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어머니 며칠전에 팔 수술을 하셨는데 가족단톡방을 만드셔서 입원전부터 지금 입원하러가는길 , 수술하고나와서 어쩌고저쩌고 계속 중계하시고 면회는 절대오지말라고 하시면서 저한테 개인톡을 하셔서 이거저거 사오라고 따로 톡을 보내셨네요.
예전같으면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1분전까지 착한척하면서 자식들있는 단톡방에는 면회오지말라면서 나한테 개인톡보내서 자기먹고싶은거랑 ,물건들 정해서 가져오라니 ...진짜 못된성품 늘 똑같네 라고 생각했을텐데 이젠 좀 불쌍하단생각이 드네요.
시어머니는 자식들에게는 엄마라는 느낌보다도 잘보이고싶은 마음이 큰 아이라고 해야할까 ...자식들한테 no 라는말을 절대못하고... 그래서 별의별 자식들 심부름을 다해요
사소하게 도서관가서 이책저책 빌려오고 반납하러가는거까지 엄마를 다 시켜요.
저희 시어머니가 본인딸 자식들 그러니까 외손주들을 첫째를 중3 까지 입주도우미처럼 월ㅡ금을 집에서 같이지내고 금욜 오후에 1시간 반거리 시어머니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생활을 16년을 하셨어요. 그후로 형님(시어머니딸) 이 일을 그만둬서 서 입주도우미 생활은 멈추셨지만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엄마를 자기가 개인적으로 필요하면 불러서 이런저런 심부름 시키고 대청소시키고 부려먹는데... 정말 웃긴건 누가 시어머니한테 뭘 도와달라하면 (농사 품앗이나 식당 일일 알바등등) 눈에 쌍심지를 키고 왜 우리엄마 부려먹으려하냐고 난리나고 실제로 쌈닭처럼 어르신들한테 덤빈적도 있고요.
본인이 제일 많이 부려먹는데 그건 당연하다 생각해요.
근데 본인 엄마 끔찍히 생각해서 맛집 모시고 다니고 당일치기 여행가고 이런거는 잘하는데 시어머니가 어디 아프시기만 하면 완전 내놓은 자식처럼 모른척 해요.
저는 형님을 보면서 그냥 본인엄마랑 살지 결혼은 왜했을까 싶을정도로 엄마를 끔찍히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플때, 입원할때 이럴때는 어떻게 이렇게 남처럼 한번 보러오지도 않고 모른척 쌩인지 모르겠어요.
제남편이야 원래 엄마랑 둘이서는 절대 못있는다는 이유로 같은 지역살아도 병원모시고 가는거 둘이 같이 밥먹는거 조차도 못하는사람인데 어머니는 진짜 혼자 절절히 짝사랑하는 비련의 여인처럼 계속 아들한테 집착하세요
그마음이 부담스러워서 둘이 절대 못있겠다 하는거 같기도 해요. 그런이유로 남편도 지금 어머니 병문안을 한번도 안갔고 마음의 죄책감 은 있으니까 계속 저혼자 가보라고 했었어요
근데 어머니가 자식들한텐 저렇게 착하신데 저랑 사위한테는 폭언도 그런폭언이 없고 저는 지금도 세상살면서 저렇게 심술맞고 못된사람 처음봤다 싶을정도로 너무 당했어요
그래서 사위는 이혼했고 저도 더이상 당하고 못살겠다고해서 이제 좀 조심해지셨고 실제로 순했던 사위가 이혼하는걸보고 큰 충격을 받으신거 같았어요. 물론 이렇게 변화하기 전까지는 노예가 노예짓 안하고 도망갔단 뉘앙스로 매우 괘씸해하셨지만 저까지 못살겠다고하니 그게 좀 변화의 계기가 됐던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저혼자 면회가라고 하는것도 강하게는 말 못하면서도 제가 계속 가줬음했는데... 제가 그랬죠 자식은 한번 안가고 나만 가는게 맞냐고요
그래서 결국 오늘 둘이 같이 갈 수 있는 날이라 다녀왔어요
그리고 형님도 단톡방에 어머니가 계속 수술경과를 생중계하시니 너가 다녀좀 오라고 따로 남편한테 톡도 왔고요
오늘가니까 자기옆에 누구는 간병인이 딸이고 그옆은 며느리인거 같다면서 머리감는것도 힘들었고 세수도 겨우했다 이러시는데...왜 그걸 나한테 그러는지...본인이 도움 많이준 딸한테 부탁해야지 심지어 딸은 무직이고 나는 일하는 사람인데...딸도 어쩜 이럴때만 한번을 엄마 간병을 안해주는지...제가 결혼 14년차인데 정말 아플때마다 입원할때마다 한번을 안왔어요... 심지어 어머니는 지금 형님이 키우는 강아지를 형님이 목욕을 못시키겠다해서 강아지 목욕시켜주러 평일에 한번씩 형님네로 가시거든요... 근데도 딸한테 이런 도움한번 못받고단톡방에 1분전까지 면회절대사절 이런글쓰다가 저한테만 이거저거사오라고 해야하는 이중적인 그런 행동들..예전에는 미치게 싫었지만 그런 모습들... 제가 어떻게 바꿀수 있겠나요... 그냥 저렇게 행동해야하는 저 시어머니가 문득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글쓰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