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웹소설 봄그늘 후기 (스포 있음)

웹소설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24-11-27 16:45:23

 

지난번에 웹소설 이야기 나왔을때  제가 읽고 있는 봄그늘 이라는 소설, 후기 남겨 달라고 하신 분이 계셔서 뜬금 없지만 웹소설 얘기 들고 나왔습니다. 

관심 없으신분들은 지나가 주셔요. :)

 

 

김차차님의 봄그늘을 읽었어요. 

너무 긴 글이라 망설이다 후기가 좋아 시작했는데 올 해 가장 좋았던 소설이 되었네요.

 

청라라는 가상의 경상도 지역을 배경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집안 딸, 윤차희와 그녀를 5살때부터 마음에 두고 계속 곁에 머무는 박우경(박우갱) 이라는 두 인물의 사랑 이야기를 축으로 하는 이 글은

여느 웹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근방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유지의 아들인 박우경에 비해 계속 빚에 허덕이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차희네 이야기가 현실적인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먹먹한 아픔을 줍니다.

 

대출을 걱정하고 사과 농사를 걱정하는 부모를 모른척 외면 할수 없는 차희의 아픔을 작가는 끊임없이 들추며 고단한 삶의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그 모든 과정을 함께 겪는것만 같은 고통을 줍니다.

 

이 부분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댓글도 무수히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모든 신란한 일상 속에서도 차희를 향한 우갱의 깊은 사랑은 환타지에 가깝습니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 주고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우갱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대화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나중에 보면 모든 댓글들이 경상도 사투리로 달리는 놀라운 광경도 보게 됩니다.

 

저는 김차차 작가의 글이 처음인데요. 이 작가분 최대의 장점은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차곡차곡 쌓아 놓듯 그려낸다는 점인데요.

모두의 서사가 이해가 되고 두 주인공 뿐만아니라 주변 등장인물의 감정들까지도 충분히 이해 될때까지 서술합니다.

 

이 부분이 일반적인 스토리 위주의 웹소설과는 구별되는 점인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유머 있는 내용이 많아 순식간에 읽히긴 합니다.

 

글 자체가 너무 섬세해서 주인공 차희와 우갱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게 이해되고 그에 반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 속도감 있는 글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답답할수 있습니다.

 

저는 우갱이 만한 남주를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되네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묵묵하게 보여주는 우갱이 때문에 몇번을 울컥 할수 밖에 없었어요.

 

진지하고  잔잔한 글 좋아하시면 시도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국도변에 있는 사과 직판장에서 마치 차희와 차희의 어머니가 앉아 있을것만 같고 모든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이는 그런 글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글 초반에 차희와 우갱의 대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차희가 우갱에게 서울에서 여러 남자를 만났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경을 밀어내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 얘기를 듣고 난 우갱이 차희에게 말합니다.

 

"......윤차희."

 

"응."

 

"아무나 만나지 마라."

 

"......"

 

"그래도, 네 손 한 번 잡는것도 아까워했던 놈도 있으니까."

 

 

 

꼭  읽어 보세요. 추천합니다.  :)

IP : 125.132.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천
    '24.11.27 4:55 PM (211.114.xxx.107)

    감사합니다~

  • 2. ㅇㄹㅇ
    '24.11.27 4:55 PM (211.184.xxx.199) - 삭제된댓글

    웹툰으로 보고 있어요~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하고 싶군요

  • 3. 돼지토끼
    '24.11.27 4:56 PM (211.184.xxx.199)

    세상엔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
    웹툰보고 있는데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합니다.
    쿠키많아요

  • 4. ..
    '24.11.27 5:14 PM (118.223.xxx.228)

    우연히 웹툰으로 보고 소설도 추천하시길래 벼르고 있던 참인데,
    워킹맘이라 한번 시작하면 며칠간 폐인으로 살것 같아 시작을 못하던 참이예요.
    조만간 휴가써서 함 달려볼께요.

  • 5. 봄그늘
    '24.11.27 5:42 PM (125.132.xxx.182)

    이 소설이 너무 양이 많아서 선뜻 손에 잡기 어렵지만 차희의 오빠와 우갱의 형 등이 등장하면서 장르가 바뀝니다. 코믹 버전으로. 너무 유쾌해서 계속 웃게 되는 글이에요. 긴 글에 적응만 하시면 순식간에 읽으실거예요. :)

  • 6. ...
    '24.11.27 6:05 PM (220.75.xxx.108)

    김차차님이 웹소설계의 박찬호라죠 ㅋㅋ
    느낌 아실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8035 3개월전에 올라온 것이라는데.. 26 ... .... 2024/12/08 2,618
1658034 내란수괴놈보다 국힘당넘들이 100만배는 더 싫어요 11 솔직히 2024/12/08 488
1658033 길이 안 막혀요. 다들 지쳐서 쉬고 계신듯 4 충전중 2024/12/08 938
1658032 니들이 무슨 권한으로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냐? 15 ........ 2024/12/08 1,171
1658031 우리도 기세펴자 1 우리도 기세.. 2024/12/08 244
1658030 음악 한곡 듣고 가세요 발코니 2024/12/08 204
1658029 충암회 충암고 14명 18 .... 2024/12/08 3,408
1658028 한동훈 .. 자기 이익에 충실한게 너무 표시나지않나요 14 ... 2024/12/08 1,183
1658027 위헌적 계엄선포시 탄핵된다는 선례가 꼭 필요합니다 15 .. 2024/12/08 628
1658026 슈카 보면서 제가 너무 순진했다는걸 느끼네요 32 gg 2024/12/08 4,406
1658025 학생들 집회 와서 시험 공부하네요 6 인절미 2024/12/08 1,057
1658024 국민도, 법도, 어느 누구도 한동훈 대표에게 대통령을 직무 배제.. 11 아야어여오요.. 2024/12/08 766
1658023 다음 탄핵심판이 왜 일주일 뒤에요? 4 2024/12/08 1,094
1658022 단두대로 내란수괴 참수하여 효수하고 3 .. 2024/12/08 207
1658021 한동훈과 국짐은 국민에게 치욕을 안겨줬어요. 12 .... 2024/12/08 793
1658020 미스터션샤인. 보면 좀 맘이 풀릴까요ㅠ 7 2024/12/08 378
1658019 계엄이 양심이고. 폭력이 양심인, 1 내란당은법죄.. 2024/12/08 264
1658018 조국 대표의 CNN인터뷰 1 2024/12/08 1,561
1658017 윤석렬을 체포하라!!!!!!! 9 ... 2024/12/08 482
1658016 위헌정당 해산 청구에 관한 청원 19 퍼옵니다 2024/12/08 1,056
1658015 경찰의 개인정보 유출 3 .... 2024/12/08 714
1658014 이낙연이면 아직도 엄중 거리고 있을듯요 42 열불남 2024/12/08 1,545
1658013 아무리생각해도 궁금한게 5 .. 2024/12/08 419
1658012 김이나 작가는 진보쪽이예요 . 억지 그만 좀 23 아이고 2024/12/08 2,909
1658011 김용현 긴급체포인지 긴급보호인지 알수가 없네 16 오슬로 2024/12/08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