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남편과 결혼한 이유

... 조회수 : 9,409
작성일 : 2024-11-24 10:12:43

1. 차에서 저를 내려줄 때, 절대 제가 편한 곳에 내려주지 않아요. 다른 차들에게 피해 안 주는 곳에 내려주죠.

2. 평소에 참 무심하고 잘해주는 것도 딱히 없는데, 제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놓치지 않고 물어봐요. 간혹 본인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거라서 말을 안하고 있으면, 무슨 얘기도 좋다는 마음으로 들을 준비를 해요. 

3. 주변 사람에게도 너무 무심해서 서운하다는 얘기들을 때도 많은 사람인데, 그 사람이 힘들때는 같이 있어주려고 노력해요.

4.  아무리 가족이어도 아닌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해요. 눈치보느라 말 못하는 거 없어요. 

5. 사회생활할때 낄낄빠빠가 아주 탁월해요. 기본적으로는 과묵해서 실언하는 일이 잘 없어요. 

6. 회사에서 상사여도 할말은 다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선배에게 예우를 다하면서 할 말을 하니까 미움을 안 받아요.

7. 야망도 욕심도 없는게 답답하지만, 자기 분야에서는 자존심을 지키려고 기본이상은 하려고 노력하고

8. 성실해요(부지런하다는 뜻이 아님. 전혀 부지런하지 않음). 그냥 우직하게 매일 아침 지각한번 없이 출근시간보다 3-40분 일찍가요. 

9. 같이 있으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예뻐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어서 왠지 내가 착해지는 기분이랄까? 

10. 돈은 아무 계획 없이 써대는데, 제가 가이드 주고 이만큼만 쓰라고 하면 그 말은 또 들어요.

11. 말투가 친절하지 않지만, 모든 말이 진실되어 있는 그대로 듣게돼요.

12. 싸울때 대화가 되니까 싸우고 나면 더 친해져요. 

13. 한번은 친구 애들이랑 캠핑가서 놀아줄 일이 있었는데, 제가 수고했다고 말했더니 애들이 자기랑 놀아준건데 무슨 수고냐고....

14. 제가 탈모때문에 고민할 때, 나중에 가발 사줄테니 걱정 말래요.

 

이렇게 말하면 좋은 점만 보이겠지만, 

 

1. 학창시절 공부 너무 안해서 학벌 너무 딸리고요 (직장은 나쁘지 않음) 

2. 돈 모으는 법 없이 막 써대서 저 만나기 전까지 직장8년다니고 통장에 돈이 없었어요. 

3. 지금도 집에서 게임하고 있을거에요. 

4. 엉덩이가 참 무거워요.

 

저는 엄청 바지런한 스타일,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다니고 투자공부도 열심히 해서 많이 일궜어요.  처음엔 저에 비해서 많이 모자라 보였지만, 저런 인품을 보고 결혼했어요. 지금도 가끔 답답하고, 안 친절한 말투가 튀어나올때, 무심할 때는 서운하지만, 사람이 예뻐서 애정이 생겨요.

IP : 39.7.xxx.27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
    '24.11.24 10:20 A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원글님 복 받으셨네요. 남편한테 더 바라지 마세요. 욕심내면 이런분은 자칫 엇나갈수 있어요

  • 2. 인연
    '24.11.24 10:21 AM (118.41.xxx.182)

    천생연분으로 느껴져요
    제가 볼때도 남편분 장점이 많고
    님도 현명하고 배려가 많으신듯요.
    그저 부럽네요~^^

  • 3. 좋으신 분
    '24.11.24 10:24 AM (119.71.xxx.160)

    만나셨네요. 끼리 끼리 만나니까

    원글님도 좋은 분이실 듯.

    오래 행복하세요 ㅎ

  • 4. ...
    '24.11.24 10:27 AM (220.75.xxx.108)

    저 중에 9번 눈에 확 들어와요.
    살면서 상대방덕에 내가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거 진짜 좋은거더라구요.

  • 5. ...
    '24.11.24 10:29 AM (39.7.xxx.27)

    112. 조언 감사합니다. 욕심 내지 않을게요. ㅜ
    200. 맞아요. 전에 만났던 사람은 좋은 마음을 내기가 싫게 만들었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때는 나도 내가 참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건지 알아요.

  • 6. .....
    '24.11.24 10:30 AM (122.36.xxx.234)

    그 진면목을 알아보신 원글님의 안목과 현명한 대응도 큰 몫을 차지한 것 같네요.
    비단 1번만 해도, 편한 자리 놔두고 꼭 이런 데만 내려준다고 투덜거리며 초반에 아웃시키는 사람도 있지 않겠어요?
    계획성 없는 소비습관을 비난만 할 뿐, 소비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대처법을 모르는 사람에겐 그또한 단점으로 보였을 테고요.
    결론은 두 분 잘 만나셨고 부군께서 전생에 큰 공을 쌓으셨나 봅니다.

  • 7. 딸기엄마
    '24.11.24 10:33 AM (112.157.xxx.167)

    우리딸하고 남편분이 넘 닮았어요^^ 혹시 엠비티아이가 인팁인가요? 울딸도 원글님처럼 장점 알아주는 부지런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8. 아줌마
    '24.11.24 10:34 AM (175.124.xxx.136) - 삭제된댓글

    얼마나 좋으실낀요

  • 9. ...
    '24.11.24 10:36 AM (39.7.xxx.27)

    intp가 인팁인거죠?? 맞아요 ㅎ
    저는 intj

  • 10. 우리아들
    '24.11.24 10:36 AM (220.65.xxx.232)

    31살인데 이런 며느리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손모아 기도해봅니다

  • 11. ...
    '24.11.24 10:40 AM (39.7.xxx.27)

    220님 ㅎㅎㅎ 저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어떨땐 냉정하고 엄청 실용성 따져요. 며느리로서 저 같은 사람이 좋을까요?
    저는 남편한테 하도 손이 많이 가서 시가 챙길 생각은 없어요.
    명절 생일 아니면 전화도 안해요. 시어머니한테 바라는 거 없구요. 저한테도 바라는 거 없으셨으면 좋겠는데... ㅎㅎ
    이런 며느리도 좋으세요?

  • 12. ㅇㅇ
    '24.11.24 10:45 AM (180.71.xxx.19)

    깔끔 담백하신 남편이세요
    두분 천생연분

  • 13. 맑은향기
    '24.11.24 10:50 AM (121.139.xxx.230)

    두분이 잘만나셨네요
    원글님께서 지혜로우세요

  • 14. ...
    '24.11.24 11:01 AM (122.35.xxx.170) - 삭제된댓글

    1번이나 다른 성격 써놓으신게 비슷한게 많아서
    놀라며 읽다보니...제 남편도 intp이에요.
    재미는 없는데 평생 든든합니다

  • 15. 부럽네요
    '24.11.24 11:02 AM (218.48.xxx.143)

    제 남편은 대체적으로 능력도 있고 좋은 사람인데, 4번이 제일 부족해요.
    울부부 싸움의 90퍼센트는 4번이예요.
    가족이라면 너무 다 믿고 따르고, 가족이 실수하는건 자긴 이해되고 안타깝다 이런 사람이라.
    심지어 자기가 벌어온 돈도 가족이 쓰는거면 아무상관없다는 사람이라 제가 대폭팔!!!!
    난 내가 번돈 울 부모나 형제 심지어 내 자식이라해도 함부로 쓰는거 용납 못한다고 아주 못을 박았네요.
    장,단점 잘~ 조율해서 사시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천성은 못 바꾸는거라 전 쉽지가 않네요.

  • 16. ...
    '24.11.24 11:03 AM (211.235.xxx.139)

    결론은 잘생긴거 아닙니꽈?
    절로 예뻐해줄맘이 생기는건 ㅋㅋ

  • 17. ..
    '24.11.24 11:06 AM (122.11.xxx.206)

    남편을 알아보신 원글님 복인듯해요~
    행쇼하십시오!!

  • 18. ...
    '24.11.24 11:07 AM (39.7.xxx.128)

    아... 생각해보니 외모도 귀여워요 ;; 지송...

  • 19. 현처 양처시네요
    '24.11.24 11:24 AM (211.206.xxx.191)

    결혼이란 완벽한 남녀가 만나는 것이 아니고
    불완전한 남녀가 서로 보완하는 관계죠.
    남편의 장점을 알아 보고 부족한 부분은 조력하고
    이상적인 부부네요.

  • 20. ...
    '24.11.24 11:34 AM (14.52.xxx.158)

    남편분 제가 닮고 싶은 성정이시네요^^ 원글님 복받으셨어요.

  • 21. 9번 중요
    '24.11.24 11:47 AM (114.207.xxx.124)

    저도 신랑이 밝은사람이라 결혼해야겠다. 싶었었어요. 같이 있으면 어떤 힘든일도 같이 겪어낼수 있을거같았어요

  • 22. ..
    '24.11.24 12:15 PM (182.220.xxx.5)

    좋은 사람이고 좋은 관계네요.

  • 23. ...
    '24.11.24 12:21 PM (118.235.xxx.4)

    딸에게 보여주었어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24. 지혜로운분
    '24.11.24 12:26 PM (110.10.xxx.120)

    원글님은 지혜롭고 통찰력 있고 좋은 분 같아요
    남편분도 장점이 많은 분이시네요

  • 25. 자기
    '24.11.24 12:30 PM (223.39.xxx.26)

    역시 결혼은 자기가좋으면 되요
    저라면 못살겠다싶어도
    본인이 좋으면 행복한게 부부더라구요

  • 26. ...
    '24.11.24 1:07 PM (39.115.xxx.236)

    제 아들 인팁인데 여자친구 intj라서 장점 알아봐주면 좋겠네요.

  • 27. mbti좀그만
    '24.11.24 2:26 PM (116.32.xxx.155)

    결혼이란 완벽한 남녀가 만나는 것이 아니고
    불완전한 남녀가 서로 보완하는 관계죠.
    남편의 장점을 알아 보고 부족한 부분은 조력하고
    이상적인 부부네요.22

  • 28. ...
    '24.11.24 6:10 PM (39.7.xxx.47)

    처음엔 완벽한걸 바랬나봐요. 맘에 안드는 부분이 너무 크게 보여 헤어진 적도 있어요. 근데 제 눈에 안경인지...
    저는 저런 면들이 참 예뻐보인더라구요. 그리고 예쁜 사람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요.
    제가 봐도 저희는 장단점이 반대에요.
    남편이 딱히 밝은 사람은 아니에요.
    차라리 맑은 사람에 가까워요.
    아이처럼.

    그래서 아이처럼 투정부리고 징징 거릴때도 많답니다.
    처음엔 그것도 못봐주겠더니, 이젠 나름 노하우가 생겼어요.
    징징거릴땐 제가 선수처서 더 징징거려요 ㅋ

  • 29. 빼빼로
    '24.11.24 6:21 PM (14.55.xxx.141)

    둘 다 좋은 사람들 입니다
    글 보니 부러워요

  • 30. ...
    '24.11.24 6:45 PM (125.133.xxx.173)

    두분다 좋은분이네요. 천생연분입니다~
    배우자의 좋은점을 이렇게나 많이 찾는 원글님도 분명 사랑받기에 충분한분이네요
    제남편도 제가 너무 까만 기미로 고민하니 기미가 어딨냐고~얼룩송아지 되어도 같이 살거라고ㅋㅋㅋ

  • 31. 마니
    '24.11.24 6:45 PM (59.14.xxx.42)

    와~~대박 천생인연. 잘 사실 분들! 장점 14개, 단점4개

    12. 싸울때 대화가 되니까 싸우고 나면 더 친해져요.
    9. 같이 있으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우와 남편 잘 뽑으셨어요,

  • 32.
    '24.11.24 10:38 PM (211.209.xxx.245)

    원글님, 현명하시네요 .
    배우자의 인성 성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혼 후에 알면 늦더라구요 ㅠ

  • 33. 진실
    '24.11.24 10:42 PM (49.174.xxx.188)

    진실된 멋진 분이시네요

  • 34. ...
    '24.11.24 11:18 PM (114.202.xxx.53)

    11. 말투가 친절하지 않지만, 모든 말이 진실되어 있는 그대로 듣게돼요.

    전 11번이 참 좋네요.
    배우자에 대해 그 많은 장점을 알고 있는 원글님 너무 행복해보여요~

  • 35. 대박
    '24.11.24 11:56 PM (61.82.xxx.228)

    특히 12번!
    그런 사람이 현존하는건가요?
    부럽습니다.
    저 반성하게되고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937 코트도 스팀다리미 가능한가요 1 Assa 2024/11/24 593
1650936 50대 어저씨 면도기 어디제품이좋은가요? 3 50대 2024/11/24 418
1650935 저도 게으름 끝판 ㅡ 굶어버림 9 ㅇㅇ 2024/11/24 3,252
1650934 익은 깍두기 국물로 뭘하면 좋을까요 4 국물요리 2024/11/24 1,141
1650933 자칭 타칭 알뜰 대마왕 이었는데 6 현실깨달음 2024/11/24 2,360
1650932 파김치가 엄청 짜요 7 ........ 2024/11/24 1,109
1650931 개키우는분 이러는거 이해되세요? 21 ... 2024/11/24 3,679
1650930 틱톡 신규가입시 15,000 4 ... 2024/11/24 969
1650929 아들 친구 22 애엄마 2024/11/24 4,692
1650928 자동개폐 오일병 사라마라 해주세요 9 ㅇㅇ 2024/11/24 1,228
1650927 쿠팡배송 시스템은 정말 엄청나군요 42 ..... 2024/11/24 6,874
1650926 유쾌한 영화나 드라마 소개해주세요 7 유쾌 2024/11/24 1,070
1650925 서초구 내곡동 개인주택 살기 어떨까요? 6 내곡동 2024/11/24 2,761
1650924 아휴 14 2024/11/24 1,963
1650923 최강욱 장인수 박시영 공동방송  그땐왜 11화  ㅡ  2004년.. 1 같이봅시다 .. 2024/11/24 640
1650922 국물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라면에 넣을 채소. 31 라면 2024/11/24 2,369
1650921 인문학 연재)5.미스테리는 좋고 권태는 나쁘다 3 레이디K 2024/11/24 671
1650920 귀여운 남편 6 남편 2024/11/24 1,472
1650919 노후에 자식 필요없다는말. 싱글과 딩크의 자기위로 같아요 72 2024/11/24 6,240
1650918 아파트 경매는 어디서 알아보나요? 4 ... 2024/11/24 1,105
1650917 독일 피엠 액티바이즈 등등 드시는 분 계신가요? 2 ... 2024/11/24 351
1650916 매트리스 커버 방수커버 쓰세요? 9 ㅡㅡ 2024/11/24 862
1650915 딩크 노후는 결국 조카한테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80 .. 2024/11/24 15,639
1650914 크리스마스 선물 뭐가 좋을까요? 4 기관입니다 2024/11/24 829
1650913 160cm에 40kg.. 바지 고민.. 12 ... 2024/11/24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