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아리 속 감이 잘 익기를~

겨울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24-11-29 17:02:11

김장하러 시골에 갔다가

김장을 다 끝내놓고

감망을 들고 나가

감을 한바구니 땄더랬어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밭의 감나무는

돌보는 이도

감을 따는 이도 없는데

올해도 가지마다 주황빛 감을 많이도 매달고 있어요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든 사람들은 한 둘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다 노인이 되어

이제는 감을 따러 다니지도

이런 감을 먹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엄마는

 

옛날

너희들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먹을것도 마땅찮고

감나무 감도 귀해서

산에 있는 똘감도 따러 다니고 했었는데

 

그때는 마을 사람들 너도나도

감따러 다니고

감 하나도 귀한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감을 따러 다니지도

따가지도 않는다고..

 

그냥 떨어져 뭉개지는 감이 아까워

앞전에 한바구니 따다 놓았다고 하시며

 

장독 하나를 여니

그 안에 모아 담아 놓은 감이 귀엽게 있더라고요.

 

제가 따간 감 한바구니를 들고

감 하나 하나 차곡 차곡 항아리 속에 넣으시는데

엄마의 모습이 다람쥐마냥 귀여웠지 뭐에요

 

겨울에 꺼내서 동네 아줌마들 (할머니가 된)과

또 나눠 드시겠지요.

 

 

 

 

 

IP : 222.106.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9 5:04 PM (218.235.xxx.72)

    다람쥐 같으신 모친..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 친정에도 감나무만 11그루인데 아무도 살지 않으니...ㅠㅠ

  • 2. 감나무
    '24.11.29 5:08 PM (211.234.xxx.4)

    관리가 어려운 감나무를 잘라버리고 허전한 마당을 바라보며,
    대봉감을 채반에 담아두었어요
    감나무가 있을 때의 풍요를 기억하며~
    뜬금 없는 원글과 다른 댓글이지만,
    내 딸아이보다 더 나이 많았던 친구 같던 감나무가 있던 풍경이 그립네요

  • 3. ..
    '24.11.29 5:11 PM (125.129.xxx.117)

    ㅅㅓ리 맞았음 그냥 드셔도 되요 ㅋㅋㅋ 맛있겠어요

  • 4. ...
    '24.11.29 5:13 PM (116.125.xxx.12)

    항아리에 그냥넣으면 되나요?
    시누가 대봉감 2박스 보냈는데
    항아리도 있어요
    저거 언제 다먹는데요?
    감먹는 사람도 없는데

  • 5. gg
    '24.11.29 5:22 PM (221.148.xxx.56)

    전 홍시를 박스로사다가 냉동실넣어두었어요..감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홍사를 불고가양념이나 김장에 넣으니 멋이 확 올라가더라구요..김장양념도 너무 맛있고 특히 불고기나 제육은 홍시로인해 너무 맛았어요..고추장 양념에도 홍시한개넣었는데 ㅋㅋㅋ여러가지로 잘쓰고있어요..먹거리보다 양념거리로 홍시장만했어요

  • 6. 원글
    '24.11.29 6:43 PM (223.33.xxx.11)

    감도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른데
    이 감은 서리 맞았어도
    익은 홍시가 살짝 끝이 떫드라고요
    홍시가 그러니 아직 안익은 주황감은
    조금 더 떫은맛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리맞으면 홍시 아니어도 쫀득하게 맛있는
    감이 있어요

    더 따고 싶었는데 김장하느라 힘들어서
    안돼겠더라고요 ㅎㅎ

  • 7. 시골정경
    '24.11.29 6:43 PM (211.234.xxx.75)

    덕분에 시골의 정경이 느껴지네요~
    나중에 전원주택 살게 되면 감나무 한 그루 심고싶어요
    감잎도 감도 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댓글 보니 관리가 어려운가 보네요ㅜㅡ
    항아리에서 시골 감성 잘 익기를 저도 함께 빌어요^^

  • 8. 강나우
    '24.11.29 6:48 PM (1.246.xxx.38)

    원글도,댓글들도 좋아요.
    다람쥐같은 어머니라니,정말 귀여우신대요.
    일부러 대봉감 샀어요.하나씩 익는대로 먹으려구요.
    엄마가 김장에 넣으시는건 봤는데 일반 양념에도 넣는거 배워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548 더운 날 에어컨 끄는 사람 보면? 7 진짜 2025/06/23 1,442
1729547 양지머리 찢어놓은게 있는데 뭐 할까요? 3 2025/06/23 416
1729546 언론 날카로운척 하지마라 5 이뻐 2025/06/23 807
1729545 공동인증서vs금융인증서 안전한게 뭔가요? 1 은행 2025/06/23 677
1729544 국힘 주진우 파파괴 또 나옴.ㅋㅋㅋㅋㅋ 10 똥묻은견 2025/06/23 3,271
1729543 양배추 한통 이천원. 뭐 해 먹을까요? 18 야채 2025/06/23 1,674
1729542 이재명 정부 부동산은 무정부 상태 같네요 24 ... 2025/06/23 1,660
1729541 우리나라에 파병한 나라들은 왜 했을까요? 7 2025/06/23 1,103
1729540 배우들은 팬미팅으로도 돈많이 버나봐요 2 ... 2025/06/23 2,062
1729539 펌 ㅡ 혹시 확전 돼서 미국이 파병요청하면.jpg 8 문소개웬 2025/06/23 1,445
1729538 한준호 의원의 과거 16 .. 2025/06/23 3,795
1729537 영어원서 많이 읽으신 분 조언 좀 ㅇㅇ 2025/06/23 526
1729536 강남 아파트 고민 글입니다 28 고민 2025/06/23 3,727
1729535 코스피 3000 넘었지만 수익률, 美주식 절반도 안돼 4 123 2025/06/23 1,457
1729534 장나라 광고 하는 풀써마 절망 2025/06/23 430
1729533 이런 와중에도 네이버는 쭉 오르면서 시작하네요. 1 2025/06/23 651
1729532 숏츠에 정청래 과거 어떻고 수박과 였다 엄청 떠다닙니다 .. 11 2025/06/23 1,170
1729531 생강차 생강청 같은건가요? 2 ㄱㄴ 2025/06/23 522
1729530 개한민국 현실 21 ........ 2025/06/23 1,930
1729529 괄사 사서 얼굴 맛사지 하면 피부에 좋은가요? 2 뭔가 해야겠.. 2025/06/23 1,456
1729528 선풍기 바람 잘 못 쐬는 분들 계신가요 15 ㆍㆍ 2025/06/23 1,285
1729527 신앙생활 광적으로 좁게 한 사람 특유의 어떤 분위기아시나요.. 8 .. 2025/06/23 1,292
1729526 신고가도 허위가 가능한가요? 10 궁금 2025/06/23 698
1729525 무얼위해 불안 여론을 조성하려하는가? 15 ... 2025/06/23 846
1729524 세무사 상담료 20만원 비싼거죠? 14 세무사 2025/06/23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