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하와이 한달살이 온지 벌써 15일이 지났네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건지....ㅠㅜ
하와이는 매번 일주일 정도 짧게 여행으로만 오다가 아파트 렌트해서 살아 보는건 처음인데 여행으로 올때보다 훨씬 더 좋네요.
뭐가 좋으냐고 물으신다면 흠...글쎄요...뭐가 좋은걸까....
첫번째는 굳이 바쁘게 뭘 하지 않아도 그냥 맘이 편안해요.
이곳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여행 온 사람들의 밝은 표정들이 해피 바이러스를 주는거 같아요.
두번째는 여긴 동양인이 많아서 이질감이 덜 느껴진다는 것.
이게 은근 중요하다는걸 느낀게 중국 여행때였어요.
은퇴후 많은 곳을 여행 다녔는데 그중에서 중국이나 일본 여행이 유독 맘이 편하다는걸 느꼈는데 그 이유가 그들과 비슷한 외모 때문이었어요.
튀지 않고 무리에 섞여 있을때의 편안함...그게 극 I 성향의 저에겐 참 중요하더군요.
하와이는 동양인이 주류라고 할만큼 동양인들이 많은 곳이라 참 좋아요.^^
세번째는 쨍하게 맑고 건조한 날씨.
지금 우기와 이상 기후 탓에 수시로 비가 오긴 하는데 재밌는건 잠시라도 비가 내리고 나면 엄청나게 크고 선명한 무지개가 뜨는데 그걸 바라 보고 있으면 어릴때 생각이 나요.
무지개가 뜨면 무지개 끝에 보물이 숨겨 있다고 믿었던....
네번째는 콜럼버스가 천사의 열매라고 극찬했던 ,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 하는 파파야를 저렴한 가격에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것.
제가 당뇨 전단계라 과일 먹는거 자제 해야 하는데 이건 당뇨에도 좋다고 하니 이렇게 대견하고 신통방통할 수가....ㅠㅜ
파파야 먹는 방법 아시죠?
파파야에는 라임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라임없는 파파야는 단무지 없는 짜장이고 팥없는 찐빵.
파파야를 반을 갈라 캐비어 같이 생긴 까만 씨를 숟가락으로 다 발라내고 라임 하나 꾸욱 짜넣고 먹으면 환상이에요.
그린 파파야로 솜땀도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해요.
이곳 생활이 조금 익숙해지면서 요령도 생겨서
외식은 해피 아워나 런치 스페셜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먹고
마켓도 관광객용이 아닌 주민들이 가는 로컬마켓을 갔더니 고기나 생선류가 얼마나 싸고 좋든지...
스시용 참치 1키로를 사와서 포케을 만들어 먹으니 가게에서 사면 1인분 가격도 안되는 15불로 둘이서 배 터지게 두끼나 먹었네요.
심심하면 핑크 트롤리를 타고 와이키키로 나가 외식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몰에서 하는 공짜 공연도 보고 ...
와이키키를 오갈땐 핑크 트롤리를 타고 다니는데 이게 JCB 카드가 있으면 카드 한장에 성인 두명이 공짜에요.
하와이 오실땐 꼭 만들어서 오세요.
여긴 주말에 여기저기서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데 와이키키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도 월,수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는 정보를 듣고 파파야를 싸게 살수 있을까 해서 갔는데 왠걸 망고 한개가 10불이라고 해서 기절할 뻔.
아무리 나무에서 노랗게 익힌걸 딴거라고는 하지만 10불이라니....
지난 토요일에 카카아코 파머스 마켓에 갔더니 망고 한개에 2불50도 안하는데 그나마 노랗게 폭삭 익은건 세일도 함.
하얏트 리젠시 호텔 파머스 마켓에서는 절대 사지 마세요. 완전 바가지.
오늘은 딸이 휴가를 받아서 잠시 놀러 옵니다.
그래서 어제 코스코 가서 갈비랑 이것저것 잔뜩 사왔더니 냉장고가 미어 터지네요.
본토 코스코에서는 보기 힘든 la 갈비랑 얇게 썰어 놓은 불고기감 ( 일본인들이 많으니 스끼야키용으로 나온거 같은데 이걸로 불고기 하면 딱 좋아요) 을 하와이 코스코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딸아이 먹이려고 시원한 배추국 끓이고 갈비 양념하고 몇가지 나물이랑 반찬 만드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더니 피곤하네요.
공항 마중 가기전에 잠시 눈 좀 붙여야 겠어요.
또 소식 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