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친정 엄마에게 맛보라고 주신
김장김치 받아옴
최근 덜 먹는다고 저녁 안 챙겨 먹었는데
한끼 정도야 하고...
거의 반포기 반 한 덩어리
아침에 먹다 남은 카레와 먹음.....맛 미쳤음
토요일 아침
같이 받아온 생배추로 어묵 넣고 된장국 끓임
간이 기가 막히게 잘 되어서...ㅎㅎ
또 어젯밤만큼 양의 김치에 밥 먹으며
오늘 점심은 굶기로 마음 먹음
오전에 동아리에서 뭐 만들기 수업 있다고 해서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 또 너무 일찍 와서
버스 2두거장 앞에서 내려 걸어감
살짝 소화되는 느낌 너무 좋았음
거주하는 시 산하 단체에서 운영하는 모임이라
도착하니 커피에 각종 과자가 준비되어 있음.
걸어왔겠다, 점심 안 먹기로 했기에
열심히 들고와서 종류별로 2개씩 먹음..
집까지 걸어가면 50분쯤이라
걸어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동아리 모임장이 점심 먹고 가자 함.
주저하고 있는데
과반수 이상 왔으니 회비 쓴다고 함
안 갈 수 없음
솥밥 나오는 맛집에서
그래, 점심까지는 먹자, 무아지경으로 먹고 나니
저녁에 식구들과 밥 먹기로 하기로 한 약속 생각남
밥 먹고 나니
한 차에 탄 일행 끌고 다 같이 어디 가자고 함
어디 문화원에서 무슨 축제하는데
공연도 있고 재밌을꺼라 함
집에 가봤자 누워있겠지 싶어 따라감
도착해서 뭐 인증하니 간식 푸폰 줌
그 간식은 떡볶이랑 어묵이었음.
안 먹을 수가 없는 조합임
또 깨끗하게 클리어
오전에 커피 이미 너무 마시고 나니
고를 수 있는 음료는 마떼인지 라떼인지
그런 달달구리도 또 마심
고기 먹을까 했던 저녁 회식은
도저히 이 상태로는 못 먹을꺼 같아
회 먹자고 바꿈.
대방어 주문
기본으로 깔린 홍합탕, 회무침, 샐러드
열심히 먹고 이 정도면 충분하고
회 나오면 남편, 아들 몰빵 하기로 결심
갑자기 서빙하시는 분 오시더니
지금 막 방어 잡고 있다고 죄송하다고 함
다시 홍합탕, 회무침, 샐러드 다 새 것으로 바꿔주심
이쯤되니
오늘 누가 나 먹일려고 작정했나 싶었음
한참 있다 나온 방어
한 점도 안 먹을 수는 없고
김에 싸서 한 번, 상추에 한 번
깻잎에 한 번, 막장에 한 번, 초장에 한 번
묵은지에 한 번.....
아차차..! 안 먹는다고 했지! 참!!
아들과 남편 칼국수 주문,
솔까 먹을 수 있을 것도 같았지만
안 먹는다고 하고 진짜 안 먹음
막 나가려는데
서비스인 듯한
튀긴 방어머리 들고 오시는 서빙 분 눈 마추짐
일어나는 우리보고 뒤돌아가시려는데
옆 테이블 젊은 새댁이
그냥 받지.....하는 소리에
식당 떠나가라..주세요! 외침
창피함은 잠시 뿐
갓 해체된 방어를 튀기면
천상의 맛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됨
집에 옴.
엄마가 주신 고구마 생각남
그냥 고구마 있는데 ...혼잣말 했는데
평소에 이런 거 잘 안 먹는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함
에어에 돌림.
맛 돌았음.
김치 또 꺼내서 비닐장갑 꺼내 길게 찟음
뜨끈한 고구마에
김치 얹어서 안 먹어본 사람은
인생의 맛을 모르시는 것임
정작 먹고 싶다고 해놓고
남편이란 작자는 두 입 먹고 배부르다 시전
아놔.....
잠깐 누워만 있자 누웠는데
지금 깸.
늦은 양치하고 이 글 씀.
내일, 아니 오늘은 진짜 굶을 것임
진짜임
그리고 일단 이제 눕..
눕지 않고 ....안 누워
지....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