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와 9살차이 2부

여동생 조회수 : 3,134
작성일 : 2024-11-21 14:47:16

 

 

제가 부모님 간병을 오래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또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늦게 마치는 일을 해서

결혼할때쯤 건강이 안 좋았어요

 

 

결혼을 하고 곧 임신했지만 금방 유산을 하게 되어 

상심이 컸어요

 

 

엄마와 지키지 못한 아기를 따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신혼집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혼자 울기도 많이 했어요

 

 

두번째 임신을 했을때는

조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 아이를 지키위해

너무 노력했지만 결국 두번째도 유산을 하게 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신혼때인지라

남편은 그때 자꾸만 유산하는 제가 좀

원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올케언니가 있다는

이유로  남편은 병원에 오지 않고 회사 근무를 했어요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제가 수술받은 곳이

분만실이더라구요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또 잃고

누워있는데 모두들 출산을 하고 있는거예요

 

 

아 여기가 나에게 지옥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울면서 입원실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수술한 선생님이 와서 봐야된다며

너무 안돼하며 기다리라고 했어요

 

 

거기서 두시간도 넘게 울면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다시 한번

제발 입원실로 보내주세요 하고 애원하니

그제야 선생님이 와서 입원실로 가라고 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을 나왔는데

언니는 안 보이고 거기 회사잠바를 입고

근무중에 나온 것 같아 보이는 오빠가 서 있었어요

 

 

그날 수술실안에서 얼마나 울었는데도

눈물이 그치지 않아

 

세상에 엄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언니들은 멀리 살아 오지 못하고

남편도 오지 않은 그 날

 

오빠가 와 있는데

태어나서 난생처음 오빠한테

기대서 울었던 것 같아요

 

오빠한테 안겨서 운다는건 제 평생

상상도 못해본 일인데

 

그날 오빠 얼굴이 얼마나 슬픈지

그 순간 나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거기 있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할때마다 정말 눈물나고

지금도 글을 쓰니 눈물이 나요

 

수술이 길어지는 동안 오빠는 앉지도 않고

서서 기다리고 편히 쉬라며 1인실로

예약해주고 갔습니다 

 

 

 

시간나면 또 쓸게요

 

 

 

세번째 임신에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은 성실한 고2 남학생입니다

IP : 220.119.xxx.2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1 2:49 PM (211.119.xxx.138)

    눈물 나요. ㅠㅠ

  • 2. 그래도
    '24.11.21 2:49 PM (211.58.xxx.161)

    오빠는 오빠네요

    나도 오빠보고싶당~~~우리오빠도 젤먼저 와줄텐데

  • 3. ----
    '24.11.21 2:49 PM (220.116.xxx.233)

    ㅠㅠㅠㅠㅠㅠㅠ 저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

  • 4.
    '24.11.21 3:13 PM (211.36.xxx.146) - 삭제된댓글

    ㅠㅠㅜㅠ 대낮에 월루 중에 우는 여자

  • 5. 다인
    '24.11.21 3:15 PM (121.190.xxx.106)

    오우...생각치 못한 반전 오빠에요. 근데 남편분 나빠요!!!! 지금은 잘해주시는거죠?

  • 6. ㅠㅠ
    '24.11.21 3:27 PM (114.203.xxx.133)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군요…
    형제를 못 만들어 준 저희 외동아이에게 급 미안해집니다

  • 7. 그래도
    '24.11.21 3:30 PM (222.106.xxx.184)

    오빠가 참 자상하시네요.
    전 10살 9살 4살차이 오빠가 셋이나 있지만
    그렇게 자상한 오빠도 없고
    그냥 남보다 연락 안하고 살지만
    남보다 살짝 가까운 사이 정도...

  • 8. ㅇㅇ
    '24.11.21 3:59 PM (14.5.xxx.216)

    오빠가 너무 고맙네요
    그자리에 오빠 마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요
    남편은 너무 했네요 ㅜㅜ

  • 9. ㅇㅇ
    '24.11.21 4:4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글 읽고 눈물 나네요ㅠㅠㅠ
    동생이 걱정되어 새언니가 못오니
    오빠가 와서 동생우는거 앉아주고
    남편은 남의편이라고..

  • 10. 오빠야
    '24.11.21 5:00 PM (1.220.xxx.110)

    뒤늦게 철 들었군요.
    혈욱은 강합니다.
    또 올려주세요.~

  • 11. ...
    '24.11.21 5:12 PM (183.102.xxx.152)

    전 편을 읽을 때...
    저런 사고치는 오빠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번 편엔 오빠 있는 님이 부럽네요.

  • 12. 보고싶다
    '24.11.21 5:24 PM (223.32.xxx.125)

    먼저간 남동생이 그리워서 울었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 13. ...
    '24.11.21 5:51 PM (118.235.xxx.222)

    와... 너무 눈물나요.. 눈물이 주룩주룩.
    2부니...1부도 찾아봐야겠어요

  • 14. ...
    '24.11.21 5:55 PM (118.235.xxx.22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17177&page=1&searchType=sear...

  • 15. ㅅㄱ
    '24.11.21 6:29 PM (121.137.xxx.107)

    눈물나요 ㅠㅠㅠㅠ

  • 16. ㅠㅠㅠㅠ
    '24.11.21 8:52 PM (140.248.xxx.3)

    고생하셨네요. 에구ㅠㅠ. 오빠도 마음이 너무 아팠을것 같아요...

    그래도 이쁜 아이 낳으셔서 다행이예요. 꽃길만 걸으세요.

  • 17. ...
    '24.11.22 4:01 AM (123.215.xxx.145)

    글을 어쩜 이리 기교없이 담담하게 잘 쓰세요?
    1,2편 다 읽고 눈물닦다가 글 솜씨란게 딴게 아니구나 싶어서 한편으로 놀랐네요.

  • 18. ㅜㅠ
    '24.11.22 7:06 AM (223.39.xxx.180) - 삭제된댓글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19. ㅜㅠ
    '24.11.22 7:10 AM (223.39.xxx.180)

    병원도 절차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마음아픈 상황에는 병원편의성보다는 좀 배려해서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20. ㅠㅠ
    '24.11.22 9:00 PM (106.101.xxx.214)

    겨우 찾아 2탄 읽고 울컥~ 했습니다.

  • 21. ㅇㅇㅇ
    '24.11.27 9:54 AM (175.199.xxx.97)

    123님의견에 저도 동의
    기교없이 담백하게 쓰셔서
    저도 좋아요

  • 22. 그니까요.
    '24.11.30 12:49 AM (182.211.xxx.204)

    자매들과 많이 싸우며 자랐는데
    다시는 안볼 것처럼 싸우고 그랬어도
    결국 어려울 때, 마지막 순간에
    남아있을 사람은 형제들이 아니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1567 나이드니 쇼팽이 좋아지네요. 5 ... 2024/11/28 1,243
1651566 예전에 연예인들은 대학을 다 특별전형으로 간건가요?? 18 .... 2024/11/28 1,979
1651565 종가집 무말랭이 우짜나요 17 ... 2024/11/28 3,556
1651564 일론 머스크는 난 놈이네요 18 sdweg 2024/11/28 6,392
1651563 말이 안통하는 아버지.. 2 ㅇㅇ 2024/11/28 1,423
1651562 내년2월에 유럽가는데 막스마라 이탈리아가 싼가요? 프랑스가 싼가.. 4 .. 2024/11/28 1,849
1651561 중3남아 로션 뭐쓰나요? 10 ... 2024/11/28 608
1651560 버리려고 했던 .. 2024/11/28 733
1651559 밥먹고 바로 눕지말라던데 10 .. 2024/11/28 2,855
1651558 어묵볶음, 무나물 에 다진마늘 안 넣어도 될까요? 8 2024/11/28 868
1651557 급질문!! 카레에 오이 넣어도 될까요??? 30 채식이 2024/11/28 2,175
1651556 전라도 찐찐 갓김치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 집에서 한 것.. 5 궁금 2024/11/28 898
1651555 천주교 사제 1466인의 시국선언…"대통령 파면 선고를.. 17 파면한다 2024/11/28 2,147
1651554 스키타고 출근하는 K직장인 9 ... 2024/11/28 2,641
1651553 동덕여대 입결 떨어질 걱정할 필요 없다네요 46 .... 2024/11/28 4,471
1651552 코스코 수플레 치즈케익 맛있나요? 2 2024/11/28 626
1651551 우와! 역대급! 서울대 교수 시국선언 525명 20 헉! 2024/11/28 4,252
1651550 정우성은 가족을 안 만들어 되는 큰 일을 했네요 17 2024/11/28 4,247
1651549 서울대 시국선언 5 시국선언 2024/11/28 1,181
1651548 화사한 옷 입고 싶어요... 어디 가볼까요 6 화사한옷 2024/11/28 1,804
1651547 천안 문화시민 임수민 셰프 팬이라는분께 바칩니다. 4 동물학대범 2024/11/28 1,321
1651546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쓰시는분 계세요 15 무게 2024/11/28 1,216
1651545 윤 대통령 "1.5㎏ 미만 소아 수술 의료 수가 인상&.. 17 하늘에 2024/11/28 5,930
1651544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어묵볶음이요 3 시판 2024/11/28 2,812
1651543 정우성이 뭘 잘못한거예요? 40 00 2024/11/28 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