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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ㅎㅎㅎ

어떤 날 조회수 : 4,541
작성일 : 2024-12-01 04:55:02

금요일 친정 엄마에게 맛보라고 주신

김장김치 받아옴

최근 덜 먹는다고 저녁 안 챙겨 먹었는데

한끼 정도야 하고...

거의 반포기 반 한 덩어리 

아침에 먹다 남은 카레와 먹음.....맛 미쳤음

 

토요일 아침

같이 받아온 생배추로 어묵 넣고 된장국 끓임

간이 기가 막히게 잘 되어서...ㅎㅎ

또 어젯밤만큼 양의 김치에 밥 먹으며 

오늘 점심은 굶기로 마음 먹음

 

오전에 동아리에서 뭐 만들기 수업 있다고 해서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 또 너무 일찍 와서

버스 2두거장 앞에서 내려 걸어감

살짝 소화되는 느낌 너무 좋았음

 

거주하는 시 산하 단체에서 운영하는 모임이라

도착하니 커피에 각종 과자가 준비되어 있음.

걸어왔겠다, 점심 안 먹기로 했기에

열심히 들고와서 종류별로 2개씩 먹음..

 

집까지 걸어가면 50분쯤이라

걸어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동아리 모임장이 점심 먹고 가자 함.

주저하고 있는데

과반수 이상 왔으니 회비 쓴다고 함

안 갈 수 없음

 

솥밥 나오는 맛집에서 

그래, 점심까지는 먹자, 무아지경으로 먹고 나니

저녁에 식구들과 밥 먹기로 하기로 한 약속 생각남

 

밥 먹고 나니

한 차에 탄 일행 끌고 다 같이 어디 가자고 함

어디 문화원에서 무슨 축제하는데

공연도 있고 재밌을꺼라 함

 

집에 가봤자 누워있겠지 싶어 따라감

 

도착해서 뭐 인증하니 간식 푸폰 줌

 

그 간식은 떡볶이랑 어묵이었음.

안 먹을 수가 없는 조합임

 

또 깨끗하게 클리어

 

오전에 커피 이미 너무 마시고 나니

고를 수 있는 음료는 마떼인지 라떼인지

그런 달달구리도 또 마심

 

고기 먹을까 했던 저녁 회식은

도저히 이 상태로는 못 먹을꺼 같아

회 먹자고 바꿈.

 

대방어 주문

기본으로 깔린 홍합탕, 회무침, 샐러드

열심히 먹고 이 정도면 충분하고

회 나오면 남편, 아들 몰빵 하기로 결심

 

갑자기 서빙하시는 분 오시더니

지금 막 방어 잡고 있다고 죄송하다고 함

다시 홍합탕, 회무침, 샐러드 다 새 것으로 바꿔주심

 

이쯤되니

오늘  누가 나 먹일려고 작정했나 싶었음

 

한참 있다 나온 방어

한 점도 안 먹을 수는 없고

김에 싸서 한 번, 상추에 한 번

깻잎에 한 번, 막장에 한 번, 초장에 한 번

묵은지에 한 번.....

 

아차차..!  안 먹는다고 했지! 참!!

 

아들과 남편 칼국수 주문, 

솔까 먹을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안 먹는다고 하고 진짜 안 먹음

 

막 나가려는데

서비스인 듯한

튀긴 방어머리 들고 오시는 서빙 분 눈 마추짐

일어나는 우리보고 뒤돌아가시려는데

 

옆 테이블 젊은 새댁이

그냥 받지.....하는 소리에

 

식당 떠나가라..주세요! 외침

 

창피함은 잠시 뿐

갓 해체된 방어를 튀기면

천상의 맛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됨

 

집에 옴.

엄마가 주신 고구마 생각남

그냥 고구마 있는데 ...혼잣말 했는데

평소에 이런 거 잘 안 먹는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함

 

에어에 돌림.

맛 돌았음.

김치 또 꺼내서 비닐장갑 꺼내 길게 찟음

 

뜨끈한 고구마에

김치 얹어서 안 먹어본 사람은 

인생의 맛을 모르시는 것임

 

정작 먹고 싶다고 해놓고

남편이란 작자는 두 입 먹고 배부르다 시전

아놔.....

 

잠깐 누워만 있자 누웠는데

지금 깸.

 

늦은 양치하고 이 글 씀.

 

내일, 아니 오늘은 진짜 굶을 것임

진짜임

 

그리고 일단 이제 눕..

눕지 않고 ....안 누워

지....짜..임

IP : 211.176.xxx.1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4.12.1 5:01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헉헉
    저도 같이 먹은 기분
    ㅎㅎ

  • 2. ???? ???? ????
    '24.12.1 5:11 AM (58.236.xxx.72)

    아 재밌어요
    재밌게 쓰셨어요
    같이 먹는 기분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ㅎㅎㅎ

  • 3. ???? ???? ????
    '24.12.1 5:16 AM (58.236.xxx.72)

    회비 쓴다고 하니 안갈수없고
    집에 가봤자 누워있겠지 싶어 따라감... 이거이거
    우리네 엄마들 맞죠잉
    ㅎㅎㅎ그리고 회로 바꾸면 뭐하냐구요 ㅋㅋㅋ

  • 4. 아 재밌어
    '24.12.1 5:42 AM (220.120.xxx.170)

    제발 하루한편씩 연재해주세요ㅎㅎ 아들놈땜에 새벽부터 부아가 끓고있는데 이글 키득키득 웃으며 읽고나니 화가 사그러드네요ㅎㅎ 깬김에 밥이나해야지

  • 5. 대방어
    '24.12.1 5:46 AM (59.6.xxx.211)

    그렇게 잘 나오는 식당이 어딥니꽈?
    좀 알려주이소.

  • 6.
    '24.12.1 5:49 AM (217.149.xxx.249)

    아래 만두 안붙게 찌는 법 글 읽고
    삘 받아서 야밤에 만두 빚어서
    두 판 쪄 먹었어요.

  • 7. 와하하하
    '24.12.1 6:00 AM (222.235.xxx.56)

    정,고 관련 글들로 진저리나는 게시판 정화시켜주는 유쾌한 글

  • 8. 행복한새댁
    '24.12.1 6:07 AM (125.135.xxx.177)

    먹작의 효시탄이네요. 먹방보다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먹작의 선배님.. 저도 이 글을 토대로 식부림을 실천하고 작문화 시켜보겠습니다. 먹방의 시대는 종지부를 찍고 먹작의 시대를 열어봅시다 ㅎㅎㅎ

  • 9. 24시간
    '24.12.1 6:14 AM (223.38.xxx.10)

    공복하시고 먹고 눕지 마세요 흑흑

  • 10. ...
    '24.12.1 6:37 AM (1.233.xxx.57)

    식복이 터진 날이었나 봅니다. 글을 유쾌하게 쓰셔서 미소짓게 되네요. 오늘 하루 굶으셨는지 나중에 후기 꼭 부탁드려요.

  • 11. 뭐지?
    '24.12.1 6:44 AM (112.161.xxx.169)

    위로가 되는 듯한...
    ㅋㅋ
    오늘 꼭 굶으시옵소서!

  • 12. 나나
    '24.12.1 6:56 AM (14.42.xxx.149)

    추릅, 고구마를 구으러 가며......

  • 13. 이른아침
    '24.12.1 7:02 AM (121.145.xxx.32)

    소화력이 부러울뿐
    님 성격도 너무 좋은분이실듯

  • 14. 옥의 티?
    '24.12.1 7:36 AM (211.235.xxx.45)

    솥밥에 물 부어 누릉지까지 후루룩하셨나요?

    그럼 완벽한 하루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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