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아리 속 감이 잘 익기를~

겨울 조회수 : 1,266
작성일 : 2024-11-29 17:02:11

김장하러 시골에 갔다가

김장을 다 끝내놓고

감망을 들고 나가

감을 한바구니 땄더랬어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빈 밭의 감나무는

돌보는 이도

감을 따는 이도 없는데

올해도 가지마다 주황빛 감을 많이도 매달고 있어요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든 사람들은 한 둘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다 노인이 되어

이제는 감을 따러 다니지도

이런 감을 먹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엄마는

 

옛날

너희들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먹을것도 마땅찮고

감나무 감도 귀해서

산에 있는 똘감도 따러 다니고 했었는데

 

그때는 마을 사람들 너도나도

감따러 다니고

감 하나도 귀한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감을 따러 다니지도

따가지도 않는다고..

 

그냥 떨어져 뭉개지는 감이 아까워

앞전에 한바구니 따다 놓았다고 하시며

 

장독 하나를 여니

그 안에 모아 담아 놓은 감이 귀엽게 있더라고요.

 

제가 따간 감 한바구니를 들고

감 하나 하나 차곡 차곡 항아리 속에 넣으시는데

엄마의 모습이 다람쥐마냥 귀여웠지 뭐에요

 

겨울에 꺼내서 동네 아줌마들 (할머니가 된)과

또 나눠 드시겠지요.

 

 

 

 

 

IP : 222.106.xxx.18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9 5:04 PM (218.235.xxx.72)

    다람쥐 같으신 모친..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 친정에도 감나무만 11그루인데 아무도 살지 않으니...ㅠㅠ

  • 2. 감나무
    '24.11.29 5:08 PM (211.234.xxx.4)

    관리가 어려운 감나무를 잘라버리고 허전한 마당을 바라보며,
    대봉감을 채반에 담아두었어요
    감나무가 있을 때의 풍요를 기억하며~
    뜬금 없는 원글과 다른 댓글이지만,
    내 딸아이보다 더 나이 많았던 친구 같던 감나무가 있던 풍경이 그립네요

  • 3. ..
    '24.11.29 5:11 PM (125.129.xxx.117)

    ㅅㅓ리 맞았음 그냥 드셔도 되요 ㅋㅋㅋ 맛있겠어요

  • 4. ...
    '24.11.29 5:13 PM (116.125.xxx.12)

    항아리에 그냥넣으면 되나요?
    시누가 대봉감 2박스 보냈는데
    항아리도 있어요
    저거 언제 다먹는데요?
    감먹는 사람도 없는데

  • 5. gg
    '24.11.29 5:22 PM (221.148.xxx.56)

    전 홍시를 박스로사다가 냉동실넣어두었어요..감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홍사를 불고가양념이나 김장에 넣으니 멋이 확 올라가더라구요..김장양념도 너무 맛있고 특히 불고기나 제육은 홍시로인해 너무 맛았어요..고추장 양념에도 홍시한개넣었는데 ㅋㅋㅋ여러가지로 잘쓰고있어요..먹거리보다 양념거리로 홍시장만했어요

  • 6. 원글
    '24.11.29 6:43 PM (223.33.xxx.11)

    감도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른데
    이 감은 서리 맞았어도
    익은 홍시가 살짝 끝이 떫드라고요
    홍시가 그러니 아직 안익은 주황감은
    조금 더 떫은맛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서리맞으면 홍시 아니어도 쫀득하게 맛있는
    감이 있어요

    더 따고 싶었는데 김장하느라 힘들어서
    안돼겠더라고요 ㅎㅎ

  • 7. 시골정경
    '24.11.29 6:43 PM (211.234.xxx.75)

    덕분에 시골의 정경이 느껴지네요~
    나중에 전원주택 살게 되면 감나무 한 그루 심고싶어요
    감잎도 감도 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댓글 보니 관리가 어려운가 보네요ㅜㅡ
    항아리에서 시골 감성 잘 익기를 저도 함께 빌어요^^

  • 8. 강나우
    '24.11.29 6:48 PM (1.246.xxx.38)

    원글도,댓글들도 좋아요.
    다람쥐같은 어머니라니,정말 귀여우신대요.
    일부러 대봉감 샀어요.하나씩 익는대로 먹으려구요.
    엄마가 김장에 넣으시는건 봤는데 일반 양념에도 넣는거 배워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3280 순무 껍질 벗기기 3 ... 2024/12/30 746
1663279 자녀 운전자 보험 관련 3 .. 2024/12/30 1,000
1663278 결국 코로나19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되어 전세계로 퍼진거였.. 22 그럴줄 알았.. 2024/12/30 4,879
1663277 1년전 조선일보,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맹비난 8 ... 2024/12/30 2,168
1663276 엠팍 이 패륜ㅅ끼들 진짜!!!! 16 링크에캡쳐있.. 2024/12/30 4,167
1663275 워크샵 간식 10 간식 2024/12/30 1,241
1663274 거부권 행사시 윤석열 내각 일괄탄핵하라!!! 10 ㅇㅇ 2024/12/30 1,604
1663273 돌덩이 “”“”“”.. 2024/12/30 568
1663272 예비고2, 방학때 수1.수2.확통 중 수2는 안해도 되나요? 8 .. 2024/12/30 903
1663271 광장에 묶어서 시민들한테 돌 벼락 맞을 인간들 15 ........ 2024/12/30 1,579
1663270 무기계약직 버리고, 계약직으로 왔는데, 26 anrl 2024/12/30 5,719
1663269 일상) 납품받은 식탁의자 하자 3 .. 2024/12/30 881
1663268 그들만의 국회 만들려 했다‥검찰 "내란 맞다".. 1 ... 2024/12/30 1,342
1663267 잠깐 쉬세요.. 권성동 말못..꼬숩다 ㅎㅎ 9 정곡찔림 2024/12/30 4,204
1663266 영국산 브리타정수기 필터 2 ㅇㅇ 2024/12/30 1,200
1663265 최상목이 설마 애도기간에 거부권 행사 못 하겠죠? 9 ... 2024/12/30 1,959
1663264 남편아 사기당했어요 12 2024/12/30 7,487
1663263 전광훈 “비행기 사고··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 43 .. 2024/12/30 5,278
1663262 저쪽은 알바 이쪽은 매크로 난리네요 15 여기저기 2024/12/30 1,527
1663261 전세입자 보증보험 문의드려요 4 체리 2024/12/30 782
1663260 일상글) 라벨 문서 만들기 문의 1 조의 2024/12/30 555
1663259 "비행기 터진 거 봤제?" 망언에 공차 측 &.. 19 대구 2024/12/30 6,858
1663258 국토부: 무안공항 둔덕 규정위반 아님 4 ㅇㅇ 2024/12/30 1,211
1663257 세월호 공작 댓글 기무사 현직 복귀 5 악마는끈질기.. 2024/12/30 1,017
1663256 탄핵)감기로 3일 항생제 처방 받앗는데 5 달려라호호 2024/12/30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