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해 3억 뜯은 여실장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나도 피해자"
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3억원을 뜯어낸 유흥업소 여실장이 법정에서 "후회하고 미안해하고 있다"면서도 '나도 피해자'라는 식의 재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또 다른 협박범으로 평소 친하게 지낸 전직 영화배우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고인은 '1인 2역' 연극에 당한 피해자입니다. 무죄를 선고해 주십시오."
지난 25일 인천지법 411호 법정. 연녹색 수의를 입은 두 여성이 변호인들 사이에서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씨를 협박해 3억원과 5천만원씩을 각각 뜯은 혐의(공갈)로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A(30·여)씨와 전직 영화배우 B(29·여)씨였다.
이들은 한때 매일 만나 일상을 공유하는 절친한 사이였지만, 검찰 구형을 앞둔 지금은 법정에서 서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9월 평소 친하게 지낸 이씨에게 연락해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뜯은 혐의로 기소됐다.
B씨도 A씨와 별도로 이씨를 협박해 5천만원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에게 모두 3억5천만원을 뜯긴 이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숨졌다.
검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피고인 A씨는 협박범의 요구를 피해자(이씨)에게 전달만 했다고 주장하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돈을 뜯은 사건에서 공갈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