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딸은 큰딸.

아이들 조회수 : 2,731
작성일 : 2024-11-22 11:04:55

아이들을 낳았는데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사랑만 주는 것이었어요.

뭘해도 화가 안나더라구요.. 남편과도 잘 안싸우긴 합니다.

그런 저에게 양가에서 한목소리로 질타를 엄청 하셨어요.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구요.. 일정부분 동의하는데 성향상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나 남편이나 화를 잘 내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라 훈육이 부족했어요.

큰 딸 / 작은아들 조합이었는데,, 

딸이 역할을 많이 했어요..

똑같이 키웠는데도 딸은 좀 달랐어요.

유치원때부터,,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동생 훈육을 거의 딸이 한 것 같아요.

 

누나가 운동을 넘사벽으로 잘하니 남동생이 까불지 못하고,,

누나가 하라고 지시하는 일들(밥 먹고 일어나면 의자 넣기, 식기가져다 놓기, 반찬넣어놓기,

전화할때 어른보다 먼저 끊지 않기, 기다려주는 차량 운전자분들께 인사하기 등등 아주 사소한 것들) 이 도덕적 규범에 어긋나거나 하는 것들이 아니니까 논리적으로 반박이 불가하고,

어른들께 대답을 안하거나, 엄마 아빠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떼를 쓰거나 하면 바로 지적. 

다시!!   어리니까 남동생이 누나말을 잘 따라서 했고 그게 고등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누나가 동생을 엄청 예뻐했어요.. 

맨날 귀엽다 귀엽다 해주고 조금만 잘해도 잘한다 잘한다 해주고 지금도 지보다 등치가 산만한 아이를 맨날 귀엽다고 해줍니다.

누나는 영어를 잘하고 남동생은 수학과 역사를 잘하는데,

누나가 쉬운 수학이나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남동생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

남동생도 무시하지 않고 잘 가르켜주고,,  남동생이 영어에 대해 물어보면 기꺼이 시간내서 같이 공부해주고 잘 알려주려고 애씁니다.. 동생이 누나보다 키가 30센티나 큰데도 항상 누나가 말하면 실천하려고 해요.  제가 누나가 너무 그러니까 밉지 않니? 그러면 누나가 그렇게 해줘서 고마웠대요.

덕분에 자기가 잘 배우고 클 수 있었다구요..

많일 제가 혼자 아들을 키웠으면 저랑 맨날 싸우면서 지금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5남매의 홀어머니 장녀라서,,

저희 큰 아이에게 절대 큰 딸의 어떠한 것도 심어주고 싶지 않았어요.

말이라도 동생 좀 봐줘 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제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에요;;

그런데 큰 딸은 큰 딸인가봐요..

제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거겠지요.. 늘 동생 챙기고 부모챙기고 하는...

보고 배운게 무시못한다라는걸 제 아이를 보고 많이 느껴요..

인생의 거울이 맞는 것 같아요.

IP : 211.253.xxx.1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2 11:08 AM (220.118.xxx.37)

    너무 예쁜 큰 따님이네요

  • 2. 음.
    '24.11.22 11:13 AM (189.211.xxx.99)

    남매가 나이차이가 어떻게 되나요?
    이쁜남매네요~
    음.. 그런데 그건 원글님 집만 그런거지 다른집은 아니에요^^;
    저도 큰딸인데 구박만 받고커서 그런지 딱히 챙겨주고픈 생각 전혀 없어요. 당연히 챙겨주길바라고 맏이로써 뭔가 하길바라는데 마음이 그러고싶지않네요.

  • 3. 남매
    '24.11.22 11:16 AM (211.253.xxx.160)

    세살 터울이예요.
    저도 호구노릇 삼십년하다가.... 이제 거의 발길 끊고 살아요..
    맏이들이 힘들고 어렵죠.. 음님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저도 시에서 하는 상담 사업신청해서 20회 정도 받았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원가족관련해서요.

  • 4. 그것은
    '24.11.22 11:23 AM (223.39.xxx.10)

    인생의 거울이어서가 아니라 님이 차별해서 키우지 않아서 그래요.
    제가 보니 딸이 맏이일 경우 남동생이 누나를 무시하느냐 안하느냐는 거의 부모가 차별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려있더라고요.

    자녀를 잘 키우셨어요.

  • 5. 음.
    '24.11.22 11:28 AM (189.211.xxx.99)

    어떤점에서 많이좋아지셨어요? 상담받고 마음이 편안해지셨나요?
    상담이나 종교는 내가 마음편하고자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것 같아요.
    그렇게해서 제가 받았던 그 슬픈날들이 괜찮아지지 않을것 같구요.

    전 지금 이대로 괜찮아요. 슬픈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있는거 같아요.

  • 6. 아이들이
    '24.11.22 11:51 AM (222.100.xxx.51)

    평화 애호자인 부모님을 닮아서인지
    예쁘고 인성이 곧아보여요
    부럽습...니다.
    저희 애들은 우리 부부 까칠함을 닮아서....흠..

  • 7. ..
    '24.11.22 12:08 PM (121.190.xxx.157)

    원가족 호구노릇 30년에 이제 발길을 끊으셨다니
    부모님이 너무 실수를 하셨네요.
    30년은 자녀도 부모도 스스로 살았어야했고 그래야 자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시기까지
    자녀의 에너지를 아껴놓을수 있는건데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하게 원가족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데
    지난 30년간은 친정부모님 몸 수발은 안하고 경제적 지원만 드려서 그런대로 제 인생 살며 에너지를 비축한거 같아요.(그 경제적 지원이 결국엔 남동생에게 다 간게 억울하긴 합니다만)
    지난 2년간. 또 아마도 앞으로 약 10년은 경제적지원에 수발까지 들어야 하는데
    연로해가는 엄마를 보면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어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제 큰 딸은 원글님 큰딸과 많이 달라서 저의 노후는 각자도생이 될것 같아요.
    원글님 부럽습니다.

  • 8. 저도
    '24.11.22 1:04 PM (211.114.xxx.199)

    엄마와 절연까지 생각하고 있는 장녀라 원가족과의 분화 문제로 상담을 받고 있어요. 이제 저도 나이가 노년을 향해가는데 저만 바라보는 엄마가 끔찍하게 부담스럽고 싫어지네요. 저도 발길 끊고 제 생각만 하면서 사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 9. ...
    '24.11.22 3:07 PM (1.219.xxx.243)

    성품도 유전과 환경의 결합이예요
    원글님 내외가 좋은 부모세요
    그리고 입으로 떠드는 교육보다 은연 중에 드러나는 생활 모습이 본보기가 되었을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자랐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4369 펌)군 차량 몸으로 막은 시민들 11 ㅇㅁ 2024/12/04 3,611
1654368 조국혁신당 윤석열 탄핵안 발표‥"비상계엄, 내란죄·반란.. 18 지지합니다 .. 2024/12/04 3,323
1654367 명태가 5살 애가 총들고 있는꼴이라 했잖아요 9 ㄴㄴ 2024/12/04 2,636
1654366 국민의 힘은 소멸해야합니다 15 계엄국가! 2024/12/04 1,094
1654365 와! 안귀령 대단하네요! 55 2024/12/04 8,746
1654364 자식공부에 목숨거는 한국 부모들 한심하죠 20 ㅇㅇ 2024/12/04 3,525
1654363 518도 이렇게 시작했죠 10 광주 2024/12/04 3,096
1654362 지금 술먹고 자고 일정안하는거겠죠 4 .. 2024/12/04 958
1654361 박근혜가 하려던것 6 ㅇㅇ 2024/12/04 2,096
1654360 의외의 수혜주는 카카오 3 ........ 2024/12/04 3,118
1654359 탄핵이 아니라 내란죄예요. 19 열받아 2024/12/04 2,780
1654358 김민석의원이 정확하게 ... 13 .. 2024/12/04 4,249
1654357 후배 계엄군인을 진정시키는 특전사 125기 이관훈 배우 5 ㅌㅇ5 2024/12/04 2,878
1654356 새로 인테리어한 집에서 처자빠져있을 어떤 처키 피같은내돈 2024/12/04 1,332
1654355 혼이 비정상 3 탄핵 2024/12/04 693
1654354 사직서 낸 류혁 법무부 감찰관이 친윤파 13 ... 2024/12/04 3,402
1654353 홍준표, 한 밤 중의 해프닝 유감, 충정은 이해? 18 ... 2024/12/04 2,526
1654352 미국 대학다니는 한국학생들 정신과상담 받으라고 한답니다 13 엄마 2024/12/04 3,286
1654351 미친인간 빨리 체포 안되나요 3 아진짜 2024/12/04 823
1654350 윤석열이 계엄선포할때처럼 방송나와 해제한거 아니죠? .. 2024/12/04 1,282
1654349 보좌진들 국회직원들 고맙네요. 총구 겨누고 달려오는데도 막아요... 9 aa 2024/12/04 1,815
1654348 전쟁도 일으킬 인간 3 ㅇㅇㅇ 2024/12/04 497
1654347 며칠 전 ChatGPT에게 시국 선언문을 써 달라고 해는데요 2 .. 2024/12/04 1,321
1654346 김어준은 왜 체포 하려는거에요? 6 ... 2024/12/04 3,005
1654345 이번에 계엄령 막은거 쉬운거 아닙니다 11 ㅁㅁㅇㄹ 2024/12/04 4,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