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상(?)으로 치과 공포를 이겨냈습니다

..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24-11-22 17:25:27

특별한 건 아니고 스켈링을 하는 건데요,

제가 겁이 많아요. 그래서 미리부터 심장이 뛰고 난리가 납니다.

 

보통은 치과 의자에 앉아 누우면

"괜찮다. 안 아프다. 아파도 괜찮다. 금방 지나간다."

이런 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했어요.

그러나 오늘은 알아차리기와 신체 감각 읽기를 해봤습니다.

명상 중에 호흡에 집중하는 것 있잖아요.

그런 걸 생각하면서 해봤어요.

 

나는 지금 두렵다. 떨린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있다.

(심장에 집중함, 쿵쾅쿵쾅 계속 집중함.)

간호사가 내 머리 옆에 앉아 있다.

칙소리가 들린다. 이건 청각에서 뇌로 전달되는 전기신호다.

두려움은 망상이다.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뇌가 만들어낸 망상이다. 나는 지금 공포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가 시리다. 조금 아프다.

이러다가 실수로 크게 다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생긴다. 역시나 망상이다.

혹시라도 다치면 그건 그때 생각하자.

칙소리가 계속 난다.

헹구는 물 온도가 적당하다.

심장이 평온해졌다.

칙소리가 계속 난다.

이가 시큰하다. 

간호사가 뭔가를 긁어낸다.

이가 시큰하다.

칙소리가 난다. 이가 시리다. 나는 혹시라도 아플까봐 걱정하고 있다. 조금 아프기도 하다. 칙소리가 난다...

 

끝났다. 

IP : 106.101.xxx.2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4.11.22 5:33 PM (211.234.xxx.93)

    생중계하듯 현상에만 집중하는 거군요ㅎㅎ

  • 2. ㅇㅇ
    '24.11.22 5:49 PM (125.179.xxx.132)

    ㅎㅎ
    치과공포 있는데
    님 글 덕에 앞으로 좀 덜할거 같아요
    두고두고 읽고싶네요

  • 3. 분노 조절
    '24.11.22 6:18 PM (106.101.xxx.235)

    얼마 전에 짜증과 조금함이 생겼을 때도 해봤어요.
    조급하고 짜증도 나고 화도 나려고 했지만 그래봐야 달라질 건 없는 상황에서

    "내가 짜증이 나고 조급해진다.
    그래, 알았다.
    이 기분에는 실체가 없다.
    그래도 짜증이 난다. 그래, 알았다."

    이렇게 제 기분을 읽어주고 공감까지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잠시 후에 기분이 가라앉았고
    저는 어느새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더군요.
    짜증과 화는 지나가버렸고요.

  • 4. ..
    '24.11.22 8:49 PM (125.188.xxx.169)

    에어팟끼고 유튜브나 음악듣는것도 엄청 도움되더라고요.
    간호사에게 미리 말하면 어디 불편할때 수신호를 하라고 해요.
    저는 사실 중요한 야구경기중계를 들으려고했던건데, 그간에 비하면 정말 수월하게 넘어갔어요.

  • 5. ak
    '24.11.22 9:35 PM (175.115.xxx.225)

    어머,감사해요
    구체적으로 써주셔서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200 지난번 올라왔던 무말랭이 김치 11 2024/11/22 2,564
1650199 서영교 의원님 29 서영교 의원.. 2024/11/22 2,239
1650198 후원 해지하는 방법이요. 10 후원 2024/11/22 2,207
1650197 부산분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2 ..... .. 2024/11/22 701
1650196 명화씨(랄랄)랑 박막례 할머니 만났는데 1 하하하 2024/11/22 2,453
1650195 리처드기어 좋아하시는 분들만 18 ㅇㅇ 2024/11/22 3,305
1650194 요새 맛있게 먹는 거 공유해봐요~ 40 난나 2024/11/22 5,631
1650193 청송사과 10키로 30.000 싫컷 먹고 있어요. 6 ... 2024/11/22 4,424
1650192 요즘엔 애기 낳으면 3주동안 부모님께도 애기를 안 보여주나요? 33 2024/11/22 5,554
1650191 반찬 만들고 나니 사먹고 싶네요 5 2024/11/22 2,543
1650190 왜 세븐일레븐은 안가세요? 37 ㅇㅇ 2024/11/22 5,033
1650189 김치는 늘 사먹고 산 철없는 사람인데 덜컥 쿠폰있다고 절임배추를.. 7 철없는 2024/11/22 2,701
1650188 결혼식때 접수보는 조카 수고비를 얼마나 줄까요? 11 2024/11/22 4,262
1650187 친일 국짐과 기득권 언론 법조계가 화합해서 정권잡아 내각제까지.. 2 2024/11/22 481
1650186 명태균 "창원지검장 내 때문에 왔다“ 4 추가 녹취 .. 2024/11/22 1,442
1650185 롯데 그룹 주주이시거나 롯데자이언츠 팬이시거나 5 .. 2024/11/22 934
1650184 중1 대형 영어학원 한 반 인원 몇명정도예요? ..... 2024/11/22 279
1650183 오세훈 최측근, 강혜경 계좌로 3300만원 입금... ".. 13 ... 2024/11/22 2,782
1650182 김장에 무는 갈아서 넣을껀데 파 갓 이런건요? 4 김장 2024/11/22 1,625
1650181 대학 면점의상 추천좀! 8 파랑새 2024/11/22 604
1650180 조립식 가족 질문 (스포일지도) 3 .... 2024/11/22 1,686
1650179 청불영화 '히든페이스' 보고왔어요..^^ 51 123 2024/11/22 21,498
1650178 판사가 기레기길을 가는데, 새로운 이름 필요하지 않을까요? 9 공모 2024/11/22 979
1650177 얼굴뼈가 누르면 아픈건 왜 그럴까요 5 .. 2024/11/22 1,806
1650176 연하한테 비참하게 차이고 19 2024/11/22 6,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