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장하고 와서 정신과 육체가 모두 피폐한
상태에서 어제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는 2시간동안
더 웨일이 딱 2시간 영화더라구요
(스포있음)
몸무게 272킬로그램의 주인공(어떤 일로 큰 상처를
받고 폭식을 거듭하며 거구의 남자가 되었는데
폭식으로 인한 울혈성 심장병으로 어쩌면 이번주안에
사망에 이르게 됨)이 집안에서만 있는데
연극적 구성처럼(연극이 원작)
한사람씩 주인공을 찾아와요
이혼후 한번도 보지못한 딸
남자의 잘못으로 이혼하고 혼자 딸을 키운 아내
남자의 옛연인의 여동생
전도하려는 종교인등이
남자를 찾아오는데
다들 너무 연기를 잘해요
정말
근데 그 중에서 피자배달부가 있는데
저는 특히 이 부분이 감동적이어서
적어 보려구요
어쩌면 <의학적 자살>의 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은
매일 기름진 음식을 쑤셔넣듯이 먹고있는데
매일 피자를 배달시켜요
자신의 모습이 드러내기에는 너무 역겹다고 생각하므로
(제대로 걷지도 못해요)
피자값은 우체통에 넣어놓고 몸을 굽힐 수 없으므로
피자는 현관문앞 벤치에 올려놔달라고 해요
어느날 피자배달부가 자기 이름은 <댄>이라고 해요
왜 알려주냐면 매일 서로 인사를 하니 주인공이
궁금할 수도 있을것 같아서 알려준다고 해요
주인공은 자기 이름은 <찰리>라고 답합니다
다음날도 피자배달을 오는데 비가 오고 날이 궃어요
찰리는 토하고 있어요
피자배달부 댄은 밖에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찰리는 괜찮다며 댄에게 가라고 합니다
(찰리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시간이 지나서 찰리가 피자를 가져오려고 문을 열고
피자를 집어드는데 걱정이 된 댄이 가지 않고
거기 서 있어요 막상 찰리의 모습을 본 댄은 너무
놀라고 혐오감을 느껴 뒤돌아 뛰어가버려요
집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찰리를 걱정하며
매일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던 댄의 다정함이
저는 너무 좋아서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출연배우들의 연기력이 후덜덜합니다
집에 아무도 없고 조용할때 혼자 고즈넉하게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