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느리고 순하고 여린데, 예민한 구석이 있어서 친구관계가 마음처럼 안되었어요.
제가 잘못키운건지 천성인지.. 암튼 늘 그런게 힘들었는데 고등가면서 맘터놓을 친구 조금씩 생기면서 조금 체념하고 사는 중인데요 (여기에도 글 몇번 썼었어요. 고등남자애가 욕스고 드센 아이들 틈에서 버티느라 집에와서는 힘들다고 운다고...)
학교에서 야자를 해요 11시좀 넘어서 끝나는데,
학교가 조금 거리가 있어서 매일 데리러가거든요.
근데 학교에서 대화다운 대화 (자기를 수용해주는) 를 많이 못해서인지
집에와서 그 늦은시간에 스트레스 푸느라 이것저것 먹으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또하고, 계속 말하고 우스꽝 스러운 행동하고.. (지 동생이보고, 오빠 약간 미친거 같다고..)
할말이 없으면 제 곁을 맴돌면서 잠자러 들어가지도 않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계속 뭔가를바라는 눈빛으로 제 옆에 서있거나, 누워있거나 해요.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했는데
이게 거의 한달가까이 되니까 밤만되면 너무 힘들고 버거워요.
아침에는 일찍 못일어나니 계속 깨워야하는데 밤에는 교감(?)하고 싶어서 안자려하고,
매일 학원이나 학교로 11시넘어 데리러 왔다갔다하고
터울지는 동생아이도 돌봐야하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도시락도 싸야하구요. (둘째아이 오후 간식이나 저녁 도시락 싸놓을 떄가 많아요. 밑반찬 등등)
공부도 잘 못하긴해요..
너무너무 피곤한데
집안일이라면 기계적으로 그냥하겠는데
정서적으로 뭔가를 요구하는것 같은 첫째의 목마름이 감지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버겁습니다...
남편은 완전 꼭두새벽 출근이라 10시반넘으면 헤롱헤롱이라 못도와주고요..
저 너무 못된 엄마죠.
집에오면 엄마랑 거의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던 장녀였던 제 성격으로는
이해안되는 아들이라서...
제가 잘 맞춰주기는 하는데,
이 맞춰줌이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건가 싶기도하고 오만 생각이 다드네요..
(바깥에서 자기 원하는대로 소통을 못하게 키웠나 싶어서요)
그냥 아이가 뭔가를 정서적으로 더 채우고 싶어하는데 많이 힘들어요....
엄마로써 자괴감드네요.
고3되면 더더더더 요구할텐데..
이럴거면 딸로 태어나지....딸로 못낳아서 미안하네 ㅠㅠ
딸이라면 차라리 이해할것 같아요...
이런 고충 .. 어디가서 이야기할곳이 없어 글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