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맘 아이의 정서적 요구가 너무 피곤하네요.......

dd 조회수 : 5,437
작성일 : 2024-11-20 01:07:22

아이가 느리고 순하고 여린데, 예민한 구석이 있어서 친구관계가 마음처럼 안되었어요. 

제가 잘못키운건지 천성인지.. 암튼 늘 그런게 힘들었는데 고등가면서 맘터놓을 친구 조금씩 생기면서 조금 체념하고 사는 중인데요 (여기에도 글 몇번 썼었어요. 고등남자애가 욕스고 드센 아이들 틈에서 버티느라 집에와서는 힘들다고 운다고...)

 

학교에서 야자를 해요 11시좀 넘어서 끝나는데, 
학교가 조금 거리가 있어서 매일 데리러가거든요. 

근데 학교에서 대화다운 대화 (자기를 수용해주는) 를 많이 못해서인지

집에와서 그 늦은시간에 스트레스 푸느라 이것저것 먹으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또하고, 계속 말하고 우스꽝 스러운 행동하고.. (지 동생이보고, 오빠 약간 미친거 같다고..)

할말이 없으면 제 곁을 맴돌면서 잠자러 들어가지도 않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계속 뭔가를바라는 눈빛으로 제 옆에 서있거나, 누워있거나 해요.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했는데

이게 거의 한달가까이 되니까 밤만되면 너무 힘들고 버거워요. 
아침에는 일찍 못일어나니 계속 깨워야하는데 밤에는 교감(?)하고 싶어서 안자려하고,

매일 학원이나 학교로 11시넘어 데리러 왔다갔다하고

터울지는 동생아이도 돌봐야하고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도시락도 싸야하구요. (둘째아이 오후 간식이나 저녁 도시락 싸놓을 떄가 많아요. 밑반찬 등등)

공부도 잘 못하긴해요..
너무너무 피곤한데

집안일이라면 기계적으로 그냥하겠는데

정서적으로 뭔가를 요구하는것 같은 첫째의 목마름이 감지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버겁습니다...

남편은 완전 꼭두새벽 출근이라 10시반넘으면 헤롱헤롱이라 못도와주고요..

 

저 너무 못된 엄마죠.

집에오면 엄마랑 거의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던 장녀였던 제 성격으로는

이해안되는 아들이라서...

제가 잘 맞춰주기는 하는데,

이 맞춰줌이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건가 싶기도하고 오만 생각이 다드네요.. 
(바깥에서 자기 원하는대로 소통을 못하게 키웠나 싶어서요)

그냥 아이가 뭔가를 정서적으로 더 채우고 싶어하는데 많이 힘들어요.... 

엄마로써 자괴감드네요.

고3되면 더더더더 요구할텐데..

이럴거면 딸로 태어나지....딸로 못낳아서 미안하네 ㅠㅠ 

딸이라면 차라리 이해할것 같아요...

이런 고충 .. 어디가서 이야기할곳이 없어 글올려봐요...

IP : 61.254.xxx.8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20 1:10 AM (112.169.xxx.238)

    스트레스가 심한거같은데 소아정신과가보세요 상담을 받거나 도움을 받을수도요

  • 2.
    '24.11.20 1:20 AM (114.206.xxx.112)

    저희애도 비슷한데 전 제가 델고 자요
    누워서 엄마 근데 하고 하는 얘기 들어주다 잠들고 안아줄때도 있고… 뭔가 충전을 한다는 느낌이예요
    근데 혹시 동생이 샘내려나요

  • 3. 아아
    '24.11.20 1:22 AM (61.254.xxx.88)

    고등남자아이 데리고 자나요?????
    대단하시네요
    차라리 걍 자는 거가 낫겠네요. 제안해봐야겠어요.
    바쁜데 졸졸 쫓아다니는 것 보다는요

  • 4.
    '24.11.20 1:24 AM (114.206.xxx.112)

    맘은 안쓰러운데 몸은 늙어서 눕고싶어서요

  • 5.
    '24.11.20 1:36 AM (61.254.xxx.88)

    병원엔 가지도 않을거려니와
    병이라기보다는 힘든환경에서 외로움을 채우고 싶어하는 건데(이 욕구가 남들보다 큰것 같음)
    데리고 자는 방법 저도 이용해야겠습니다~~~

  • 6. 그런데
    '24.11.20 1:38 AM (122.34.xxx.60)

    저녁 식사 전후에 삼십분이라도 주무세요
    친구 관계도 힘든데 11시까지 야자하고 오니 얼마나 기특한가요
    그렇게 엄마랑 이야기하면 푸니까 견디는거지 안 그랬으면 안 좋은 방향으로 풀었을겁니다.
    저희 큰애는 건강부터 여러 힘 든 문제 겪다가 게임에 빠져서 정말 힘 든 세월 보내고 있어요
    아이가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정서적 어려움이 있으면 중독이나 우울증 혹은 반사회성으로 나타납니다.
    욕구 충족이 엄마의 정석적 교감이라니 얼마나 건전한가요.
    둘째아이가 그러는데, 친구 셋이랑 친하게 지나는데, 둘은 툭하면 자해 사진을 보내오고 하나는 그런 친구들이 무서워서 우울증이 있대요. 그 친구의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했었다고합니다. 이 친구들 전부 모범적이교 겉으로 전혀 문제점이 없어보이는데도 무엇이 그리고 자해를 할만큼 힘든건지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네요

    아이 오기 전에 삼십분이라도 꼭 주무시고 밤에 자기 전에 마그네슘이라도 드시고 주무세요.
    돌봄이 진짜 힘들죠. 그래도 지금 버티면, 대학 가서 또 다른 대인관계 기회가 생기는데, 지금 잘 못보내서 등교거부, 히키코포리되면 어처나요ᆢ

  • 7. ...
    '24.11.20 1:49 AM (211.179.xxx.191)

    저는 대학생 아이도 그렇게 받아주고 있어요.

    저는 멀리 있어서 전화 통화 뿐인데
    어느때는 차라리 같이 살면 밥 먹이고 안아주고 수다 떨고 그러다 잊을텐데 혼자 있어서 더 심한거 싶어 걱정이에요.

    힘들면 미리 쪽잠 주무시고 받아주세요.

  • 8.
    '24.11.20 3:10 AM (1.238.xxx.39) - 삭제된댓글

    친구관계 좋은 아이도 그래요.
    외동 키우는데 친구들이랑 있었던 일, 학교샘과 나눈 대화,
    오늘 들은 재밌는 얘기, 웃긴 쇼츠,
    지나다 만난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 얘기까지 전달해야
    자는 녀석 울집에도 있어요.
    전 또 잘 받아주고 제 감상도 보태요.
    그러다 늦게 자서 서로 우린 미쳤다고 원망도 하고
    매일밤 그래서 아주 피곤하고 우린 행동 교정 안되는
    모지리들이다 자책하고 있어요.

    원글님은 성향이 달라서 버거워 하시고
    차라리 딸이면 낫겠다는것은 아들이란 성별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시는것은 아닐지요?
    또는 남자란 성별 성향에 편견이 있으신듯
    이건 성별 문제는 아니예요.
    온전히 집중해서 좀 들어주시고
    자기전에 토닥하고 가볍게 안아주고 좋은 말 해주세요.
    울집은 자기 전 침대 누우면 이불 다시 덮어 마무리 해주고
    잘자라 인사 해주고 문 닫고 나오는데
    고딩이 그런 의전? 받으니 어릴때 기억도 나고 좋은가 봐요.
    자기 누워 있다고 인사하러 안 들어오냐고 하기도 하고
    너무 얘기 길어질때는 제가 끊고 방에 데려다 줘요.
    동생이 있고 일 많으셔서 이런 것들이 쉽진 않고
    원글님 성향도 낯 간지러워 싫으실듯
    똑같이 해보시란것은 아니고 허기질때는 충분히 먹어야 해소되듯이 정서적으로도 충만하고 풍족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해소될듯 해서요.
    대화할때 리액션 많이 해주시고 그냥 듣지만 말고
    나 듣고 있다 표시되게 관련된 꼬리 질문도 하시고
    좀 받아주세요.
    여동생이 오빠 미친것 같다할때
    식구끼리 그러지 말자고 해주시고요.
    아드님도 원글님도 곧 좋아지시길 바래 봅니다.

  • 9. 음음
    '24.11.20 6:47 AM (118.36.xxx.2)

    저도 아이가 그런데 대학교 가니까 본인이 여러사람 만나고 바빠서 그런지 좀 덜합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남편도 비슷한 성격
    그냥 요즘은 길어지면 웃으면서 아이구... 어머... 하면서 그렇구나 해줘요
    공감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저도 말없는 장녀라 아이가 이런게 너무 버거웠는데 크면서 좀 나아지더라구요
    힘내세요
    고등이라 힘들어서 더 그런가봐요

  • 10. ...
    '24.11.20 7:06 AM (58.234.xxx.222)

    게임 중독 아닌게 어디에요.
    제 아이는 밖에서 친구 관계 같은게 불만족 스러우니 게임에 빠지더라구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편한 엄마한테 풀고 의지하려고 해서 그런가봐요.
    제 주위에서도 진짜 많이 봤어요. 특히 딸 엄마들.
    대학가면 나아지구여.

  • 11. ..
    '24.11.20 7:24 AM (1.246.xxx.173)

    본인이 출근도 해야 되는데 11시에 아이를 데리러 간다는 자체가 엄청 힘든거예요 아이 성향이 일반 남자이이성향이 아니닌깐 차에 데리러오면서 부터 님이 먼저 시시콜콜한거 물어보세요 점심 식단부터 간식이나 등등 엄마가 너무 물어보다보면 본인도 약간 충족도 되면서 이게 많이 귀찮네라는 생각도 들수있고 근데 너무 사소한감정을 읽어주면 계속 그러닌깐 너무 감정적인 부분은 객관적으로 상대방이 이상하면 상대방 욕하고 아들이 너무 예민하면 니가 예민하다 말하고 그러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 12. 하루
    '24.11.20 7:32 AM (128.134.xxx.128)

    밖으로 돌거나 게임으로 풀거나
    그렇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엄마라는 자리가 24시간 돌아가는 서비스같아요.
    혼자 충전하는 시간 주말이든 오후시간 잠깐이든 가지시고
    또 아드님도 조금씩 독립하겠죠.
    힘내세요~

  • 13. 플럼스카페
    '24.11.20 7:37 AM (1.240.xxx.197)

    아침에 막내 식사준비하고 남편 커피 내려 텀블러 담아 놓고 재수 하는 아이 학원 데려다 주고 밤에 또 데리러 가고 낮엔 저도 출근.
    저는 저녁 먹고 다만 30분이라도 자요. 그럼 한결 나아요.
    차에서 사춘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 나누었어요.

  • 14. ㅎㅎ
    '24.11.20 7:50 AM (211.211.xxx.168)

    문 잠구고 들어가서 폰하면서 말 시카면 화내는 제 딸과 바꾸고 싶내요. ㅋㅋ
    사람들은 다 자기가 없는 걸 원하는 걸까요?

    근데 얼마동안 저러는 거에요? 저 같으면 30분 내라면 얼마든지 받아줄 것 같은데요.
    설거지 하고 집안일 조금 하면서 대화해 주심 안되는지?
    그리고 12시나 12시 반이나 엄마 잘 시간 정하시고요.

    저렇게라도 푸니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새벽 4시까지 오락해서 와이파이 끊자고 하니깐 벽에 구멍뚫고 가출(?)했다가 학교는 등교 했다던 아이도 있던대요.

  • 15. ..
    '24.11.20 7:57 AM (219.248.xxx.37)

    몸이 피곤하시니까 더 버겁게 느껴지시는거에요.
    굉장히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거 같아요.

  • 16. ㅇㅇ
    '24.11.20 8:33 AM (211.179.xxx.157)

    그것도 다 한때예요.
    엄마가 성향이 건조해서 미주알고주알
    리액션에 더 버거움을 느끼시는듯해요.
    할만큼만 하세요.

    그대신
    즐겁게~~~~~~~~

  • 17. 이해되요
    '24.11.20 8:33 AM (211.49.xxx.110)

    전 딸인데 진짜 구멍뚫린 항아리에 물붓는 기분이에요.
    집안의 경제적 정신적 지지를 몰아줘도 만족을 모르고 한없이 더더 만 바라는 기분이에요.
    이게 서로 어느정도 선이 있을텐데
    아무리 자식이어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요ㅜㅜ
    제 딴엔 그 구멍을 메꾸려고 노력하는데 본인의 뭐가 문제인건지 모든걸 남한테 얻으려고하니.. 너무 지쳐요.

  • 18. ...
    '24.11.20 8:59 AM (122.40.xxx.155)

    남자애들은 하교하면 자기방에서 아예 안나오는줄 알았어요. 엄마한테 말 걸때는 딱 두번..용돈 모자랄때 집에 인터넷 안될때...ㅜㅜ

  • 19.
    '24.11.20 9:16 AM (118.235.xxx.40) - 삭제된댓글

    원글님!!!! 그 마음 저 알아요. 저는 저런 정서적인 요구가 벅찬데 벅차하는 제 자신을 숨기려고 또 지치고. 악순환..
    도저히 못하겠어서 너도 사춘기가 지났으니 정서적으로 독립하라고, 니 얘기가 상대도 재미있을지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엄마 T냐며 들은척도 안하고 떠드는데 귀여운게 아니라 진심 질려요.
    엄마가 신나서 잘 받아주는 집 애들은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하는데, 저는 못하겠어요. 포기!!
    아무리 부모지만 일방적으로 쏟아놓을게 아니라 혼자 해결하는 방법을 이제는 알아야 되지 않나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9232 집에있지말고 일해vs 집에있어보니 ㅇㅇ안좋으니 일을 해보렴 4 ㅇㅇ 2024/11/22 2,650
1649231 미국주식하면 다 돈버는 줄 아시죠? 13 ㅇㅇ 2024/11/22 5,869
1649230 티빙은 5천원짜리 결재하면 다운도 되나요? 6 22 2024/11/22 1,101
1649229 남자냄새 나는 회원들이 왜이리 많죠? 36 여기 2024/11/22 5,404
1649228 여쭤보다 vs 물어보다 8 ㅓㅓ 2024/11/22 1,700
1649227 지인이 지난 선거는 6 ㅗㅎㄹㄹ 2024/11/22 1,408
1649226 생리 안한지 2.5달이네요 8 ㅇㅇ 2024/11/22 2,527
1649225 금 비트코인 미장 달러 투자등 5 11월 2024/11/21 3,423
1649224 "더는 못버텨" 줄도산 최대‥열달만에 1,38.. 8 .. 2024/11/21 6,154
1649223 엄마. 아빠란 단어를 들으면 떠올리는 느낌 9 엄마아빠 2024/11/21 1,724
1649222 (교통사고) 합의안된 채 퇴원했을경우 6 ㅇㅇ 2024/11/21 1,142
1649221 청량리 해링턴플레이스 9 ㄷ.ㄷ 2024/11/21 2,421
1649220 당뇨 전단계가 라면 먹는 방법? 9 ... 2024/11/21 4,628
1649219 학교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력서에 바뀐 이름으로 8 체인지 2024/11/21 2,317
1649218 마루 온도가 2024/11/21 539
1649217 아무나한테 존댓말 쓰는것 보기 싫네요 14 꼬꼬무보다가.. 2024/11/21 5,650
1649216 어프렌티스 ㅡ 트럼프 찬양 영화? ㅏㅡㄱㅈ브 2024/11/21 439
1649215 오늘 나솔사계 재밌나요??? 11 ㅇㅇ 2024/11/21 3,912
1649214 뒷다리살은 참 맛이 없어요 13 돼지고기 2024/11/21 3,592
1649213 인스타 디엠, 사기같은데 봐주세요. 22 엄마 2024/11/21 4,065
1649212 국제형사재판소, 네타냐후에 체포영장 발부…공식 '전범' 등극 2 악의축네타냐.. 2024/11/21 1,404
1649211 오겹살 지방부분 맛있게 구우려면 오겹살 2024/11/21 272
1649210 버거킹 코울슬로 요리법이 뭘까요 13 ........ 2024/11/21 3,284
1649209 카페에서 일하시는분 궁금한게 있어요 17 궁금 2024/11/21 3,885
1649208 인테리어 바닥 고르는게 젤 어렵네요 9 ㅇㅇ 2024/11/21 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