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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ㅎㅎㅎ

어떤 날 조회수 : 15,084
작성일 : 2024-12-01 04:55:02

금요일 맛보라고 주신 친정 엄마표

김장김치 받아옴

최근 덜 먹는다고 저녁 안 챙겨 먹었는데

한끼 정도야 하고...

거의 반포기 반 한 덩어리 

아침에 먹다 남은 카레와 먹음.....맛 미쳤음

 

토요일 아침

같이 받아온 생배추로 어묵 넣고 된장국 끓임

간이 기가 막히게 잘 되어서...ㅎㅎ

또 어젯밤만큼 양의 김치에 밥 먹으며 

오늘 점심은 굶기로 마음 먹음

 

오전에 동아리에서 뭐 만들기 수업 있다고 해서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 또 너무 일찍 와서

버스 2두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감

살짝 소화되는 느낌 너무 좋았음

 

거주하는 시 산하 단체에서 운영하는 모임이라

도착하니 커피에 각종 과자가 준비되어 있음.

걸어왔겠다, 점심 안 먹기로 했기에

열심히 들고와서 종류별로 2개씩 먹음..

 

집까지 걸어가면 50분쯤이라

걸어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동아리 모임장이 점심 먹고 가자 함.

주저하고 있는데

과반수 이상 왔으니 회비 쓴다고 함

안 갈 수 없음

 

솥밥 나오는 맛집에서 

그래, 점심까지는 먹자, 무아지경으로 먹고 나니

저녁에 식구들과 밥 먹기로 하기로 한 약속 생각남

 

밥 먹고 나니

한 차에 탄 일행 끌고 다 같이 어디 가자고 함

어디 문화원에서 무슨 축제하는데

공연도 있고 재밌을꺼라 함

 

집에 가봤자 누워있겠지 싶어 따라감

 

도착해서 뭐 인증하니 간식 푸폰 줌

 

그 간식은 떡볶이랑 어묵이었음.

안 먹을 수가 없는 조합임

 

또 깨끗하게 클리어

 

오전에 커피 이미 너무 마시고 나니

고를 수 있는 음료는 마떼인지 라떼인지

그런 달달구리도 또 마심

 

고기 먹을까 했던 저녁 회식은

도저히 이 상태로는 못 먹을꺼 같아

회 먹자고 바꿈.

 

대방어 주문

기본으로 깔린 홍합탕, 회무침, 샐러드

열심히 먹고 이 정도면 충분하고

회 나오면 남편, 아들 몰빵 하기로 결심

 

갑자기 서빙하시는 분 오시더니

지금 막 방어 잡고 있다고 죄송하다고 함

다시 홍합탕, 회무침, 샐러드 다 새 것으로 바꿔주심

 

이쯤되니

오늘  누가 나 먹일려고 작정했나 싶었음

 

한참 있다 나온 방어

한 점도 안 먹을 수는 없고

김에 싸서 한 번, 상추에 한 번

깻잎에 한 번, 막장에 한 번, 초장에 한 번

묵은지에 한 번.....

 

아차차..!  안 먹는다고 했지! 참!!

 

아들과 남편 해물얼큰칼국수 주문, 

솔까 먹을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안 먹는다고 하고 진짜 안 먹음

 

막 나가려는데

서비스인 듯한

튀긴 방어머리 들고 오시는 서빙 분 눈 마추짐

일어나는 우리보고 뒤돌아가시려는데

 

옆 테이블 젊은 새댁이

그냥 받지.....하는 소리에

 

식당 떠나가라..주세요! 외침

 

창피함은 잠시 뿐

갓 해체된 방어를 튀기면

천상의 맛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됨

 

집에 옴.

엄마가 주신 고구마 생각남

그냥 고구마 있는데 ...혼잣말 했는데

평소에 이런 거 잘 안 먹는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함

 

에어에 돌림.

맛 돌았음.

김치 또 꺼내서 비닐장갑 꺼내 길게 찟음

 

뜨끈한 고구마에

김치 얹어서 안 먹어본 사람은 

인생의 맛을 모르시는 것임

 

정작 먹고 싶다고 해놓고

남편이란 작자는 두 입 먹고 배부르다 시전

아놔.....

 

잠깐 누워만 있자 누웠는데

지금 깸.

 

늦은 양치하고 이 글 씀.

 

내일, 아니 오늘은 진짜 굶을 것임

진짜임

 

그리고 일단 이제 눕..

눕지 않고 ....안 누워

지....짜..임

IP : 211.176.xxx.129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4.12.1 5:01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헉헉
    저도 같이 먹은 기분
    ㅎㅎ

  • 2. ???? ???? ????
    '24.12.1 5:11 AM (58.236.xxx.72)

    아 재밌어요
    재밌게 쓰셨어요
    같이 먹는 기분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ㅎㅎㅎ

  • 3. ???? ???? ????
    '24.12.1 5:16 AM (58.236.xxx.72)

    회비 쓴다고 하니 안갈수없고
    집에 가봤자 누워있겠지 싶어 따라감... 이거이거
    우리네 엄마들 맞죠잉
    ㅎㅎㅎ그리고 회로 바꾸면 뭐하냐구요 ㅋㅋㅋ

  • 4. 아 재밌어
    '24.12.1 5:42 AM (220.120.xxx.170)

    제발 하루한편씩 연재해주세요ㅎㅎ 아들놈땜에 새벽부터 부아가 끓고있는데 이글 키득키득 웃으며 읽고나니 화가 사그러드네요ㅎㅎ 깬김에 밥이나해야지

  • 5. 대방어
    '24.12.1 5:46 AM (59.6.xxx.211)

    그렇게 잘 나오는 식당이 어딥니꽈?
    좀 알려주이소.

  • 6.
    '24.12.1 5:49 AM (217.149.xxx.249)

    아래 만두 안붙게 찌는 법 글 읽고
    삘 받아서 야밤에 만두 빚어서
    두 판 쪄 먹었어요.

  • 7. 와하하하
    '24.12.1 6:00 AM (222.235.xxx.56)

    정,고 관련 글들로 진저리나는 게시판 정화시켜주는 유쾌한 글

  • 8. 행복한새댁
    '24.12.1 6:07 AM (125.135.xxx.177)

    먹작의 효시탄이네요. 먹방보다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먹작의 선배님.. 저도 이 글을 토대로 식부림을 실천하고 작문화 시켜보겠습니다. 먹방의 시대는 종지부를 찍고 먹작의 시대를 열어봅시다 ㅎㅎㅎ

  • 9. 24시간
    '24.12.1 6:14 AM (223.38.xxx.10) - 삭제된댓글

    공복하시고 먹고 눕지 마세요 흑흑

  • 10. ...
    '24.12.1 6:37 AM (1.233.xxx.57)

    식복이 터진 날이었나 봅니다. 글을 유쾌하게 쓰셔서 미소짓게 되네요. 오늘 하루 굶으셨는지 나중에 후기 꼭 부탁드려요.

  • 11. 뭐지?
    '24.12.1 6:44 AM (112.161.xxx.169)

    위로가 되는 듯한...
    ㅋㅋ
    오늘 꼭 굶으시옵소서!

  • 12. 나나
    '24.12.1 6:56 AM (14.42.xxx.149)

    추릅, 고구마를 구으러 가며......

  • 13. 이른아침
    '24.12.1 7:02 AM (121.145.xxx.32)

    소화력이 부러울뿐
    님 성격도 너무 좋은분이실듯

  • 14. 옥의 티?
    '24.12.1 7:36 AM (211.235.xxx.45)

    솥밥에 물 부어 누릉지까지 후루룩하셨나요?

    그럼 완벽한 하루에 박수~

  • 15. 다정이
    '24.12.1 8:00 AM (1.251.xxx.204) - 삭제된댓글

    김에 싸서 한 번, 상추에 한 번

    깻잎에 한 번, 막장에 한 번, 초장에 한 번

    묵은지에 한 번.....

    ㅋㅋㅋㅋㅋㅋ
    너무 이해되고 재미있어요.
    같이 먹고 있는듯 내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예요.
    자주 굴 써주세요.

    지..짜..
    안 눕..하시고
    내일은 몸무게 1키로 빠져있으시길 빌게요.

  • 16. 다정이
    '24.12.1 8:03 AM (1.251.xxx.204)

    김에 싸서 한 번, 상추에 한 번

    깻잎에 한 번, 막장에 한 번, 초장에 한 번

    묵은지에 한 번.....

    ㅋㅋㅋㅋㅋㅋ
    아주 제대로 식복이 터진 날이었군요!
    너무 이해되고 재미있어요.
    같이 먹고 있는듯 내 배가 불러오는 느낌이예요.


    지..짜..
    안 눕..하시고
    내일은 몸무게 1키로 빠져있으시길 빌게요.

  • 17. 아놔
    '24.12.1 8:08 AM (211.176.xxx.129)

    분명 서서 TV 켰었거든요

    거실 썰렁해서
    1인용 전기매트 가져와서 켜었거든요
    안 눕고 앉아서 유튜브 보기 시작

    그러다가
    베개 쌓아놓고 기대고 있었다구요
    그랬는데

    왜 눈 떴는데
    환해진 거실에...어리둥절

    ㅡㅡㅡ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김장 김치
    동아리 화식
    행사장 간식 쿠폰
    늦어진 방어
    서비스 방어머리 튀김

    이 모든 일이 단 하루에
    일어났다는 게 참....

    오늘 하루 절식을 다시 결심해 봅니다!

    공감 댓글 감사용!

  • 18. ....
    '24.12.1 8:08 AM (58.120.xxx.143)

    소화력 부럽...
    글만 읽어도 너무 배불러요. ㅠ.ㅠ
    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 맛난거 많이 드세요~

  • 19. 그리고
    '24.12.1 8:11 AM (211.176.xxx.129)

    앗..!!

    솥밥에 물 뷰어 뉴릉지는
    근본 중에 참 근본 아닙니까?!

    반찬이 무려. 어리굴젓
    리필까지 해서 가득 주셨는데

    바닥 긁는 소리가
    그 어떤 음악보다 감미로웠습니다. ㅎㅎ

    진짜 다시 생각해도
    미친 하루.......ㅠㅠ

  • 20. 워킹맘인데
    '24.12.1 8:23 AM (39.123.xxx.167)

    이래서 주말이 싫어요
    주중에는 삼실 나가고해서 어느정도 조절이 되는데
    주말에는 애들 조어하는거 간식 주전부리 ㅜㅜ
    안 먹으면 되는데 또 그게 잘 안되서
    매주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내년1월1일부터 다이어트 할까봐요 ㅋㅋ

  • 21. ㅇㅇ
    '24.12.1 8:32 AM (180.230.xxx.96)

    이맘때 겉절이 너무 좋아해서
    몸무게가 늘 정도
    올해는 다행인지 감기걸려 입맛 없어
    생각도 안나다가
    요즘 입맛돌아 겉절이 해먹었네요

    왜케 맛있는지
    밥이랑 라면이랑 잔치국수랑
    겉절이 먹고 있네요 ㅎㅎ

  • 22.
    '24.12.1 8:49 AM (218.50.xxx.110)

    대리만족 지대로!!!
    2탄 기대합니다.

  • 23. ㅎ ㅎ
    '24.12.1 9:28 AM (123.212.xxx.90)

    재밌게 읽고~ 원글님이 머 먹었는지 다시 생각해봄~~치매예방할겸 해서요~
    저두 2탄 기대합니다

  • 24. 플럼스카페
    '24.12.1 9:47 AM (1.240.xxx.197) - 삭제된댓글

    와... 환청, 환취 들어봤는데 환식. 왜 제가 같이 막은 기분이 드나요. 행복해요.

  • 25. 플럼스카페
    '24.12.1 9:48 AM (1.240.xxx.197)

    와... 환청, 환취 들어봤는데 환식. 왜 제가 같이 먹은 기분이 드나요. 행복해요.

  • 26. 행복
    '24.12.1 10:46 AM (112.152.xxx.116)

    먹을복이 버라이어티한 날이었군요.
    즐겁고 행복한 느낌이어요.

  • 27. ㅇㅇ
    '24.12.1 11:22 AM (118.235.xxx.70)

    정,고 관련 글들로 진저리나는 게시판 정화시켜주는 유쾌한 글222
    원글님 재밌는 글 또 써주세요
    꾸벅

  • 28. 쓸개코
    '24.12.1 12:13 PM (175.194.xxx.121)

    제 배가 든든한 기분 ㅎㅎ

  • 29. ㅁㅁ
    '24.12.1 3:11 PM (114.204.xxx.17)

    일부러 들어왔어요
    무너지는 건 하루면 괜찮아요.
    며칠 이어지면 ...

    배고푸면 허겁지겁
    배부르면 행복하다 생각하렵니다.
    ㅎㅎㅎ

  • 30. ㅇㅇ
    '24.12.1 4:21 PM (222.239.xxx.69)

    글로만 봐도 음식에 질리고 배터질 것 같은 느낌이네요

  • 31.
    '24.12.1 4:23 PM (211.209.xxx.245)

    ㅋㅋㅋㅋㅋㅋ

    먹방 일기가 참 구수하니 맛나네요 ^^

    재미있게 읽었어요~

  • 32.
    '24.12.1 4:32 PM (121.183.xxx.59)

    ㅎㅎ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요?

  • 33.
    '24.12.1 4:52 PM (121.159.xxx.222)

    저는 다이어트 선언하고 벽에 붙이자마자

    회사 대표님이 휘낭시에 마들렌 세트 받아와서 푸시고
    처묵처묵

    집에들어갔더니 시어머니가 시이모가 선물보냈다고 대게쪄먹자고 손질도와달라해서 좀 투덜거리며 갔더니 와

    영롱한대게가 박스박스 세박스
    시이모가 시이모님등극

    다음날 사무실옆 개업했다고 뜨끈한 호박고지시루떡 듬뿍
    크 이집장사잘하겠네 팔아드려야지
    모두 그집 갔더니 돼지두루찌개백반이 크~~~~듬뿍듬뿍

    회사사람들이 다같이 배터져죽겠다고
    다이어트문구떼래요 ㅎㅎㅎ

  • 34. 두현맘
    '24.12.1 5:39 PM (221.161.xxx.15)

    로그인 안 할수가 없네요
    글이 같이 먹은 듯 합니다
    실컷 드셔야 다음날 부터 절식이 쉬울때도 있더라고요

  • 35. 차분하고 전략적
    '24.12.1 7:03 PM (1.238.xxx.39)

    김에 싸서 한 번, 상추에 한 번
    깻잎에 한 번, 막장에 한 번, 초장에 한 번
    묵은지에 한 번.....


    요런분들이 차분하고 지구력 있게 오물오물 잘 드심
    우다다 하는 사람들은 맛도 모르고 헛배 불러 잘 못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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