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요즘에 한달 조금 넘은 아깽이에 푹 빠져 계세요.
한달넘은 아깽이는 진짜 사랑둥이더라구요저도 큰 아이들을 여럿 키우는데
아깽이는 넘사벽입니다.
어미가 버린 아이 사람이 키워서
제가 아는분 통해 입양시키려 했는데
어머니가 키우시겠다 해서 어머니집에 가져다 놓은지 2주째입니다
처음이라 어떤지 전화드리면
아이라 너무 애교많고 이쁘다고
오늘은 햇빛 아래서 자기 그림자랑 논다
오늘은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이러시면서
어머니도 무료함에서 벗어나서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이번주에 어머니집에서 시누네랑 저희가족이 모였는데 시누네 아이들이 초등이에요.
아깽이를 얼마나 성가시게 하는지
자고 있어도, 밥을 먹어도 들어올려서
자기들 딴에는 안아준다고 애를 계속 데리고 있길래
제가 **야 고양이는 장난감이 아니야.
깨어있을 때 놀아주고 잠자거나 밥 먹을때는 건들지 말아야해 이렇게 말했어요.
효과는 별로 없었지만요.
근데 저희가고 난 후에 시누가 어머니한테
고양이 좀 데리고 논다고 언니는 애들을 혼내냐며 뭐라했나봐요.
(더 심하게 말했을 게 100프로 인데 어머니가 중간에 순화하신듯)
그랬더니 어머니가 틀린말 하나 한거 없다면서 저렇게 작고 아직 애긴데 애들이 좀 심하게 귀찮게 한거는 맞지, 언니가 뭐라 하기전에 니가 주의를 주면 될거 아니냐고 하셨답니다.
그랬거니 시누가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왜 이제와서 고양이 키우냐고
자기애들 고양이 알러지 있으니까 안올거라고 그랬데요.
어머님 말씀, 그래 오지말어라.
전화로 듣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아이 이쁘다고 사진찍어서 보내시는 어머님도 귀여우시고
생전 어머니한테 서운한 말 안들어본 시누가 이제 한달 넘은 아깽이한테 밀려서 화내는 것도 재밌네요
결론은 고양이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