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5년째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깊은 곳에 남편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질 않는것 같아요..
육아로 너무 힘들때
아이와 나만 팽개쳐두고 본인은 쇼파에 누워있기만 했던 수많은 날들.
너무 필요했던 순간에도 나와 아이를 두고
약속있다며 나가던 모습..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
남편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새겨졌어요
지금은 싸울일도 없고 겉으로 보면
그냥 문제없이 살아가는 가족이지만
가슴 깊은 곳에 쌓이고 쌓여있는 미움들이
장면 장면으로 남아 없어지질 않네요..
그래서 남편에게 다정한 말한마디 건네기 어려워요
예전에 싸우며 이야기하고 털어놓은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미움이 없어지질 않고
저 사람은 그랬던 사람..앞으로도 그럴 사람..
이라는 생각이 박혀 그냥 없어도 살것 같은 마음이에요
이렇게 미워하는 사람과 데면데면 사는 것보다
제 마음 고쳐먹는게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일일텐데
참 쉽지않네요... 그냥 이렇게 살다가 가면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