의 “탄핵심판 지금과 같.. 51 less 2025/02/13 5,687
1680710 윤내란은 어찌. 3 2025/02/13 825
1680709 자우림 김윤아 미국공연 잠정연기 5 CIA신고.. 2025/02/13 4,295
1680708 수지 대치맘 패러디와 옷 20 2025/02/13 4,953
1680707 중 1-2과학 중요한가요? 3 ㅡㅡ 2025/02/13 620
1680706 마녀스프 먹으니 속이 그냥 편안해서 날아갈 것 같네요. 5 해장 2025/02/13 2,066
1680705 대물림 당하는 상처..엄마를 미워할까봐 걱정돼요 4 ff 2025/02/13 1,191
1680704 미친 사람 대거 속출 예상 2 .. 2025/02/13 1,816
1680703 얼마전 쌍꺼풀 수술 대기 중이라 글쓴이에요 15 만족 2025/02/13 2,289
1680702 이혼할때 고려할점 8 ㅇㅇ 2025/02/13 1,927
1680701 50대 초반이면 실업급여 타는것보다 8 .. 2025/02/13 2,889
1680700 휴학하고 집에 자취짐 들이니 와따따ㅜㅜ 28 좋은 아침 2025/02/13 4,525
1680699 궁중팬(코팅팬)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7 올리브 2025/02/13 976
1680698 여기 있는 정치관련 작전세력들? 나만 그런가요? 7 00 2025/02/13 547
1680697 김상욱 “대통령 탄핵 기각되면 다시 계엄, 대한민국 망한다” 9 ## 2025/02/13 2,793
1680696 중학생 아이 집안일 8 요즘아이 2025/02/13 1,158
1680695 나이 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 3 질문 2025/02/13 1,241
1680694 민주당 너무하네요!! 38 dd 2025/02/13 4,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