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하나 있어요.
아빠가 유치원때 돌아가셨고 저에게는 아들처럼 나이차이 많이 나는 동생이라서 마음으로 많이 아끼면서 같이 자랐어요..
동생은 유머감각도 좋고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항상 중심에 있고 외모적으로도 호감이고,
외적으로 볼땐 유리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홀어머니에 막내 아들이었으나 누나들이 결혼 전에 엄마에게 많은 지원을 해드렸고
그 돈을 많이 불리셔서 동생 결혼할때 서울에 집하나 해주셨어요..
남동생은 요리와 청소에 능하기도 하고 취미인 사람이라 모든 집안일을 본인이 알아서 합니다.
깔끔하고 요리를 맛있게 해요. 청소며 음식이며 본인이 올케 손 안가게 잘하고,,
부동산이나 집안의 대소사를 올케가 신경쓸 것 없이 다 알아서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양가 모두에게 효자예요..
가끔 저는 올케에게 동생이 좀 함부로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다 알아서 했고 앞으로도 그럴꺼야 하는 그런 느낌이요..
결혼하고 쌍둥이 아들을 키우면서 서울 그 한복판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이 동생과 올케가 맞벌이 하면서 키웠어요.. 거기엔 남동생의 육아 참여 정도가 아주 큽니다.
회사를 옮기면서까지 육아를 했으니까요..
그 조카들이 지금 초등에 들어갔고 볼 때 마다 남동생보다 올케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저도 서울에서 혼자(남편 미국근무) 아이 둘을 아는사람하나 없이 키우면서 외로웠던 기억이 있었어서 올케가 얼마나 힘들고 외롭게 아이들을 키웠을지 짐작을 합니다..
더군다나 쌍둥이 아들 둘을 맞벌이 하면서 키워내는게 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동생은 아이들을 아주 엄격하게 키웠어요.. 예의가 바르고 질서를 잘 지키고 기본적인 것들을 아주 잘 배웠지만 아이들이 아빠를 너무 무서워합니다..
그런데 전 가끔 남동생의 저런 완벽주의 성향이 올케를 얼마나 힘들게 할까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저런 성향자체가 불안에 기초해서 나온다고 보기에,, 본인이 그런 마음을 올케에게 다 푸는 것 같거든요..
올케가 우직하고 내색하지 않는 성향인데 저에게 가끔 질문?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일이 있어요..
아이들 육아관련해서,, 학교에서 소소하게 트러블이 있거나 집안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울 때 조언을 구하는데.... 저는 그게 남편과 상의가 안되서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한번은 남동생이 육아에 너무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나가는 말로 아빠가 육아에 너무 깊이 관여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아빠는 주변과의 육아소통이 어려우니,, 자신만의 방식에 갇히기 쉽다.. 아이들도 많이 컷으니 이제 슬슬 올케에게 육아를 넘겨라...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본인도 노력중이라고 하긴 했어요...
이번에 김장을 하면서 올케를 만났는데,,
둘이 있을 시간이 좀 있었는데 갑자기 올케가 막 우는겁니다.
아이들이 학교전학을 했는데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나봐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아 아직도 육아에 관해서 남편과 소통이 안되는구나.. 여전히 남동생은 고집불통에 자신만 아는구나,.. 싶고... 이렇게 가다가는 아이들이 아빠와 관계가 영영 돌이킬 수 없겠구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올케가 언니 저 어떻게 해요.. 라며 대답을 듣고싶어 하는데 제가 뭘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ㅜㅜ
남동생 부부는 작은 일이 생기면 대화의 종료가 누나에게 물어보자.. 입니다....
그러곤 전화오구요... 제가 좀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 뭔가 잘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오버일까요... 어떤게 좋을까요. ㅜㅜㅜㅜ
올케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고 안좋아요...
올케가 좀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