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아리 속 감이 잘 익기를~

겨울 조회수 : 1,170
작성일 : 2024-11-29 17:02:11

김장하러 시골에 갔다가

김장을 다 끝내놓고

감망을 들고 나가

감을 한바구니 땄더랬어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밭의 감나무는

돌보는 이도

감을 따는 이도 없는데

올해도 가지마다 주황빛 감을 많이도 매달고 있어요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든 사람들은 한 둘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다 노인이 되어

이제는 감을 따러 다니지도

이런 감을 먹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엄마는

 

옛날

너희들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먹을것도 마땅찮고

감나무 감도 귀해서

산에 있는 똘감도 따러 다니고 했었는데

 

그때는 마을 사람들 너도나도

감따러 다니고

감 하나도 귀한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감을 따러 다니지도

따가지도 않는다고..

 

그냥 떨어져 뭉개지는 감이 아까워

앞전에 한바구니 따다 놓았다고 하시며

 

장독 하나를 여니

그 안에 모아 담아 놓은 감이 귀엽게 있더라고요.

 

제가 따간 감 한바구니를 들고

감 하나 하나 차곡 차곡 항아리 속에 넣으시는데

엄마의 모습이 다람쥐마냥 귀여웠지 뭐에요

 

겨울에 꺼내서 동네 아줌마들 (할머니가 된)과

또 나눠 드시겠지요.

 

 

 

 

 

IP : 222.106.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9 5:04 PM (218.235.xxx.72)

    다람쥐 같으신 모친..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 친정에도 감나무만 11그루인데 아무도 살지 않으니...ㅠㅠ

  • 2. 감나무
    '24.11.29 5:08 PM (211.234.xxx.4)

    관리가 어려운 감나무를 잘라버리고 허전한 마당을 바라보며,
    대봉감을 채반에 담아두었어요
    감나무가 있을 때의 풍요를 기억하며~
    뜬금 없는 원글과 다른 댓글이지만,
    내 딸아이보다 더 나이 많았던 친구 같던 감나무가 있던 풍경이 그립네요

  • 3. ..
    '24.11.29 5:11 PM (125.129.xxx.117)

    ㅅㅓ리 맞았음 그냥 드셔도 되요 ㅋㅋㅋ 맛있겠어요

  • 4. ...
    '24.11.29 5:13 PM (116.125.xxx.12)

    항아리에 그냥넣으면 되나요?
    시누가 대봉감 2박스 보냈는데
    항아리도 있어요
    저거 언제 다먹는데요?
    감먹는 사람도 없는데

  • 5. gg
    '24.11.29 5:22 PM (221.148.xxx.56)

    전 홍시를 박스로사다가 냉동실넣어두었어요..감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홍사를 불고가양념이나 김장에 넣으니 멋이 확 올라가더라구요..김장양념도 너무 맛있고 특히 불고기나 제육은 홍시로인해 너무 맛았어요..고추장 양념에도 홍시한개넣었는데 ㅋㅋㅋ여러가지로 잘쓰고있어요..먹거리보다 양념거리로 홍시장만했어요

  • 6. 원글
    '24.11.29 6:43 PM (223.33.xxx.11)

    감도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른데
    이 감은 서리 맞았어도
    익은 홍시가 살짝 끝이 떫드라고요
    홍시가 그러니 아직 안익은 주황감은
    조금 더 떫은맛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리맞으면 홍시 아니어도 쫀득하게 맛있는
    감이 있어요

    더 따고 싶었는데 김장하느라 힘들어서
    안돼겠더라고요 ㅎㅎ

  • 7. 시골정경
    '24.11.29 6:43 PM (211.234.xxx.75)

    덕분에 시골의 정경이 느껴지네요~
    나중에 전원주택 살게 되면 감나무 한 그루 심고싶어요
    감잎도 감도 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댓글 보니 관리가 어려운가 보네요ㅜㅡ
    항아리에서 시골 감성 잘 익기를 저도 함께 빌어요^^

  • 8. 강나우
    '24.11.29 6:48 PM (1.246.xxx.38)

    원글도,댓글들도 좋아요.
    다람쥐같은 어머니라니,정말 귀여우신대요.
    일부러 대봉감 샀어요.하나씩 익는대로 먹으려구요.
    엄마가 김장에 넣으시는건 봤는데 일반 양념에도 넣는거 배워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3305 생활비 중에 아끼는 품목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20 2024/12/01 5,032
1653304 추경호씨 석열이한테 거부권 그만 쓰고 건희 특검 받으라 하세요 1 괜히 2024/12/01 970
1653303 감기가 너무 싫어요 5 2024/12/01 725
1653302 몇년동안 거의 매일 맥주를 마셨는데요..이상하게 14 애주가님들 2024/12/01 4,344
1653301 우리나라 50대들 쓰신분께 19 지나다 2024/12/01 3,525
1653300 고현정 딴건 몰라도 3 살까지 살 부비며 키운 새끼랑 69 ㅇㅌ 2024/12/01 16,949
1653299 대구 사돈과 결혼 시.... 10 결혼 2024/12/01 3,320
1653298 일자형 원피스 많은 브랜드 추천이요 2 h라인 2024/12/01 982
1653297 코인 이클 언제 갈까요 4 코인 2024/12/01 958
1653296 아오 오늘 저녁은 또 뭐해먹나 9 ... 2024/12/01 1,133
1653295 당근 문고리 거래하자고 하는데 13 당근 2024/12/01 2,955
1653294 아놔~아파트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요 15 ... 2024/12/01 2,303
1653293 김장끝나고 허리통증 어떻게 없애나요 3 ㅇㅇ 2024/12/01 872
1653292 길거리표 맛난 어묵꼬치 8 바자회 2024/12/01 1,024
1653291 청국장 만들기 성공하셨나요 4 돈욥 2024/12/01 541
1653290 생강을 건강보조식품으로 어떻게 이용하세요? 5 생강 2024/12/01 757
1653289 유시민에게 지금도 아내를 사랑하냐 물었다 2 ㅂㅅ 2024/12/01 3,073
1653288 아들 운전연수해줬어요 20 나무꽃 2024/12/01 1,710
1653287 일리캡슐머신 단점 좀 알려주세요^^ 15 당근 2024/12/01 1,180
1653286 위내시경 전날 저녁 거하게 먹고싶은데 4 내시경 2024/12/01 633
1653285 살림남 가수 박서진 군대 문제로 시끄럽네요 8 ........ 2024/12/01 3,222
1653284 주말에 집에 갇혀서 집안일하다 끝나는 느낌이예요 3 2024/12/01 1,316
1653283 野 예산안 단독 처리에…추경호 “여당이 그토록 우습게 보이나” .. 11 어이없네추 2024/12/01 1,103
1653282 영하의 추위에 버려진 아기 살린 유기견 6 댕댕아 2024/12/01 1,855
1653281 미리 연습해보는것이란 의미의 영어단어 있을까요? 7 영어 2024/12/01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