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친

딴길 조회수 : 611
작성일 : 2024-11-21 16:29:18

만 30년 지기 친구 둘이 있습니다. 한남동에 있다가 천안으로 내려간 대학 동기들인데, 전라도 모처, 섬이 고향인 시골 촌것들이죠. 저는 경상도 산골 촌ㄴ. 서울 한 복판인 대학에서 시골 정서를 그대로 묻힌 채 셋은 언제, 어떤 계기로 친해졌는지 알 수 없는 채로 뭉쳤고, 그 촌스러움을 고대로 가지고 지금껏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경상도 촌 것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도 하며 20대 전체를 방황하느라 힘들 때, 약 3년간 세상과 단절된 친구를 홀 엄마와 소통하며 같이 기다려주었고, 2. 섬 것이 결혼생활이 파탄 나 하얀병원도 두어번 다녀올 정도로 피폐한 삶을 사는 동안 근접 모니터링으로 살렸는데 지금은 그 친구가 만나는 남자들과의 연애상담만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 3. 또 한 것은 현재 진행형으로 사법 관련 인생 일대의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는 와중 남은 두 것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집중 케어하고 있는 중.. 참 쓰다보니 셋 다 다사다난하네요.

 

간혹, 수호천사라는 존재가 있다면 이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끼리는 영혼의 친구라며 오글거리는 표현을 쓰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영혼의 친구들이 맞긴 맞는지라, 회사 일로 근 한 달 간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도 이 친구들을 내일 만날 생각으로 버티고 있네요.

늘 나를 격려하고, 나를 예쁘다 하고, 나를 잘 한다고 해 주고, 너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격려해주는 친구들. 내 형제들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간만에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시장 볼 생각, 구워서 막걸리 마실 생각, 기타 칠 생각, 밤새도록 수다 떨 생각으로 설렙니다.

 

흠... 그냥 친구들 이야기가 하고 싶었... 참, 탄핵 집회 참석 날짜도 함께 고르고 있습니다. ^^ 

IP : 222.237.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21 4:39 PM (116.32.xxx.18)

    멋진 친구들입니다
    고이 고이 간직하시길~

  • 2. !!
    '24.11.21 5:29 PM (117.111.xxx.174)

    지금 이순간 세상 젤 부러워요
    마지막 단락까지
    멋진 님들 우정 영원하시길..

  • 3. 시골
    '24.11.21 9:15 PM (114.204.xxx.17)

    찐 부럽습니다.
    한사람도 부러운데 두사람이라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045 고도근시인분들 다촛점 쓰시나요? 궁금 22:04:43 1
1651044 근데 돈 아까워하는거도 타고나요 ㅇㅇ 22:02:02 154
1651043 정신과 다녀왔어요 2 음.. 22:01:15 146
1651042 질리지 않는 다이어트 식품 하나씩 얘기해 봐요 8 ㅇㅇㅇ 21:52:42 359
1651041 장르만 여의도..정영진 진짜 왜저래 3 21:49:44 522
1651040 공익제보자 강혜경씨 후원하고 싶은데 5 정의 21:48:25 210
1651039 비트코인 팔까요? 코인 21:47:48 320
1651038 軍검찰,박정훈 해병대령에 징역3년 구형(종합) 3 .. 21:45:20 195
1651037 성경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이 jhgfd 21:41:43 371
1651036 학군지에선 엄마가 스트레스받을일이 많을까요? 3 sw 21:39:35 312
1651035 애들이 부모에게 돈맡긴 것처럼 구는거 12 ㅇㅇ 21:32:33 1,169
1651034 기숙사 개인 냉장고 14 구형냉장고 21:29:21 463
1651033 토플 VS IELTS? .. 21:23:56 112
1651032 이사 온 집에 칼 저도 겪어봤어요 14 0011 21:22:28 1,661
1651031 이유 알고싶다. 1 우리엄마 21:20:01 387
1651030 입소 3일 된 육군 훈련병 뜀걸음 중 의식 잃고 숨져 7 ㅇㅇ 21:15:14 1,294
1651029 오늘도 훈련병 죽었는데 혜택은 외국인들이 타가는 나라 20 .. 21:07:14 1,341
1651028 엘리베이터에서 말하세요?? 20 ........ 21:05:41 1,174
1651027 중기부, 공식 유튜브 영상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7 머시라? 21:02:26 305
1651026 서울대근처 초밥먹을만한곳 1 샤리 21:02:11 200
1651025 아픈 손가락인 아들가진 우리 엄마. 20 20:46:43 3,333
1651024 어제 혈액검사를 했는데요 8 에휴 20:46:18 1,419
1651023 유독 한 사람과 이야기 하면 짜증나요. 3 ㅇㅇㅇ 20:46:13 779
1651022 그럼 도사가 아니고 명태균이란거예요? 10 ........ 20:42:02 1,425
1651021 김남국 "민주당, 금투세는 폐지하면서 코인은 과세?…일.. 4 e12 20:41:38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