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곁을 떠나지 못하고 여지껏 나이만
먹고 곁에서 이러고 있어요.
제가 기억하는 첫 엄마의 모습이.
단칸방 재래식 부엌에서 엄마가 저를 붙들고
어제는 "우리 쥐약먹고 같이 죽자."
오늘은 "우리 연탄가스 마시고 같이 죽자" 였어요.
두분이서 피가나도록 서로 두둘겨 패고 싸우고
아빠는 술에 취해서 자고, 엄마도 술과 담배를 홀짝이며
부엌 부뚜막에 앉아 저에게 저렇게 했었어요.
자식은 주렁주렁 낳아서 동생들이 있습니다만..
데면데면 합니다.
지금까지도 싸우싶니다.
동생들처럼 도망가도 되는데..
그려면 또 갑자기 저에게 아프다고 겁을 주싶니다.
이 아프다는 겁이.. 감기몸살, 허리다리 아픈수준이 아니라
급사라도 할것같이 저러시거든요.
그리고 저 연세? 가 되시도록 두분이서 여전히
때리고 맞고 싸움하셔요.
그 수준이 누구하나 저 세상 보낼것 같은 폭력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분다 죽진 않았습니다 ㅎㅎ
모르죠 오늘저녁에도 당장 무슨일이 벌어질지요.
(저 폭력적 부부싸움에 중재할 내가 없으면,
당장 누구하나 죽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 아실까요?)
(차라리 제가 없었다면, 저 싸움이 그냥 멈추었을까요?
아니면, 극단으로 치달아 결말이 죽음으로 끝이났을까요?
저는 매번 이런 공포와 걱정에 휩싸여 평생을 지냈어요.)
오늘은 혼자 서울로 여행을 왔어요.
친구를 잠시후에 만나기로 했어요.
친구는 저랑같이 지방대를 졸업했는데, 저랑 베프인데
가정이 참 화목하고, 부모님이 티격태격은 하시지만
적정선에서 잘 타협하고 지내시는듯 해요.
일본에 가서 커리어도 몇년 쌓았다가.. 다시 서울로
와서 콘서트며 문화생활 즐기고.. 내년엔 잠시
홍콩으로 6개월 갔다 온다는 계획입니다.
훌훌~ 본인만 생각할 수 있는 친구가 부러워요.
또 다른 친구는 오전에 만났어요.
대학졸업하고 바로 결혼해서 서울로 왔는데,
친정부모님이 딸아 나는 너늘 항상 믿는다.
우리딸 잘 할거라고 매번 전화 통화를 한대요.
마음넖은 시부모님이 아이 케어 해주셔서
원룸에서 신접해서, 남양주 아파트 이번에 입주 했대요.
나는 오늘도 c발x이 부모도 몰라보고 싸돌아 다닌다며
니 부모가 올해 죽을지, 내년에 죽을지..모르는데
다른집 자식들은 부모한테 이리 안하다..
내 나이가 67세인데, 돈벌러 일하러 다니는 노인네는
우리밖에 없다. 이거 어찌 생각하느냐?
엄마는 싸매고 아프다고 누워계시고..(대체 어디가 아픈지)
기차타고 집에 돌아갈 일이 걱정입니다만..
부모를 훌훌 털기가 저는 왜이리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