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친

딴길 조회수 : 883
작성일 : 2024-11-21 16:29:18

만 30년 지기 친구 둘이 있습니다. 한남동에 있다가 천안으로 내려간 대학 동기들인데, 전라도 모처, 섬이 고향인 시골 촌것들이죠. 저는 경상도 산골 촌ㄴ. 서울 한 복판인 대학에서 시골 정서를 그대로 묻힌 채 셋은 언제, 어떤 계기로 친해졌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뭉쳤고, 그 촌스러움을 고대로 가지고 지금껏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경상도 촌 것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도 하며 20대 전체를 방황하느라 힘들 때, 약 3년간 세상과 단절된 친구를 홀 엄마와 소통하며 같이 기다려주었고, 2. 섬 것이 결혼생활이 파탄 나 하얀병원도 두어번 다녀올 정도로 피폐한 삶을 사는 동안 근접 모니터링으로 살렸는데 지금은 그 친구가 만나는 남자들과의 연애상담만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 3. 또 한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사법 관련 인생 일대의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 남은 두 것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집중 케어하고 있는 중.. 참 쓰다보니 셋 다 다사다난하네요.

 

간혹, 수호천사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끼리는 영혼의 친구라며 오글거리는 표현을 쓰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영혼의 친구들이 맞긴 맞는지라, 회사 일로 근 한 달 간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도 이 친구들을 내일 만날 생각으로 버티고 있네요.

늘 나를 격려하고, 나를 예쁘다 하고, 나를 잘 한다고 해 주고, 너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내 형제들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간만에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시장 볼 생각, 구워서 막걸리 마실 생각, 기타 칠 생각, 밤새도록 수다 떨 생각으로 설렙니다.

 

흠... 그냥 친구들 이야기가 하고 싶었... 참, 탄핵 집회 참석 날짜도 함께 고르고 있습니다. ^^ 

IP : 222.237.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21 4:39 PM (116.32.xxx.18)

    멋진 친구들입니다
    고이 고이 간직하시길~

  • 2. !!
    '24.11.21 5:29 PM (117.111.xxx.174)

    지금 이순간 세상 젤 부러워요
    마지막 단락까지
    멋진 님들 우정 영원하시길..

  • 3. 시골
    '24.11.21 9:15 PM (114.204.xxx.17)

    찐 부럽습니다.
    한사람도 부러운데 두사람이라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5852 나는 반딧불 5 늦가을 2024/11/22 1,226
1645851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 1 아하 2024/11/22 1,417
1645850 오피스텔 계약을 못했을경우 3 월세 2024/11/22 981
1645849 아래 글 보고 저도...친한 동생이 집을 빌려달라고(?) 해서 26 ... 2024/11/22 7,028
1645848 지난번 올라왔던 무말랭이 김치 11 2024/11/22 2,674
1645847 서영교 의원님 24 서영교 의원.. 2024/11/22 2,312
1645846 후원 해지하는 방법이요. 9 후원 2024/11/22 2,439
1645845 부산분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2 ..... .. 2024/11/22 787
1645844 명화씨(랄랄)랑 박막례 할머니 만났는데 1 하하하 2024/11/22 2,668
1645843 리처드기어 좋아하시는 분들만 18 ㅇㅇ 2024/11/22 3,363
1645842 요새 맛있게 먹는 거 공유해봐요~ 40 난나 2024/11/22 5,765
1645841 청송사과 10키로 30.000 싫컷 먹고 있어요. 6 ... 2024/11/22 4,526
1645840 요즘엔 애기 낳으면 3주동안 부모님께도 애기를 안 보여주나요? 29 2024/11/22 5,757
1645839 반찬 만들고 나니 사먹고 싶네요 5 2024/11/22 2,636
1645838 왜 세븐일레븐은 안가세요? 33 ㅇㅇ 2024/11/22 5,115
1645837 김치는 늘 사먹고 산 철없는 사람인데 덜컥 쿠폰있다고 절임배추를.. 6 철없는 2024/11/22 2,822
1645836 친일 국짐과 기득권 언론 법조계가 화합해서 정권잡아 내각제까지.. 2 2024/11/22 537
1645835 롯데 그룹 주주이시거나 롯데자이언츠 팬이시거나 5 .. 2024/11/22 1,027
1645834 중1 대형 영어학원 한 반 인원 몇명정도예요? ..... 2024/11/22 420
1645833 오세훈 최측근, 강혜경 계좌로 3300만원 입금... ".. 11 ... 2024/11/22 2,874
1645832 김장에 무는 갈아서 넣을껀데 파 갓 이런건요? 4 김장 2024/11/22 1,775
1645831 대학 면점의상 추천좀! 8 파랑새 2024/11/22 657
1645830 조립식 가족 질문 (스포일지도) 3 .... 2024/11/22 1,893
1645829 청불영화 '히든페이스' 보고왔어요..^^ 47 123 2024/11/22 24,944
1645828 판사가 기레기길을 가는데, 새로운 이름 필요하지 않을까요? 9 공모 2024/11/22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