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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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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돈을 버는 아들

.. 조회수 : 4,060
작성일 : 2024-11-18 16:36:06

겉으로는 화려하면서도 속으로는 스트레스로 찌들어가던 아들에게 드디어 월급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십대이고 스타트업을 하고 있어요.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아주 잘되는 건 아니지만 법인이라서 드디어 대표 월급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자취를 하고 있어서 

저는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이가 어디 박람회에서 뭘 하고 어디서 상을 탔고 그런 이야기를 한참 하고

난데없이 동대문 시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는 등 매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동대문 시장은 스타트업 자금 마련을 위해 물건을 팔아 돈을 만들겠다는 의도였으나

자금은 다른 루트로 만들고 그건 하지 못했어요.

아이가 너무 바빴거든요.

 

그전에 제가 대기업에 들어가 3년 정도라도 사회를 배우고 시작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지만

아이는 그때 나이도 있고 회사라는 안전한 터도 있는데 그때 그걸 버리고 모험을 하느니

지금 젊을 때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불법만 아니라면 뭐든지 오케이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이 되든 무엇을 하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중간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아이가 파산을 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다행히 제가 막아줄 수 있을 정도로 큰 손실은 아니었으나 아이는 성공도 실패도 자기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는 정신과 병원에도 혼자 찾아가 검사를 받아볼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기간 중에 극단적인 성취지향적인 방향에서

난데없이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가볍고 즐겁게 살자."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어요.

 

그리고 예상했던 것만큼은 아니고

예상대로 된 것은 아니었으나

이제 드디어 조금이나마 자리를 잡고 대표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약속했던 성공의 의미와 크기와 나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아들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동창들도 대부분 자리를 잡았다고 해요.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전문직, 장교, 코인으로 큰 돈을 번 친구 등등.

동창들 중에 스타트업은 우리 아들 한 명뿐이고

회사를 만들면서 알게 된 친구들은 다들 회사 대표들 ㅋㅋ

IP : 106.101.xxx.17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리조아
    '24.11.18 4:41 PM (103.141.xxx.227)

    아드님 궁딩이 팡팡 해주세요
    스스로 방향성을 잡고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 열정이 더 큰 세상을 만들거라 확신합니다

  • 2. 저런 사람이
    '24.11.18 4:47 PM (121.66.xxx.66)

    성공하는듯
    대견이 아니라 진짜 대단해요

  • 3. 같음
    '24.11.18 4:47 PM (149.167.xxx.159)

    같은 아들이 거기에도 있네요
    부모로서는 보기 너무 힘든데 본인은 스트레스 받아도 본인 사업을 하고 싶다하니 어쩌겠어요
    아들과 저의 생각에 차이가 있네요
    누구나 부러워하는 아들을 두었는데 제 속은 말이 아니네요
    어디가서 말도 못해요
    걱정되서 하는말들이 상대방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리나봐요

  • 4. 와우
    '24.11.18 4:48 PM (1.227.xxx.55)

    정말 멋지네요
    제일 힘든 게 사업이죠
    잘 되길 기원합니다

  • 5. 우왕
    '24.11.18 4:51 PM (116.89.xxx.136)

    부럽네요!!
    어떤 직종인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어떤종류의 스타트업인지 궁금합니다.

  • 6. ...
    '24.11.18 4:52 PM (121.153.xxx.164)

    혼자서 스스로 일어서고 있다는게 대견하네요
    시련과 경험은 내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버팀목으로 자리메김해주죠 모든것은 마음에 달려있고 즐겁게 살아가자
    아들의 성장함에 든든하시겠어요

  • 7. ...
    '24.11.18 5:12 PM (114.200.xxx.129)

    우아 멋지네요 ...앞으로는 더욱 대박터지길 바랍니다..

  • 8. 캔디
    '24.11.18 5:34 PM (223.38.xxx.192)

    사업이 젤 힘들죠 2222
    우리나라가 이런분들 때문에 성장할텐데요
    아드님에게 건투를 빕니다^^

  • 9. ㅡㅡㅡㅡ
    '24.11.18 8:44 PM (61.98.xxx.233)


    대단하네요.
    사업가로 대성하길 응원할께요.

  • 10. 동네싸모1
    '24.11.18 9:03 PM (73.253.xxx.48)

    훌륭한 아드님이세요. 앞으로 더욱 건승하고 이 나라에 큰 동량이 되길요!~~

  • 11. adler
    '24.11.18 11:52 PM (211.234.xxx.235)

    아드님도 멋진데 어머님이 더 멋지시네요.
    성공도 실패도 그저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자식의 성장을 돕는 길.
    저도 아들 키우는 엄마로서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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