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엄마가 넓은 방을 냅두고
거실에 이불을 갖고 나오셔서 거기서 TV도 보시고
또 보시다가 주무시기도 하는걸
볼때면 진짜 이해가 되질 않았었어요
깔끔한 거실이 넘 정신이 없어 보여서 싫었거든요
그리고 일단 왜 널찍한 침대에서 편히 주무시지
왜 저러시나 진짜 이상했고요
아이고.....
제가 50대가 되고 보니 어느날부터 저한테서 엄마의
모습이 하나씩 보이네요
저 지금 거실바닥에 이불 깔고 앉아서
쇼파를 등에 기댄채 청룡영화제 보고 있잖아요ㅋ
고백하자면 TV를 보려고 오늘만 이러는게 아니고
저 요즘 아예 여기서 자고 있어요ㅎㅎ
저희 엄마한테 그렇게 잔소리를 날렸던 이 못된 딸래미는 그때의 엄마보다 한술 더 떠서 전기매트까지 갖고 와서 이불위에 깔고 아주 볼 만하게 지내고 있는거 있죠^^;
이게 이렇게나 편한거였구나
이렇게 편해서 엄마도 이게 좋으셨던거였구나
제가 그때의 엄마의 나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