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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아리 속 감이 잘 익기를~

겨울 조회수 : 1,179
작성일 : 2024-11-29 17:02:11

김장하러 시골에 갔다가

김장을 다 끝내놓고

감망을 들고 나가

감을 한바구니 땄더랬어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밭의 감나무는

돌보는 이도

감을 따는 이도 없는데

올해도 가지마다 주황빛 감을 많이도 매달고 있어요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든 사람들은 한 둘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다 노인이 되어

이제는 감을 따러 다니지도

이런 감을 먹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엄마는

 

옛날

너희들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먹을것도 마땅찮고

감나무 감도 귀해서

산에 있는 똘감도 따러 다니고 했었는데

 

그때는 마을 사람들 너도나도

감따러 다니고

감 하나도 귀한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감을 따러 다니지도

따가지도 않는다고..

 

그냥 떨어져 뭉개지는 감이 아까워

앞전에 한바구니 따다 놓았다고 하시며

 

장독 하나를 여니

그 안에 모아 담아 놓은 감이 귀엽게 있더라고요.

 

제가 따간 감 한바구니를 들고

감 하나 하나 차곡 차곡 항아리 속에 넣으시는데

엄마의 모습이 다람쥐마냥 귀여웠지 뭐에요

 

겨울에 꺼내서 동네 아줌마들 (할머니가 된)과

또 나눠 드시겠지요.

 

 

 

 

 

IP : 222.106.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9 5:04 PM (218.235.xxx.72)

    다람쥐 같으신 모친..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 친정에도 감나무만 11그루인데 아무도 살지 않으니...ㅠㅠ

  • 2. 감나무
    '24.11.29 5:08 PM (211.234.xxx.4)

    관리가 어려운 감나무를 잘라버리고 허전한 마당을 바라보며,
    대봉감을 채반에 담아두었어요
    감나무가 있을 때의 풍요를 기억하며~
    뜬금 없는 원글과 다른 댓글이지만,
    내 딸아이보다 더 나이 많았던 친구 같던 감나무가 있던 풍경이 그립네요

  • 3. ..
    '24.11.29 5:11 PM (125.129.xxx.117)

    ㅅㅓ리 맞았음 그냥 드셔도 되요 ㅋㅋㅋ 맛있겠어요

  • 4. ...
    '24.11.29 5:13 PM (116.125.xxx.12)

    항아리에 그냥넣으면 되나요?
    시누가 대봉감 2박스 보냈는데
    항아리도 있어요
    저거 언제 다먹는데요?
    감먹는 사람도 없는데

  • 5. gg
    '24.11.29 5:22 PM (221.148.xxx.56)

    전 홍시를 박스로사다가 냉동실넣어두었어요..감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홍사를 불고가양념이나 김장에 넣으니 멋이 확 올라가더라구요..김장양념도 너무 맛있고 특히 불고기나 제육은 홍시로인해 너무 맛았어요..고추장 양념에도 홍시한개넣었는데 ㅋㅋㅋ여러가지로 잘쓰고있어요..먹거리보다 양념거리로 홍시장만했어요

  • 6. 원글
    '24.11.29 6:43 PM (223.33.xxx.11)

    감도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른데
    이 감은 서리 맞았어도
    익은 홍시가 살짝 끝이 떫드라고요
    홍시가 그러니 아직 안익은 주황감은
    조금 더 떫은맛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리맞으면 홍시 아니어도 쫀득하게 맛있는
    감이 있어요

    더 따고 싶었는데 김장하느라 힘들어서
    안돼겠더라고요 ㅎㅎ

  • 7. 시골정경
    '24.11.29 6:43 PM (211.234.xxx.75)

    덕분에 시골의 정경이 느껴지네요~
    나중에 전원주택 살게 되면 감나무 한 그루 심고싶어요
    감잎도 감도 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댓글 보니 관리가 어려운가 보네요ㅜㅡ
    항아리에서 시골 감성 잘 익기를 저도 함께 빌어요^^

  • 8. 강나우
    '24.11.29 6:48 PM (1.246.xxx.38)

    원글도,댓글들도 좋아요.
    다람쥐같은 어머니라니,정말 귀여우신대요.
    일부러 대봉감 샀어요.하나씩 익는대로 먹으려구요.
    엄마가 김장에 넣으시는건 봤는데 일반 양념에도 넣는거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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