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치매 시모 때문에 본가 옆에 농막 같은 작은 집 새로 지어서 5월에 이사왔어요.
글 몇 번 올렸어요.
월~토 오전 9시 오후 5시까지는 주간보호센터 가세요.
일요일에는 우리 빼고 네 형제들이 번갈아 와서 점심 챙겨주고 가요.
시모의 비위생적인 행동
1 지난 여름 까만 곰팡이 핀 화장실 휴지통에 걸레 넣고 물 담아 손으로 휘휘 젓고 그 손 닦지도 않고 집안에 들어가는걸 봤어요.
2밖 수돗가에서 오줌누고 옆에 있는 걸레로 뒤닦는것도 보고,
3간이 변기 옆에 둬도 휴지통에 오줌누고,
4마당에 평상 닦고 차 닦던 걸레로 얼굴 닦고 입 닦고
5구정물 나오는 걸레를 세숫대야에 빨더니 구정물 뚝뚝 떨어지는 걸레로 또 얼굴 닦고
아이스크림, 두유를 많이 드셔서 주무시다 화장실을 여러번가는데
6파킨슨이라 몸이 마비가 올 때는 화장실 가다가 바닥에 그대로 오줌이 줄줄줄
집에 들어가면 그런 날에는 지린내가 진동해요.
처음에는 밥도 같이 먹고 했는데 비위생적인 행동 보고 그 이후에는 밥도 같이 못 먹어요.
이사와서 두 달 넘게 설사를 거의 매일 하다시피했어요. 처음에는 물이 바뀌어서 그런가? 본가 마당에 개가 한 마리 있는데 개 만지고 손을 잘못 씻었을까 이사와서 어미잃은 새끼냥 두 마리를 집에 입양했는데 걔네들 탓일까 했어요. 근데 시모가 원인같더라구요. 나중에는 변실금까지 생겼는데 겸상 안하는 지금은 가끔 컨디션 나쁘면 설사해도 그 전만큼은 안 해요. 대신 항문낭염이 생겼네요. 시모집 신발장에는 항균 페브리즈가 있고 제가 관리하는 부엌, 세탁기, 냉장고 옆에도 하나씩 갖다놓고 손대기 전에 꼭 뿌리고 만집니다.
다른 형제들은 와서 시모랑 같이 밥을 먹긴하는데 젓가락 숟가락 안 섞이에 분리하고 먹긴합니다.
더러운 거 알고나서는 시모 집에 들어갈때는 무조건 슬리퍼 신고 침대같은데 절대 안 앉아요.
남편이 집 청소를 하긴하는데 매일 못하기도 하고 하더라도 꼼꼼히 할 것 같지 않아서요.
혹시라도 깜빡하고 슬리퍼 착용 안 하고 그런 때는 우리가 사는 집에 들어와서는 다 갈아입어요.
문제는 남편이 이런 비위생적인 걸 이사오기 전에는 얘기를 안 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비위생적인 문제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오늘 시모 가구를 교체하는데 짐을 옮기다보니 슬리퍼도 안 신고 시동생이랑 얘기하느랴고 시모 침대에서 한참을 앉아 수다 떨다 들어왔어요.
남편한테 갈아 입을 양말이랑 바지를 건네주고 볼일을 보는데 새 바지는 그대로 있는겁니다.
소파, 침대까지 아까 일할 때 입던 바지를 그대로 입고 여기저기 눕고 앉고 했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데.. 분명 새양말, 새바지 꺼내면서 침대에 앉았으니 바지도 갈아입으라 당부까지했는데....
시어머니 그 더러운 꼴을 보고 내가 참고 사는데 당신까지 협조 안 하면 내가 어떻게 여기 살겠냐고 큰 소리 쳤고, 욱하는 성격인 남편이 '더러운 꼴' 단어에 화를 내면 나도 시모 상태 정직하게 나에게 얘기하지 않은 걸로 한바탕하려고 부릉부릉하고 있었어요.
근데 남편이 알았다고 미안하다고만 하고 그냥 넘어가서 싸우지는 않았네요.
자영업하는 남편 저녁 먹이고 알바랑 교대하러 보내고 집안 일하면서 곰곰히 생각했는데...
외출해서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외식하러 식당가서 의자에 앉을 때
그 자리에 어떤 사람이 앉았을지도 모르고 시모보다 더더더 더러웠던 사람이 앉았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집에와서 옷을 갈아입지는 않는다는 아이러니가 생각나네요. 외출복으로 침대에 눕는 일은 절대 없지만 소파나, 책상의자, 식탁의자에는 별 생각 없이 앉고 잠옷으로 갈아입을 후에도 소파나 다른 의자에 편하게 앉으니까요.
남편은 일 마치고 12시 쯤 집에 오는데 그때 시모 약을 먹이러 갈 때 여분의 이불. 침대 패드 가지러 가려구요. 집이 좁아서 시모 집과 창고에 저희 짐 대부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근데 자꾸 내가 너무 예민한가, 분명 외출해서 시모같은 사람이 앉았던 자리에 앉았다 왔을텐데
앞으로 외출하면 무조건 새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건가 헷갈립니다.
다른 분들은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환복하시나요? 본인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환복하는지 궁금합니다.
비위생적인 시모 돌보면서 스트레스 덜 받을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