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2옥순 글 진짜 잘쓰네요

ㅇㅇㅇ 조회수 : 4,704
작성일 : 2024-11-29 11:58:42

22기 옥순이 글솜씨에 깜짝 놀랐어요.

방송에선 좀 부정적이고 많이 예민해보였는데, 글쓴거보면 진정성있고 감성적으로 글 진짜 잘쓰는것 같아요.

경수랑 아주 행복해보여요. 곧 결혼할것 같아요.  

오빠와 제주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한테 굉장히 힘든곳이었는데
좋은추억을 위에 덮고 왔어요.
하나하나 제 아팠던 곳을 어루만져줘서
곳곳에 있는 제 상처를 가려줘서 감사합니다.

오빠를 만나기 전에 써논 시가 있는데
너무 울적한 시라 가지고만 있었어요.
제주의 아픈기억이랑 감정은 이번에 다 털었어요ㅎㅎ
무거워서 올릴까말까 고민했는데 음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앞으로는 가볍고 좋은 글만 올릴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육지를 떠나 섬으로 왔을때
생명이 들어선 나의 몸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날마다 모래밭에 앉아 양 손 가득 모래를 움켜쥐고
바다를 향해 던졌다.
눈이 쓰리도록 울었던 것은
시린 바다 때문도 아니고
누군가 그리운 것도 아니고
눈에 모래가 들어갔기 때문도 아니었다.
배가 불러올수록 바닷가를 찾아 헤매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산고 끝에 갓 태어난 네가 날아갈세라
한여름 볕에도 속싸개에 둘둘 감은 너를 꼭 껴안고
우리는 땀이 범벅이 된 채 둘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흘린 땀이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모래펄에 묻어놓은 눈물이 계속해서 닦이지 않는 것처럼
일년, 이년, 삼년
나는 너를 그렇게 지문처럼 키웠다.

단둘 뿐인 가정에 익숙해졌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네가 내게 묻더라!
엄마, 우리 아빠는 어디 갔어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참담해진 내 입술은
한참을 헤매고 헤매다
너의 부드러운 볼에 닿는 것으로 대답했다.
너는 다시 천진난만하게 그네를 탔다.

그날 찾지 못한 답을 찾기 위해
밤새 머릿속과 가슴 속을 헤집어댔지만 나오지 않았고
너를 집으로 데리고 오던 날 흘린 땀만큼이나
참고 참았던 눈물이 흘러
베갯잇을 다 적셔버리고 말았다.

달이 사라질 때까지 울고 있는 나의 기척에
잠이 깬 너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그 작고 따뜻한 몸으로 내게 매달렸다.
나는 이렇게 아마도 그냥 이렇게
너를 꼭 껴안는 걸로 너의 질문에 대답을 마쳐야 할 것 같다.

IP : 219.77.xxx.9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11.29 12:05 PM (223.38.xxx.194)

    예술가기질이 있어서 사람이 우울한 기질이 있나 보네요
    징징이로 봤던 게 미안해지네
    공무원 시험도 합격하고 성실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이네요

  • 2. ..
    '24.11.29 12:09 PM (223.38.xxx.37)

    말로 하는 표현보다 글로하는 표현을 더 잘하는것같아요
    글 잘쓰네요

  • 3. 훌쩍...
    '24.11.29 12:12 PM (115.140.xxx.57) - 삭제된댓글

    눈물나는 글이네요
    얼마전 미혼모시설에 강의다녀왔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시울이 불거지며 눈물을 훔치던 수강자들이 생각이 나네요

    모두 별일없이 사는 듯 하지만.. 삶의 선택들이 남긴 아픔과 상처들을 묵묵히 품고 살아가는
    내 자신과 이웃에게 따뜻한 몸말 입말 눈말을 건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4. 눈물
    '24.11.29 12:13 PM (115.140.xxx.57) - 삭제된댓글

    눈물나는 글이네요
    얼마전 미혼모시설에 강의다녀왔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시울이 불거지며 눈물을 훔치던 수강자들이 생각이 나네요

  • 5. ...
    '24.11.29 12:15 PM (211.42.xxx.142)

    저는 '나는 솔로' 안봐서 이 사람 첨 봤는데
    누구 닮았다 하다가 생각났어요.
    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순이 닮았어요.

  • 6.
    '24.11.29 12:16 PM (121.137.xxx.67)

    무슨 신춘문예 수상도 했다던데요..글이 이뻐요

  • 7. 22옥순
    '24.11.29 12:17 PM (219.77.xxx.96)

    나솔에 나온 출연자들중에 재능이 제일 넘치는것 같아요. 에세이 책내도 되겠어요.
    방송에서 욕먹을때 인스타에 해명글 사과글쓴것도 아주 잘썼더라구요. 욕했던 사람들 무안해질정도로
    글을 단지 기계적으로 잘쓴게 아니라 진정성있고 뭔가 감성을 울리게 하네요

  • 8. ..........
    '24.11.29 12:17 PM (14.50.xxx.77)

    어디에서 상도 받고 했대요. 글 솜씨 있어요

  • 9. do
    '24.11.29 12:19 PM (61.77.xxx.175)

    글 잘쓰는건 맞는데 그렇다고 좋은 사람은 아니죠. 자기 연민 강하고 고집세고 티비에 나온대로 사람 달달 볶는 이기적인 성격이에요.

  • 10.
    '24.11.29 12:22 PM (219.241.xxx.152)

    21기 현숙 책 홍보해 논란이 되었던데
    글 유치하던데
    진짜 책 날 사람은 22기 옥순이네요

  • 11. ...
    '24.11.29 12:25 PM (175.196.xxx.78)

    화보 찍으며 상업 묻었네요
    이러니 인스타를 하나봐요

  • 12. 음..
    '24.11.29 12:31 PM (211.234.xxx.213)

    저는 이렇게 오글거리는 글 별로라..
    잘 쓴 글인가요?

  • 13.
    '24.11.29 12:35 PM (1.238.xxx.218)

    돌싱글즈6기 빌런 지안이도 글 잘쓰더라고요

  • 14. ???
    '24.11.29 12:35 PM (119.70.xxx.3)

    오글오글 공주병 말기 환자의 글인거 같은데요???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수필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 15. 아...
    '24.11.29 12:36 PM (223.38.xxx.88) - 삭제된댓글

    저도 글이 제스탈은 아닌데 글 읽고 나니 나솔에서 징징거리던 모습이 이패가 가요.
    우울 기질이 있는게 이해간다는 뜻

  • 16. 아...
    '24.11.29 12:36 PM (223.38.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글이 제스탈은 아닌데 글 읽고 나니 나솔에서 징징거리던 모습이 이해가 가요.
    엄청 잘 썼다는게 아니라 우울 기질이 있는게 이해간다는 뜻
    그래도 재능은 있는듯

  • 17. ㅡㅡ
    '24.11.29 12:43 PM (1.240.xxx.179)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글 스타일은 아니지만
    감정이 상당히 풍부한 사람같아요.

    드라마 작가도 좋고
    나는솔로 작가로 합류하면 잘 할 듯 ㅎㅎ

  • 18.
    '24.11.29 1:01 PM (219.241.xxx.152)

    나는 솔로 작가는 감성적인 시를 잘 쓴다고 잘 하지 않죠
    위트와 재치가 있어야지
    거의 없어보이던데
    차라리 에세이나 시집을 내는게 낫지

  • 19. ㅜㅡ
    '24.11.29 1:03 PM (211.234.xxx.37)

    눈물나네요
    오롯이 혼자 애만 키운 세월...
    가끔 말투나 표정이 아이같더라니
    애만 바라봐서 그랬나봄
    이제 2배가된 가정 따뜻하게 가꿔가길~
    예쁜 외모 만끔 예쁜 마음으로

  • 20. ㅎㅎㅎ
    '24.11.29 1:10 PM (1.240.xxx.138)

    저는 낯간지러워서 못 읽겠네요 ㅎㅎㅎ

  • 21. 냥000
    '24.11.29 1:20 PM (61.43.xxx.79)

    22기 옥순.
    글과 인성은 별개라 ....

  • 22. 어휴
    '24.11.29 1:23 PM (117.111.xxx.11) - 삭제된댓글

    119님
    너님 눈에 뭔들 좋아보이겠슈

  • 23.
    '24.11.29 1:29 PM (118.32.xxx.104)

    글은 이렇게 성숙한데 왜 실제는 그렇게 미숙한거요 ㅎㅎ
    자기연민이 좀 강햔것도 같고 ㅜ

  • 24. 나무
    '24.11.29 1:45 PM (147.6.xxx.21)

    이 글 말고 전에 쓴 글도 참 좋았어요.
    방송 보면서 사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게 미안할 정도로...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더라구요..

    지금 잘 사시니 보기 좋고 응원 합니다...

    사람 겉만 봐서는 진짜 모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2734 애들 땜에 알게된 관계 5 2024/12/01 1,771
1652733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는 세상이 도래 18 기술발전 2024/12/01 4,277
1652732 골밀도 수치가~~~ 4 50후반 2024/12/01 1,430
1652731 주변에 소송이혼 많나요? 3 2024/12/01 1,492
1652730 아일랜드를 식탁으로 쓰시는 분 계실까요? 5 2024/12/01 940
1652729 한라산 등반 여름 겨울 어느 계절이 낫나요 10 버킷리스트 2024/12/01 1,207
1652728 코스트코 어린이 양말 추천!!! 7 양말 2024/12/01 1,316
1652727 혼주한복 안에 입을 속바지요 8 :: 2024/12/01 938
1652726 예비 고1 과학학원 추천해주세요. 대치쪽 과학 2024/12/01 220
1652725 선배님들, 이딸라 찻잔세트는 왜 이렇게 저렴한 거예요? 10 윤수 2024/12/01 2,184
1652724 고현정이 입은 핑크색 패딩 어디건지 알 수 있을까요?? 12 ㅇㅇㅇ 2024/12/01 4,646
1652723 ‘트렁크’ 다 보신 분들 매 화 야한가요? 4 ㅇㅇ 2024/12/01 4,154
1652722 삼성 미국 텍사스 공장 대거 철수 13 삼전 2024/12/01 5,942
1652721 최강욱 장인수 박시영 공동방송 그땐 왜  12탄 ㅡ 이재명 리더.. 2 같이봅시다 .. 2024/12/01 597
1652720 급질 된장 고추장에 선도유지제 개봉후 버리나요?? 4 궁금이 2024/12/01 953
1652719 명동 맛집 8 ..... 2024/12/01 1,415
1652718 님들은 어떨때 카톡 차단 하시나요? 12 ^*^ 2024/12/01 2,867
1652717 혹시 술 아예 끊으신분  비법 전수좀... 15 술 너 사라.. 2024/12/01 2,146
1652716 조국 집안 개차반 그때 억울한 일 당하는 줄 알고 74 .. 2024/12/01 5,783
1652715 현관 센서등 작동안하게 할 수 있나요? 3 ㄷㄴㄱ 2024/12/01 876
1652714 올여름 더위가 심해서 최근 폭설이 5 2024/12/01 2,036
1652713 낙태를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거에 놀랐어요. 45 ㅇㅇ 2024/12/01 3,882
1652712 스포좀 해주세요. 트렁크 6 트렁크 2024/12/01 1,392
1652711 가루 5g이 티스픈으로는 하나? 2 ㅡㅡ 2024/12/01 472
1652710 백화점에서 산 김밥에 단무지가 없을때 7 ㄴㅎ 2024/12/01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