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와 9살차이 2부

여동생 조회수 : 3,255
작성일 : 2024-11-21 14:47:16

 

 

제가 부모님 간병을 오래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또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늦게 마치는 일을 해서

결혼할때쯤 건강이 안 좋았어요

 

 

결혼을 하고 곧 임신했지만 금방 유산을 하게 되어 

상심이 컸어요

 

 

엄마와 지키지 못한 아기를 따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신혼집 햇살이 잘 드는 방에서

혼자 울기도 많이 했어요

 

 

두번째 임신을 했을때는

조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 아이를 지키위해

너무 노력했지만 결국 두번째도 유산을 하게 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신혼때인지라

남편은 그때 자꾸만 유산하는 제가 좀

원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올케언니가 있다는

이유로  남편은 병원에 오지 않고 회사 근무를 했어요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제가 수술받은 곳이

분만실이더라구요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또 잃고

누워있는데 모두들 출산을 하고 있는거예요

 

 

아 여기가 나에게 지옥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울면서 입원실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수술한 선생님이 와서 봐야된다며

너무 안돼하며 기다리라고 했어요

 

 

거기서 두시간도 넘게 울면서 기다렸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다시 한번

제발 입원실로 보내주세요 하고 애원하니

그제야 선생님이 와서 입원실로 가라고 했어요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을 나왔는데

언니는 안 보이고 거기 회사잠바를 입고

근무중에 나온 것 같아 보이는 오빠가 서 있었어요

 

 

그날 수술실안에서 얼마나 울었는데도

눈물이 그치지 않아

 

세상에 엄마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언니들은 멀리 살아 오지 못하고

남편도 오지 않은 그 날

 

오빠가 와 있는데

태어나서 난생처음 오빠한테

기대서 울었던 것 같아요

 

오빠한테 안겨서 운다는건 제 평생

상상도 못해본 일인데

 

그날 오빠 얼굴이 얼마나 슬픈지

그 순간 나를 가장 걱정하는 사람이

거기 있더라구요

 

 

이 이야기는 할때마다 정말 눈물나고

지금도 글을 쓰니 눈물이 나요

 

수술이 길어지는 동안 오빠는 앉지도 않고

서서 기다리고 편히 쉬라며 1인실로

예약해주고 갔습니다 

 

 

 

시간나면 또 쓸게요

 

 

 

세번째 임신에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은 성실한 고2 남학생입니다

IP : 220.119.xxx.2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1.21 2:49 PM (211.119.xxx.138)

    눈물 나요. ㅠㅠ

  • 2. 그래도
    '24.11.21 2:49 PM (211.58.xxx.161)

    오빠는 오빠네요

    나도 오빠보고싶당~~~우리오빠도 젤먼저 와줄텐데

  • 3. ----
    '24.11.21 2:49 PM (220.116.xxx.233)

    ㅠㅠㅠㅠㅠㅠㅠ 저 울어요 ㅠㅠㅠㅠㅠㅠㅠ

  • 4.
    '24.11.21 3:13 PM (211.36.xxx.146) - 삭제된댓글

    ㅠㅠㅜㅠ 대낮에 월루 중에 우는 여자

  • 5. 다인
    '24.11.21 3:15 PM (121.190.xxx.106)

    오우...생각치 못한 반전 오빠에요. 근데 남편분 나빠요!!!! 지금은 잘해주시는거죠?

  • 6. ㅠㅠ
    '24.11.21 3:27 PM (114.203.xxx.133)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군요…
    형제를 못 만들어 준 저희 외동아이에게 급 미안해집니다

  • 7. 그래도
    '24.11.21 3:30 PM (222.106.xxx.184)

    오빠가 참 자상하시네요.
    전 10살 9살 4살차이 오빠가 셋이나 있지만
    그렇게 자상한 오빠도 없고
    그냥 남보다 연락 안하고 살지만
    남보다 살짝 가까운 사이 정도...

  • 8. ㅇㅇ
    '24.11.21 3:59 PM (14.5.xxx.216)

    오빠가 너무 고맙네요
    그자리에 오빠 마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요
    남편은 너무 했네요 ㅜㅜ

  • 9. ㅇㅇ
    '24.11.21 4:4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글 읽고 눈물 나네요ㅠㅠㅠ
    동생이 걱정되어 새언니가 못오니
    오빠가 와서 동생우는거 앉아주고
    남편은 남의편이라고..

  • 10. 오빠야
    '24.11.21 5:00 PM (1.220.xxx.110)

    뒤늦게 철 들었군요.
    혈욱은 강합니다.
    또 올려주세요.~

  • 11. ...
    '24.11.21 5:12 PM (183.102.xxx.152)

    전 편을 읽을 때...
    저런 사고치는 오빠가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번 편엔 오빠 있는 님이 부럽네요.

  • 12. 보고싶다
    '24.11.21 5:24 PM (223.32.xxx.125)

    먼저간 남동생이 그리워서 울었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 13. ...
    '24.11.21 5:51 PM (118.235.xxx.222)

    와... 너무 눈물나요.. 눈물이 주룩주룩.
    2부니...1부도 찾아봐야겠어요

  • 14. ...
    '24.11.21 5:55 PM (118.235.xxx.22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17177&page=1&searchType=sear...

  • 15. ㅅㄱ
    '24.11.21 6:29 PM (121.137.xxx.107)

    눈물나요 ㅠㅠㅠㅠ

  • 16. ㅠㅠㅠㅠ
    '24.11.21 8:52 PM (140.248.xxx.3) - 삭제된댓글

    고생하셨네요. 에구ㅠㅠ. 오빠도 마음이 너무 아팠을것 같아요...

    그래도 이쁜 아이 낳으셔서 다행이예요. 꽃길만 걸으세요.

  • 17. ...
    '24.11.22 4:01 AM (123.215.xxx.145)

    글을 어쩜 이리 기교없이 담담하게 잘 쓰세요?
    1,2편 다 읽고 눈물닦다가 글 솜씨란게 딴게 아니구나 싶어서 한편으로 놀랐네요.

  • 18. ㅜㅠ
    '24.11.22 7:06 AM (223.39.xxx.180) - 삭제된댓글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19. ㅜㅠ
    '24.11.22 7:10 AM (223.39.xxx.180)

    병원도 절차가 있었겠지만 이렇게 마음아픈 상황에는 병원편의성보다는 좀 배려해서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슬픈 사연인 동시에 따뜻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

  • 20. ㅠㅠ
    '24.11.22 9:00 PM (106.101.xxx.214)

    겨우 찾아 2탄 읽고 울컥~ 했습니다.

  • 21. ㅇㅇㅇ
    '24.11.27 9:54 AM (175.199.xxx.97)

    123님의견에 저도 동의
    기교없이 담백하게 쓰셔서
    저도 좋아요

  • 22. 그니까요.
    '24.11.30 12:49 AM (182.211.xxx.204)

    자매들과 많이 싸우며 자랐는데
    다시는 안볼 것처럼 싸우고 그랬어도
    결국 어려울 때, 마지막 순간에
    남아있을 사람은 형제들이 아니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7479 자식은 진짜 부담이 없을까요? 16 2025/03/08 4,231
1687478 의성마늘 소시지 매일 하나씩 먹어도될까요 1 2025/03/08 1,140
1687477 음모쪽 종기도 산부인과 가나요? 6 ㅇㅇ 2025/03/08 2,269
1687476 눈이 사시 9 해결법 2025/03/08 1,028
1687475 이렇게 먹으면 맛있을지요? 3 요리 2025/03/08 777
1687474 검찰총장도 선출직이 되야해요 7 정말 2025/03/08 920
1687473 지금 5~60대의 말로는 26 ..... 2025/03/08 6,089
1687472 아! 오늘 중 대검과 심우정이 윤석열 석방하려고 한데요 7 .. 2025/03/08 2,345
1687471 대검, 윤석열 대통령 석방 지시…특수본 반발로 진통 30 ... 2025/03/08 5,007
1687470 반성하며 서울가는 중입니다. 3 한낮의 별빛.. 2025/03/08 2,088
1687469 요즘 보는 넷플드라마 2 단무zi 2025/03/08 2,149
1687468 간호사였던 엄마는 평생 항생제를 안먹음 49 ?? 2025/03/08 23,102
1687467 분식집 무침만두 6 2025/03/08 1,697
1687466 노견을 위해 11 아이고 2025/03/08 1,223
1687465 김밥에 미나리 넣으면 이상할까요? 5 나들목 2025/03/08 1,669
1687464 5년 사용한 정수기, 그대로 다른사람이 사용할 수 있나요? 6 2025/03/08 1,265
1687463 암투병 친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까요 10 아.. 2025/03/08 2,208
1687462 중이염이다 아니다 병원말이 다른데 4 저기 2025/03/08 632
1687461 버킷백 어느게 더 무난할까요 8 가방 2025/03/08 1,280
1687460 부동산카페에선 왜 국힘 지지하고 민주당 싫어하나요? 13 ㅇㅇ 2025/03/08 1,827
1687459 이러지도 못하고 4 2025/03/08 731
1687458 대전언니 알려줘요. 성심당 대전역점 질문 12 심당 2025/03/08 1,739
1687457 오늘 집회 가시는 분 안국역 가시는 거죠? 서초동? 8 ..... 2025/03/08 1,265
1687456 나를 위해서는 사교육 가르칠 필요 없는 듯 싶어요 15 2025/03/08 2,868
1687455 지금 지방에서 서울 가는 중인데요 6 2025/03/0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