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웹소설 봄그늘 후기 (스포 있음)

웹소설 조회수 : 1,811
작성일 : 2024-11-27 16:45:23

 

지난번에 웹소설 이야기 나왔을때  제가 읽고 있는 봄그늘 이라는 소설, 후기 남겨 달라고 하신 분이 계셔서 뜬금 없지만 웹소설 얘기 들고 나왔습니다. 

관심 없으신분들은 지나가 주셔요. :)

 

 

김차차님의 봄그늘을 읽었어요. 

너무 긴 글이라 망설이다 후기가 좋아 시작했는데 올 해 가장 좋았던 소설이 되었네요.

 

청라라는 가상의 경상도 지역을 배경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집안 딸, 윤차희와 그녀를 5살때부터 마음에 두고 계속 곁에 머무는 박우경(박우갱) 이라는 두 인물의 사랑 이야기를 축으로 하는 이 글은

여느 웹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근방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유지의 아들인 박우경에 비해 계속 빚에 허덕이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차희네 이야기가 현실적인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먹먹한 아픔을 줍니다.

 

대출을 걱정하고 사과 농사를 걱정하는 부모를 모른척 외면 할수 없는 차희의 아픔을 작가는 끊임없이 들추며 고단한 삶의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그 모든 과정을 함께 겪는것만 같은 고통을 줍니다.

 

이 부분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댓글도 무수히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모든 신란한 일상 속에서도 차희를 향한 우갱의 깊은 사랑은 환타지에 가깝습니다.

오랜 기간을 기다려 주고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우갱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대화를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나중에 보면 모든 댓글들이 경상도 사투리로 달리는 놀라운 광경도 보게 됩니다.

 

저는 김차차 작가의 글이 처음인데요. 이 작가분 최대의 장점은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차곡차곡 쌓아 놓듯 그려낸다는 점인데요.

모두의 서사가 이해가 되고 두 주인공 뿐만아니라 주변 등장인물의 감정들까지도 충분히 이해 될때까지 서술합니다.

 

이 부분이 일반적인 스토리 위주의 웹소설과는 구별되는 점인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유머 있는 내용이 많아 순식간에 읽히긴 합니다.

 

글 자체가 너무 섬세해서 주인공 차희와 우갱의 사랑이 너무 절절하게 이해되고 그에 반해 반복되는 구간이 많아 속도감 있는 글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답답할수 있습니다.

 

저는 우갱이 만한 남주를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되네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묵묵하게 보여주는 우갱이 때문에 몇번을 울컥 할수 밖에 없었어요.

 

진지하고  잔잔한 글 좋아하시면 시도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국도변에 있는 사과 직판장에서 마치 차희와 차희의 어머니가 앉아 있을것만 같고 모든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대단해 보이는 그런 글이었어요.

 

마지막으로  글 초반에 차희와 우갱의 대화 하나를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차희가 우갱에게 서울에서 여러 남자를 만났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우경을 밀어내기 위한 거짓말이죠.

 

그 얘기를 듣고 난 우갱이 차희에게 말합니다.

 

"......윤차희."

 

"응."

 

"아무나 만나지 마라."

 

"......"

 

"그래도, 네 손 한 번 잡는것도 아까워했던 놈도 있으니까."

 

 

 

꼭  읽어 보세요. 추천합니다.  :)

IP : 125.132.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천
    '24.11.27 4:55 PM (211.114.xxx.107)

    감사합니다~

  • 2. ㅇㄹㅇ
    '24.11.27 4:55 PM (211.184.xxx.199) - 삭제된댓글

    웹툰으로 보고 있어요~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하고 싶군요

  • 3. 돼지토끼
    '24.11.27 4:56 PM (211.184.xxx.199)

    세상엔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
    웹툰보고 있는데
    추천하시니 웹소설도 도전합니다.
    쿠키많아요

  • 4. ..
    '24.11.27 5:14 PM (118.223.xxx.228)

    우연히 웹툰으로 보고 소설도 추천하시길래 벼르고 있던 참인데,
    워킹맘이라 한번 시작하면 며칠간 폐인으로 살것 같아 시작을 못하던 참이예요.
    조만간 휴가써서 함 달려볼께요.

  • 5. 봄그늘
    '24.11.27 5:42 PM (125.132.xxx.182)

    이 소설이 너무 양이 많아서 선뜻 손에 잡기 어렵지만 차희의 오빠와 우갱의 형 등이 등장하면서 장르가 바뀝니다. 코믹 버전으로. 너무 유쾌해서 계속 웃게 되는 글이에요. 긴 글에 적응만 하시면 순식간에 읽으실거예요. :)

  • 6. ...
    '24.11.27 6:05 PM (220.75.xxx.108)

    김차차님이 웹소설계의 박찬호라죠 ㅋㅋ
    느낌 아실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1397 무속인들은 사탄 아니면 사기꾼 8 무속인 2024/12/24 1,320
1661396 월급여 10만원 올리면 2 ettt 2024/12/24 2,361
1661395 완전 좌절했다가 똑똑한 2030땜에 희망 17 ㄷㄴㅂ 2024/12/24 3,135
1661394 왜 다 내가 일하기를 바라는지... 9 123 2024/12/24 2,742
1661393 사실 티비에 무속인들좀 그만나오게 해야해요 11 무속 2024/12/24 1,933
1661392 아이 외국가면 영어이름 23 ㅌㅌ 2024/12/24 1,880
1661391 열혈사제 2는 그렇게 별로예요? 10 ㅁㅁ 2024/12/24 3,318
1661390 82쿡 누님들이 사랑하는 2 매불쇼 2024/12/24 1,421
1661389 국무위원 5명 탄핵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갑시다 9 ㄷㄹ 2024/12/24 1,581
1661388 김명신은 절대 혼자 안죽어요 4 ㄱㄴ 2024/12/24 3,003
1661387 너도 한번 법의 심판 받자 5 윤석열 2024/12/24 969
1661386 원목식탁겸책상 6인테이블 추천 좀 부탁드려요 1 ... 2024/12/24 874
1661385 열심히 한 애들은 취업 잘 되네요. 10 엄마 2024/12/24 5,464
1661384 코스트코 하남 4 냠냠 2024/12/24 1,953
1661383 6.25 당시 중공군 인해전술 대응법이었대요. 1 미국에서 2024/12/24 1,244
1661382 초등학생도 끼리끼리 친구이겠죠... 18 .. 2024/12/24 2,470
1661381 컨디션 안 좋으면 커피맛 이상하지 않나요? 6 ..... 2024/12/24 1,361
1661380 주식조정 비트코인 조정이 뭔가요? 3 완전무식 2024/12/24 1,856
1661379 '버치문서와 해방정국' - 미군정 중위의 눈에 비친 1945~1.. 책 한 권 2024/12/24 522
1661378 윤상현 얼굴에서 10 .. 2024/12/24 3,509
1661377 (일상글) 집앞 작은도서관이 북카페로ㅠㅠ 5 돌려놔라 2024/12/24 2,553
1661376 총리한덕수 공관은 어딨나요? 6 ㅇㅇ 2024/12/24 1,395
1661375 한덕수는 내란에 깊게 관여되어있습니다. 3 ,,, 2024/12/24 1,541
1661374 노상원 사령관 성추행 판결문 19 ㅇㅇ 2024/12/24 5,990
1661373 크루즈 한번 타보고싶었는데 4 2024/12/24 1,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