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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전 조용히 멀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글쓴이에요.

ㅇㅇ 조회수 : 2,618
작성일 : 2024-11-29 11:16:43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16283

 

이 글쓴이에요. 

 

제가 심리상담을 다니고 있는데 

이 언니에 관한 얘기를 했더니 

멀어지더라도 확인하는 작업은 하고 (정말 차단했는지 안했는지)

멀어지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언니가 절 차단한 줄 알았어요. 그래도 연락줘서 반가워요. 조만간 뵈어요" 뭐 이런식으로 답장을 했더니 

 

어머 왜 이렇게 예의차려? 설마 오랜만에 연락했다고 그러는거야? ㅋㅋㅋㅋ

내가 당신을 차단을 왜 해.  어쩌구 저쩌구 

답장이 왔더라고요. 

 

그런데, 전화통화 수신음도 가지않고 전화를 받을수 없어 안내가 뜨고 전화가 끊기고

카톡도 읽지 않으면 차단했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당신을 차단을 왜 해" 이 한마디로 바보만드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담선생님도 "아 내가 연락이 없어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정도로만 대답했어도

제가  억울하진 않았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아 또, 나만 혼자 예민한 사람으로 만드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고 뭐에요. 

 

제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 이해받길 원하는 관계를 내가 이어가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되던 게 관계를 정리해야겠다라는 쪽으로 갈피가 잡혔어요.  

그냥 씹고 차단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그게 오히려 잘못됐다는 식의 반응들을 많이 겪었어요. 

특히 부모님. 

저는 화도 내지 못하고, 예를 들면 연년생 오빠한테 맞고 화내고 울면 

왜 화내고 우냐고 혼나는 건 저였어요. 

그 때 느낀 감정이 아 나는 화도 못내고 참 억울하다 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커서도 누구에게 화도 못내고 항상 관계에서 전전긍긍 하더라구요. 

시녀처럼 살고.. 

 

아 그래서 그냥 말해야겠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표현하고 말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전 남 칭찬은 엄청 잘해요. 잘 띄워주고. 그래서 나르시스트들이 제 곁에 많이 꼬여요. 

 

생각해보니 이 언니한테도 내가 해준 게 더 많고, 그래서 이 사람이 아쉬워서 연락하는 건데 

내가 왜 또 전전긍긍하면서 받아줘야 하지? 

오히려 연락받으면 피곤한 건 나인데  참 이상한 관계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챗 지피티의 힘을 빌려 예의바르게 하고 싶은 말 다 써서 보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무슨 힘든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대할 대상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써서 보냈어요. 

 

암튼 이런저런게 생각이 많아져서 엄마도 미워지고 그러네요. 

두서없이 긴 글 적어봐요. 

IP : 222.120.xxx.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9 11:27 AM (14.44.xxx.94)

    그러면서 내면의 힘을 조금씩 키워나가는거죠
    근데 나이 더 들면 내가 그 때 왜 쓸데없는 일에 감정낭비를 했나
    싶은 생각 들거에요

  • 2. ……
    '24.11.29 11:29 AM (112.104.xxx.239)

    어릴때 감정표현을 억제 당하고
    표현을 하더라도 부정당하거나 거부 당하기만 하면 그것이 참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주세요
    많은 심리적 문제는 파고 들어가보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데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글님도 깨달으셨으니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지실거예요

  • 3. 음..
    '24.11.29 11:33 AM (121.141.xxx.68)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억눌려 살았던거죠.
    사실 그 당시에는 워낙 그런 분위기의 가정이 많았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부모님 특히 엄마가 많았을 겁니다.

    그렇게 교육 받고 그렇게 교육 시킨거죠.
    어떻게 보면 원글님 어머님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관계에서
    시녀처럼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 제가 생각 해 본 건데요.

    모든 것의 중심을 "나" 로 잡고 시작하면 좋더라구요.

    운동할 때 코어가 중요하다~
    코어가 잡혀 있어야 몸의 균형을 잡고 모든 운동을 해도 잘 다치지 않는 다고 하잖아요?

    그 코어가
    인간관계에서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생각" 인거 같더라구요.

    나 중심으로 생각하면
    누구와 누구를 비교해서 칭찬하고
    비교해서 비난하고
    이런 대화를 거의 안 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면
    와~누구보다 니가 훨~씬 이쁘다~
    누구나도 니가 훨씬 뛰어나다~
    이런 식의 대화를 안 하게 되는거죠.

    그냥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나보다 이쁘다~가 아니고 나랑 비교하라는 것이 아니고
    내 생각은
    "당신 스타일 멋지다" 로 끝낼 수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대화하면
    시녀의 느낌이 들지 않아요.

    왜냐 상대방에게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 거거든요.
    그냥 오늘 내가 괜찮구나~정도로 끝내는 거죠.

    상대를 비교 우위로 놓으면
    내가 상대적으로 시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칭찬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시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시녀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구요.

    상대를 비교 우위로 놓거나
    나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말하거나
    하면
    내가 시녀가 되거나 시녀 느낌이 든다는 거죠.

    그러니까
    나를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들도
    인간은 평등하다~~~~
    이 사고를 머리속에 완전히 박고 있어야 하더라구요.

    인간을 평등하게 보지 않는 순간
    모든 관계는 갑을 관계가 되고
    여왕과 시녀의 관계가 되더라구요.


    결론
    나를 중심으로 사고 하고
    인간관계를 평등하다~로 놓고
    모든 생각을 이렇게 하고
    대화 할 때
    나를, 누구를 상대방과 비교해서 평가하지 않는 것이
    내가 시녀가 되지 않고 , 시녀로 느껴지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 4. ..
    '24.11.29 11:34 AM (49.142.xxx.126)

    토닥토닥...
    양육자에게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의 특징이에요
    부모가 나르인 사람들
    이제 본인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시길요
    내 마음 알고 표현하기

  • 5. .....
    '24.11.29 11:35 AM (110.13.xxx.200)

    잘하셨어요
    어릴적 감정억압을 당하고 크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거죠.
    조금씩 벗어나보세요.

  • 6. ...
    '24.11.29 11:51 AM (221.140.xxx.68)

    댓글이 좋네요.
    종종 읽어 볼께요.

  • 7. 당신?
    '24.11.29 12:46 PM (119.70.xxx.3)

    10살이나 어리고 자기에게 심정적으로 의지하는 사회동생인데....글타고 예의없거나 민폐형은 아닌~

    그언니가 원글을 당신이라고 표현하는게....좀 그러네요.
    그냥 사회에서 만난 가끔식 도움되는 지인이라고 여기는듯....원글같이 감성적이진 않네요.

  • 8. ..
    '24.11.29 8:01 PM (49.165.xxx.191)

    저도 요즘 상담 뱓으러 다니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원글님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댓글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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