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프고 고맙고 행복한 김장

양치기 조회수 : 2,150
작성일 : 2024-11-24 09:36:47

이번주 토요일 김장인데

엄마계신 지역은 화~금까지 비소식90%

동치미.파김치.알타리는 해놓으셨고

고추장도 만들어놨단다.

목요일 배추뽑아 절여놓고 재료준비 마치면

 

금요일아침 큰딸인 나와 맏사위 남편은

배추씻고 양념버무리며 사전준비.

나는 직장에서 휴가쓰기 불편했고

남편도 마찬가지일거라.

5남매라지만 멀리살고 주말에 더 바쁜 형제들.

토요일 새벽에 오는것도 힘든거 알고있기에

결국 나. 나는. 남편은 해마다

우리라도 미리 갈수있어 다행이라고 위안한다.

 

비가 올거라는데..  

팔순되는 울엄마 배추뽑고 옮기고 어쩌나.

오늘 미리뽑으시라 전화했더니 안받으신다.

밭에 가신걸까.  김장도 제사도 뭣도뭣도

이제 그만하자그만하자 노랠불러도

할수있을때까지. 라는 자부심에

자식들 애간장이 탄다..

이러면 뭐하나. 바리바리 싣고올 

각종김치와 양념들로 나의 일년은 또

맛있게 행복할것을.

앞으로 몇번이나 이 슬픈 김장을 할수있을까.

슬프지만 고맙고, 다행이고 행복한 마음이다

.

IP : 211.234.xxx.18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지
    '24.11.24 9:55 AM (118.235.xxx.204)

    울 엄마가 생각나는 글
    행복하셔요

  • 2. ..
    '24.11.24 9:56 AM (211.219.xxx.193)

    사실 시골김장은 배추뽑기부터가 시작이죠.
    그건 진짜 중노동.
    뽑고 옮기고 다듬어서 씻고 절이고 몇번의 헹굼과 물빼기.

    저는 결혼하고 첫김장에 참여할때 어머니께 저희는 김장 몇포기해요?(시골 살림이라 많을 거라고 각오는 했지만)하고 물었더니 한300포기? 하시길래 그게 얼만큼인지 가늠을 못하고 끌려갔다가 300포기는 안세어 봐서 모른다는 다른 말이라는 걸 알았다.

    시댁의 배추밭에 있는 배추가 흉작이면 작은배추고 풍작이면 아이 몸통만한 배추와 싸웠죠.
    다행히 아들들이 일잘하는 편이라 하루전에 가서 저 과정을 다 진행해 놓으면 며느리들은 다음날 내려가 1박2일동안 버무릴 소를 만들어 바르기 시작했는데 저희 시댁 김장은 제가 사는 동네엄마들도 다 혀를 내두르는 사이즈였어요. 아직도 그런 시골이 다 있다고..

    시간이 점점 흘러 어머니 지휘하에 치뤄지던 김장은 뒤로 가고 여전히 배추밭은 건재했고 어머니만 노쇄해져서 아들들이 어찌어찌 전면으로 나서서 몇해 해봤는데 준비되어졌어야 하는 것들이 예전같지 않으니 김치맛도 예전같지 않고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배추조차 심지 못하세요.

    몇번이나 더 하겠어 하면서 해오던 김장이 갑자기 뚝 끊어져 버렸어요. 의외로 시원보다는 섭섭한 마음이 크더라구요.

  • 3. 에고
    '24.11.24 10:11 AM (58.78.xxx.168)

    밭에있는 배추 한포기가 얼마나 무거운데.. 뽑고 옮기고 절이는게 젤 힘든건데 노모께서 넘 고생이시네요. 저희도 시댁농사지으셔서 매년 뽑고 쌓아놓고 가까이사는 저랑 남편 담당이거든요. 진짜 중노동. 저희도 할 수 있을때까지 하신다니 말릴수도 없네요.

  • 4. 김치
    '24.11.24 11:06 AM (211.253.xxx.160)

    김치 진짜 중노동이죠..
    동치미까지 그 노인이 혼자하셨다니.. 동치미 그거 물과 무우 무게가 정말 얼마나 무거운지..
    담는건 그렇다쳐도 옮기고 하는게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요...
    고추장은 또 얼마나 저어야 하는데요... 매번 고추장 만든다고 하면 팔 떨어져나가는 그 힘듬이.
    제가 돕기 전까지 엄마 혼자 이걸 하셨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파요.
    배추 뽑을 때 좀 일찍가세요... 어머니 혼자서 그걸 어찌하시나요.. ㅜㅜ
    장성한 남자성인도 뽑고 나르고 하는 김장을 하고 나면 하루는 휴가쓰고 싶을 만큼 힘이 드는 일인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8760 감기 항생제 부작용이 변비? 5 ... 2024/11/28 878
1648759 스피드랙 써보신 분 7 ㅇㅇ 2024/11/28 792
1648758 이번 차수 나솔 6 .... 2024/11/28 2,047
1648757 와우, 문가비 엄마 젊네요 24 .. 2024/11/28 29,453
1648756 테슬라 모델 3 하이랜드 오너 계세요? 2 전기차 2024/11/28 519
1648755 자식 키워보니깐 부모가 더 이해가 안되서 맘이 힘들어오 12 슬픔 2024/11/28 3,363
1648754 LA 갈비로 갈비찜 해도 괜츦나요 ? 5 라희라 2024/11/28 1,064
1648753 나이드니 쇼팽이 좋아지네요. 5 ... 2024/11/28 1,316
1648752 예전에 연예인들은 대학을 다 특별전형으로 간건가요?? 18 .... 2024/11/28 2,053
1648751 종가집 무말랭이 우짜나요 15 ... 2024/11/28 3,652
1648750 일론 머스크는 난 놈이네요 17 sdweg 2024/11/28 6,464
1648749 말이 안통하는 아버지.. 2 ㅇㅇ 2024/11/28 1,470
1648748 내년2월에 유럽가는데 막스마라 이탈리아가 싼가요? 프랑스가 싼가.. 3 .. 2024/11/28 2,330
1648747 중3남아 로션 뭐쓰나요? 10 ... 2024/11/28 678
1648746 버리려고 했던 .. 2024/11/28 781
1648745 밥먹고 바로 눕지말라던데 10 .. 2024/11/28 2,900
1648744 어묵볶음, 무나물 에 다진마늘 안 넣어도 될까요? 8 2024/11/28 927
1648743 급질문!! 카레에 오이 넣어도 될까요??? 29 채식이 2024/11/28 2,246
1648742 전라도 찐찐 갓김치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 집에서 한 것.. 5 궁금 2024/11/28 996
1648741 천주교 사제 1466인의 시국선언…"대통령 파면 선고를.. 16 파면한다 2024/11/28 2,253
1648740 동덕여대 입결 떨어질 걱정할 필요 없다네요 46 .... 2024/11/28 4,730
1648739 우와! 역대급!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525명 19 헉! 2024/11/28 4,348
1648738 정우성은 가족을 안 만들어 되는 큰 일을 했네요 17 2024/11/28 4,302
1648737 서울대 시국선언 5 시국선언 2024/11/28 1,236
1648736 화사한 옷 입고 싶어요... 어디 가볼까요 6 화사한옷 2024/11/28 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