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친

딴길 조회수 : 846
작성일 : 2024-11-21 16:29:18

만 30년 지기 친구 둘이 있습니다. 한남동에 있다가 천안으로 내려간 대학 동기들인데, 전라도 모처, 섬이 고향인 시골 촌것들이죠. 저는 경상도 산골 촌ㄴ. 서울 한 복판인 대학에서 시골 정서를 그대로 묻힌 채 셋은 언제, 어떤 계기로 친해졌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뭉쳤고, 그 촌스러움을 고대로 가지고 지금껏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경상도 촌 것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도 하며 20대 전체를 방황하느라 힘들 때, 약 3년간 세상과 단절된 친구를 홀 엄마와 소통하며 같이 기다려주었고, 2. 섬 것이 결혼생활이 파탄 나 하얀병원도 두어번 다녀올 정도로 피폐한 삶을 사는 동안 근접 모니터링으로 살렸는데 지금은 그 친구가 만나는 남자들과의 연애상담만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 3. 또 한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사법 관련 인생 일대의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 남은 두 것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집중 케어하고 있는 중.. 참 쓰다보니 셋 다 다사다난하네요.

 

간혹, 수호천사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끼리는 영혼의 친구라며 오글거리는 표현을 쓰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영혼의 친구들이 맞긴 맞는지라, 회사 일로 근 한 달 간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도 이 친구들을 내일 만날 생각으로 버티고 있네요.

늘 나를 격려하고, 나를 예쁘다 하고, 나를 잘 한다고 해 주고, 너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내 형제들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간만에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시장 볼 생각, 구워서 막걸리 마실 생각, 기타 칠 생각, 밤새도록 수다 떨 생각으로 설렙니다.

 

흠... 그냥 친구들 이야기가 하고 싶었... 참, 탄핵 집회 참석 날짜도 함께 고르고 있습니다. ^^ 

IP : 222.237.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21 4:39 PM (116.32.xxx.18)

    멋진 친구들입니다
    고이 고이 간직하시길~

  • 2. !!
    '24.11.21 5:29 PM (117.111.xxx.174)

    지금 이순간 세상 젤 부러워요
    마지막 단락까지
    멋진 님들 우정 영원하시길..

  • 3. 시골
    '24.11.21 9:15 PM (114.204.xxx.17)

    찐 부럽습니다.
    한사람도 부러운데 두사람이라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3195 [펌]동덕여대 약대생이 말하는 축제 사이렌 부스 23 ㅇㅇ 2024/12/03 2,783
1653194 여자용 머플러 남자용 머플러 차이가 뭐예요? 3 ㅁㅁ 2024/12/03 973
1653193 어떤 혼성 등산모임에 가입했더니 31 모임 2024/12/03 6,205
1653192 만성 가려움증 있는 분들 어디가 먼저 가렵나요 5 .. 2024/12/03 942
1653191 클래식 듣는 분들 어떻게 들으세요? 17 000 2024/12/03 1,449
1653190 초과 주유하면 기계가 알아서 멈추나요? 8 ㅇㅇ 2024/12/03 1,416
1653189 은행에 현금 많으신 분이요. 21 알려줘야 2024/12/03 4,745
1653188 국민연금 200만원 이상 수급자가 4만명정도 밖에 안되나 봅니다.. 17 ... 2024/12/03 3,236
1653187 아이가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는것 같아요 3 aa 2024/12/03 1,495
1653186 유튜브 공동구매가 싸기는 하네요 7 ㅇㅇ 2024/12/03 1,268
1653185 실비보험금받을때 내가낸의료보험비를 공제 한다는데요 8 모모 2024/12/03 1,147
1653184 주식....몇몇 종목은 손절쳤어요 4 ,,,,, 2024/12/03 1,978
1653183 응급실 찾다가 16세 사망 42 이래도언론은.. 2024/12/03 7,414
1653182 방문 수업 가는데.. 10 ㅇㅇ 2024/12/03 1,275
1653181 코인 물려있었는데 드뎌 빨간불이네요 .... 2024/12/03 1,151
1653180 혹시 반고흐전 다녀오신분 계실까요? 7 반고흐전 2024/12/03 1,669
1653179 나이들수륵 시간이 짧아질까요? 9 ㄱㄴ 2024/12/03 1,336
1653178 스트레스로 생기는 몸의 이상 증세 27 ㅡㅡ 2024/12/03 4,101
1653177 ISA계좌에서 3년후 연금저축으로 옮겨야 세제혜택이 있다는데 7 ... 2024/12/03 1,121
1653176 tv 수신료 다시 전기요금 합산... 2 ... 2024/12/03 1,466
1653175 넘어져서 광대가 붓고 아픈대 당진에 어떤병원 가야할까요? 2 무슨과로 2024/12/03 360
1653174 자식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17 겨울 2024/12/03 5,939
1653173 특활비삭감 16 82고인물 2024/12/03 1,158
1653172 나이 듦 3 나이듦 2024/12/03 1,384
1653171 동생이 망해서 이사가야하는 상황인데 37 ㅇㅇ 2024/12/03 7,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