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주교 사제 1466인의 시국선언…"대통령 파면 선고를"

파면한다 조회수 : 2,206
작성일 : 2024-11-28 15:30:59

https://news.cpbc.co.kr/article/1160425

 

천주교 사제 1466명이 오늘(2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사제들은 "헌법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시국선언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동참했습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느님이 주셨던 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로마 3,23) 
 1. 숨겨진 것도 감춰진 것도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더니 어둔 데서 꾸민 천만 가지 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2. 조금 더, 조금만 더 두고 보자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이들조차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거두고 있습니다. 사사로운 감정에서 “싫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안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임기 절반을 마저 맡겼다가는 사람도 나라도 거덜 나겠기에 “더 이상 그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낸 것입니다. 

  3. 사제들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를 지켜볼수록 "저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나 못할 일이 없겠구나."(창세 11,6) 하는 비탄에 빠지고 맙니다.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여 묻습니다.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입니까? 그이에게만 던지는 물음이 아닙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마는"(로마 7,19) 인간의 비참한 실상을 두고 가슴 치며 하는 소리입니다. 하느님의 강생이 되어 세상을 살려야 할 존재가 어째서 악의 화신이 되어 만인을 해치고 만물을 상하게 합니까? 금요일 아침마다 낭송하는 참회의 시편이 지금처럼 서글펐던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나는 내 죄를 알고 있사오며 내 죄 항상 내 앞에 있삽나이다…보소서 나는 죄 중에 생겨났고 내 어미가 죄 중에 나를 배었나이다."(시편 51,5.7)

  4. 대통령 윤석열 씨의 경우는 그 정도가 지나칩니다. 그는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입니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없애고, 쳐서 없애야 할 것은 유독 아끼는 ‘어둠의 사람’입니다. 무엇이 모두에게 좋고 무엇이 모두에게 나쁜지조차 가리지 못하고 그저 주먹만 앞세우는 ‘폭력의 사람’입니다. 이어야 할 것을 싹둑 끊어버리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을 마구 흩어버리는 '분열의 사람'입니다. 자기가 무엇하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국민이 맡긴 권한을 여자에게 넘겨준 사익의 허수아비요 꼭두각시. 그러잖아도 배부른 극소수만 살찌게, 그 외는 모조리 나락에 빠뜨리는 이상한 지도자입니다. 어디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파괴와 폭정, 혼돈의 권력자를 성경은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튼튼한 네 번째 짐승"(다니 7,7)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는 통에 독립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생존과 번영을 위해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 바친 선열과 선배들의 희생과 수고는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의 양심과 이성은 그가 벌이는 일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5. 그를 진심으로 불쌍하게 여기므로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 마음 안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마르 7,21-22)이 잠시도 쉬지 않고 대한민국을 괴롭히고 더럽히고 망치고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오천년 피땀으로 이룩한 겨레의 도리와 상식,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본분을 팽개치고 사람의 사람됨을 부정하고 있으니 한시도 견딜 수 없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사회의 기초인 친교를 파괴하면서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조롱하고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고 있으니 어떤 이유로도 그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버젓이 나도 세례 받은 천주교인이오, 드러냈지만 악한 표양만 늘어놓으니 교회로서도 무거운 매를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6. 그가 세운 유일한 공로가 있다면, ‘하나’의 힘으로도 얼마든지 '전체'를 살리거나 죽일 수 있음을 입증해 준 것입니다. 숭례문에 불을 지른 것도 정신 나간 어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이기로 말하면 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요, 우리야말로 더 큰 하나가 아닙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그 하나의 방종 때문에 엉망이 됐다면 우리는 ‘나 하나’를 어떻게 할것인지 물어야 합니다. 나로부터 나라를 바로 세웁시다. 아울러 우리는 뽑을 권한뿐 아니라 뽑아버릴 권한도 함께 지닌 주권자이니 늦기 전에 결단합시다. 헌법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합시다!

  7.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말씀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니 방관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아무도 죄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매섭게 꾸짖어 사람의 본분을 회복시켜주는 사랑과 자비를 발휘하자는 것입니다.  

2024.11.28.
하느님 나라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며 
천주교 사제 1,466인       

IP : 175.196.xxx.23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8 3:32 PM (211.235.xxx.172)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22222

  • 2. ..
    '24.11.28 3:36 PM (39.113.xxx.157)

    사사로운 감정에서 “싫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안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임기 절반을 마저 맡겼다가는 사람도 나라도 거덜 나겠기에 “더 이상 그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낸 것입니다. 222222

    어쩌다 시국선언문을 꼼꼼하게 읽어보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 3. 어느 시민이
    '24.11.28 3:37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인터뷰 하는데
    박정희 전두환은 애국심이라도 있었지 이치는 애국심도 없어.. 하시던 말씀

  • 4. 사랑이
    '24.11.28 3:38 PM (98.97.xxx.17)

    악마들을 처단합시다
    구구절절 가슴을 치게 하는 말씀입니다,

    어째 우리 교구 이름은 없는지..

  • 5. 국가의 안위
    '24.11.28 3:40 PM (117.111.xxx.249)

    감사합니다

  • 6. 정말 그렇습니다
    '24.11.28 3:45 PM (112.153.xxx.159)

    4. 대통령 윤석열 씨의 경우는 그 정도가 지나칩니다. 그는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입니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없애고, 쳐서 없애야 할 것은 유독 아끼는 ‘어둠의 사람’입니다 (…)

    정말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촛불집회때,
    “ 여러분들, 외로우셨지요”
    한마디에 눈물바다가 되었던걸 기억 합니다.
    언제나 저희에게 힘을 주시는사제님들,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 7. 오20
    '24.11.28 3:46 PM (125.185.xxx.9)

    진정한 종교인....신부님들 고맙습니다.

  • 8. ..
    '24.11.28 3:49 PM (211.234.xxx.137)

    진정한 종교인....신부님들 고맙습니다. 22222

  • 9. 하느님께서
    '24.11.28 3:59 PM (59.22.xxx.222)

    십계명을 내려주시면서 “너희는 의를 구하라”하신 말씀을 주저없이 용감하게 실천하시는 천주교기톨릭 사제신부님들이 진정한 우리의 영적지도자들이며 예수그리스도의 후예들임이 틀림없습니다.

  • 10. 예수가
    '24.11.28 4:04 PM (59.1.xxx.109)

    갈릴리 천민들을위해 기득권과 싸우다 그리 되었거늘
    예수팔아 돈장사 하는개독들

  • 11. 눈물납니다
    '24.11.28 4:05 PM (218.48.xxx.80)

    하느님, 우리나라를 이 큰 어둠에서 구해주소서!

  • 12. 오늘
    '24.11.28 4:09 PM (106.101.xxx.96)

    사제분들이랑 서울대가 열일하네요

  • 13. .....
    '24.11.28 4:10 PM (223.39.xxx.188)

    감사합니다 신부님들...

  • 14. 전 분야
    '24.11.28 4:15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종교분 아니라 학계, 재계에서도 전부 일어나야합니다

  • 15. 토평
    '24.11.28 4:43 PM (210.179.xxx.190)

    신부님들. 감사합니다

  • 16. 천주교는
    '24.11.28 4:48 PM (210.222.xxx.250)

    품격이 있는듯요.

  • 17. ...
    '24.11.28 5:11 PM (112.156.xxx.69) - 삭제된댓글

    신부님들이 나라를 좀 구해주시길

  • 18.
    '24.11.28 5:18 PM (223.38.xxx.167)

    민주당은 국민의 염원을 따라 당선무효든 탄핵이든 끌어내리는데 앞장서시오~~~

  • 19. 믿음
    '24.11.28 5:22 PM (220.72.xxx.160)

    늘 어두운세상 빛이 돼 주시던 신부님들
    이번에도 이나라를 구해주세요????
    저도 열심 기도할게요.

  • 20. 희망이
    '24.11.28 6:23 PM (112.145.xxx.45)

    신자 털이 잘하고 있네. ㅋ

  • 21. 나무나무
    '24.12.16 8:05 PM (14.32.xxx.34)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265 뉴진스 진짜 똑똑하네요 45 .. 2024/11/29 8,415
1651264 항아리 속 감이 잘 익기를~ 8 겨울 2024/11/29 1,204
1651263 여행용 가볍고 부피 적은 전기요 추천 부탁드려요~ 13 망고 2024/11/29 1,393
1651262 넷플릭스 요즘 볼만한거 추천 부탁드려요 20 넷플릭스 2024/11/29 4,749
1651261 대통령실, 감사원장·검사 탄핵에 “野, 방탄 위해 헌법 질서 훼.. 7 ........ 2024/11/29 865
1651260 스타일러를 어디에 두고 쓰시나요? 7 새옷 2024/11/29 2,033
1651259 고등 국어 과외 받으면 오를까요? 4 ... 2024/11/29 856
1651258 뭐든 광풍이 부는건 고점신호. 교대 의대 부동산 3 지나고보니 2024/11/29 1,508
1651257 저는 뉴진스 행보 마음에 안들어요 19 2024/11/29 2,887
1651256 어쩌지요? 2 하아 2024/11/29 753
1651255 윤석열 과 김명신.... 4 국민이 권력.. 2024/11/29 1,468
1651254 꼭두각시 뉴진스 안타까워요 7 ... 2024/11/29 1,259
1651253 재택근무 하면서 좋은 점 몇가지만 얘기해볼게요 11 그냥 제 경.. 2024/11/29 1,636
1651252 용서에 관한 시 몇 개 21 감사 2024/11/29 2,039
1651251 "尹 부부에 유린당한 2년 반"..".. 3 ,,,,,,.. 2024/11/29 2,195
1651250 오래전 82 기억나세요? 25 .. 2024/11/29 2,572
1651249 자식이 취직못하면 데리고있나요? 25 아진짜 2024/11/29 5,446
1651248 이 사연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7 갱년기인가 2024/11/29 3,002
1651247 친구없는 아들이 걱정돼요 17 2024/11/29 4,510
1651246 커피 맛이 …. 1 mi 2024/11/29 1,115
1651245 이스탄불만 열흘 어때요? 6 ... 2024/11/29 1,070
1651244 뉴진스이야기 지겹지만 궁금한거.. 6 이상한거.... 2024/11/29 1,147
1651243 영어과외 좀 봐주세요 14 중2 2024/11/29 838
1651242 고현정 얼굴형은 뭘 한거예요. 23 .... 2024/11/29 7,207
1651241 집에서 보는 밖은 햇빛 내리쬐는데 1 2024/11/29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