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너무 좋은데 생각할 일이 많아요.
연말에 시험이 있고 거기 합격하면 갈 부서가 정해지는데
이번에 제가 가려는 부서가 아주 경쟁률이 치열해요.
원래 인기 없는 부서였는데 요새 여러 가지 이유로 인기폭발이네요.
납득이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제가 지원하려니 하필이면.
그건 그거고, 저는 좀 나이 차이 나는 윗사람들이랑 잘 지내는 편인데
업계에 유명한 이 부서 중역 쯤 되는 사람 -사실은 회사는 아니지만 비유하자면-이
제가 이 부서에 관심많은 걸 알고 전부터 좀 눈여겨보는 것 같았어요.
우연히 마주치면 농담도 잘 하고,
저도 받아치면서 맛있는 거라도 좀 사줘 보시라고 그러곤 했는데
드디어 뭘 사주시겠답니다. 뭐 먹고 싶으냐고 그러시는데요.
나이 많은 선배들이랑 얘기하는 게 재미있는데
막상 가려니 또 은근 신경이 쓰이네요.
그냥 이리 저리 너무 노력 안 해도 되는 길로 가는 게 나을지
되는 데까지 도전을 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고
남들이 힘들다고 말리는데 계속 하는 게 맞는건지도 아리송하고
그래서 공부에 집중도 잘 안 되고 회의만 많아지고.
그냥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