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순둥하게 굴었더니 점점 선을 넘는 사람

조회수 : 2,857
작성일 : 2024-11-18 12:47:12

저는 갈등상황을 많이 힘들어하는 성격이에요. 

기본이 회피로 정해져 있죠. 

누군가와 부딪쳐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내가 참다참다참다 안되면 단절해 버리는 성격입니다. 

좋게 보자면 유하고 포용적인 성격이고 화를 잘 안내고

사실 어지간해서는 남들 하는 일을 눈에 거슬려 하지도 않으니 싫은 소리를 참는게 아니라 할 일이 없고 화를 안낸다기보다는 진심으로 화가 잘 안나요. 그냥 그러려니... 그럴수 있지... 저 사람은 그런가보다... 하고 휙 넘겨버리는 성격. 타고나길 대범한 게 아니라 50 가까운 나이가 되면서 깨달은 삶의 스킬이랄까요. 사람은 잘 안변하더라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려 상대의 다름에 대한 존중에 기반한 게 아니라 너 그러거나 말거나의 무관심(무시가 아니라요!!)에 기반한 태도임을 고백합니다. 기가 약한타입에 눈치를 많이 보는 애라 삶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나 살자고 만든 삶의 방패 같은 자세라고 생각하심 돼요. 

 

방글방글 잘 웃고 상냥한, 소셜 스마일에 능하기도 합니다. 남에게 싫은소리 안하고 웬만하면 긍정적 피드백을 주면서 순둥순둥하게 구니 보통은 함께 순둥한 분위기가 되는데 항상 순둥이를 만만이로 보고 긁어대는 사람이 생긴다는 게 문제더라고요. 

못된말을 들어도 속으로 헐 얘 뭔 워딩이 이리 쎄지? 하면서 겉으론 아예~ 하고 있으니

그분의 워딩이나 간섭의 정도가 점점 쎄진다는 느낌이에요. 

들이받긴 귀찮고, 분명 들이받고 나면 저 병나서 쓰러질 거 알고 있고(저로선 세상을 떠메는 수준의 용기를 끌어내야 하는 일이라 온갖 애를 다 쓰고야 할 수 있는 일) 들이받은 뒷감당은 안무서운데 들이 받는 그 순간 서로간에 오고갈, 내 입에서 나와야 할 칼날품은 말과 그 분의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들어갈 칼날선 말들이 벌써부터 지치고 아프고 무섭습니다. 내 입이 더러워지는 것도 싫고 내 귀가 더러워지는 것도 싫어요. 

 

좋게도 얘기 해 봤죠. 날 알지 않냐. 나 연약한 사람이라 상처 잘 받는다. 내가 누구에게 쎄게 얘기하는 거 봤냐. 난 내가 쎄게 얘기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가 쎄게 얘기하면 상처 많이 받는다 그러지 말아달라. 알잖냐. 좋게좋게 얘기해도 다 알아 듣는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부탁했는데도

여전히 그런다면

제가 도망가는수밖에 없겠죠?

IP : 223.38.xxx.19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꾸
    '24.11.18 12:51 PM (115.21.xxx.164)

    선넘으면 안보는게 답 맞아요. 뭐하러 쌈닭처럼 싸우고 그러나요. 그런 사람들 피곤해요.

  • 2.
    '24.11.18 12:59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

    혹시 intp?? 저도 님 비슷하고 할말은 하는 타입인가 생각하고 살았는데 사실 할말은 거의참는 스타일이더라구요
    민폐안끼치고 양심적이고 선 안넘고

    시댁이 하도 선을 훅훅넘어서 심리학에 대해 타인의 심리와 성향 기질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선이 가운데 있고 넘으면 끊는게 아니라
    선을 이만큼 나 30 너 70정도로 후하게 그어주고도
    저만큼 뒤에 있는데도 넘어오다가 어느순간 못참겠어서
    내몸이 아파질정도가 되면 끊어버리네요

    따져보면 몇되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내가 야박한가 짚어보지만
    갸들이 문제지 내 잘못은 없더라구요

  • 3. ㅇㅇ
    '24.11.18 1:17 PM (1.243.xxx.125)

    그럴땐 초기에 표현을 약하게라도 해야해요
    비슷한 스타일이라 옆에 사람이 많지 않아요
    피곤한일 생기는거 싫어서 가까이 오는사람
    방어벽 치는 정도입니다
    괴로운거보다 외로운게 낫다는 주의죠

    그럴경우엔 바로 상대가 한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기 그러면 상대방도 느끼는게 있을테고

    상처주네.. 이말 한마디라도 하셔요
    82에서 배운거예요

  • 4. 기준은
    '24.11.18 1:25 PM (114.206.xxx.139) - 삭제된댓글

    항상 나
    도망가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은 버리는 것이죠.

  • 5. ㅈㄷ
    '24.11.18 1:33 PM (106.101.xxx.16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맞불작전으로 가야 내 신상이 편합니다

  • 6. ㅇㅇㅇ
    '24.11.18 4:34 PM (39.7.xxx.148)

    저 인프피인데 저랑 똑같으심

    근데 우리 같은 성격은 정신병자나 나르들이 엄청 꼬입니다

    그들이 다른데 가서 그런 짓 했다간
    바로 타박듣고 면박 듣고 싫은 소리 듣는데

    여기는 암말 안하거든요
    그러니 편하고 만만하죠

    원글님이나 저 같은 성격이 평소 갈등을 싫어해서 피하는거지
    일단 시작하면 언성 조금도 안 높이고
    추잡한 욕설 한 마디 안 섞고도

    상대가 다시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말로 죽여놓을 수 있지만 안하는 건데

    자기가 툭툭 긁고 건드려봐도 별 반응 안하니
    지보다 아래라고 생각하고 만만히 보는거죠


    그냥 그때 그때 싫은 티 확 내시고
    말 없이 쳐다라도 보시고
    꼴깝떨면 위 아래로 훑어라도 보시고
    말을 원래 그렇게 하니? 한번씩 물으시고
    나한테 오지 말라고 거절도 하고 그러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7554 후식으로 브라우니 먹는 습관이..ㅠ 5 아이고 2024/11/18 1,673
1647553 김병만 입양딸, "父,내게 사랑과 은혜 베풀어..고마운.. 25 ... 2024/11/18 14,172
1647552 부여분들 단풍 어떤가요 1 부여 2024/11/18 440
1647551 정년이, 떡목으로 어떻게 주인공까지 되서 소리를 한건가요? 7 .. 2024/11/18 2,941
1647550 차량용청소기 헤파필터 바꾸면 좀 오래 작동 할까요? 4 서비스 2024/11/18 282
1647549 그릇 잘 아시는분?? 3 궁금 2024/11/18 987
1647548 실리콘으로 된 밥소분 용기 써보신분 2 jk 2024/11/18 896
1647547 "대통령이 김건희 머슴이냐" "尹 퇴.. 4 ..... 2024/11/18 1,948
1647546 아이들 새책 누가 주면 답례 하는게 예의죠? 7 Df 2024/11/18 859
1647545 대통령이 그래프를 이해 못 해 14 술만 마셔 2024/11/18 2,921
1647544 간단수학문제 (사료 칼로리,양) 봐주세요!! 6 .. 2024/11/18 372
1647543 "이 나라는 판사주권주의가 아니라 시민주권주의".. 6 시민 1 2024/11/18 602
1647542 부추 사러 갔다가 1 ... 2024/11/18 1,629
1647541 향수 모양 더 예쁜거 둘 중 하나만 골라주세요 11 ..... 2024/11/18 971
1647540 행복이 뭔지.. 4 ** 2024/11/18 1,498
1647539 Lk99가 특허청에 상표 등록 됐네요. .. 2024/11/18 1,107
1647538 기모청바지 입어야 할까요? 8 ㄷㄹ 2024/11/18 1,881
1647537 추우니까 국물이 땡겨요 2 ㅇㅇ 2024/11/18 614
1647536 과학자가 감옥과 쓰레기장을 가고 싶었던 이유 이민 강추 2024/11/18 526
1647535 몬스테라를 위로 자라게 하려면 3 .... 2024/11/18 912
1647534 정숙한,, 보고 있는데 김성령 27 ufg 2024/11/18 6,528
1647533 대법, 尹장모 은순이 과징금 27억 확정 23 윤석열뭐랬니.. 2024/11/18 2,755
1647532 명태균, 창원산단관련 시장과 회동… 대외비 문건 보고받은 사실도.. 1 근본없는정부.. 2024/11/18 1,098
1647531 녹두죽 잘하시는 분~~ 4 .. 2024/11/18 964
1647530 스테파 무용수들 너무 멋져요 10 공대녀 2024/11/18 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