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친정엄마랑 전화통화 하고 나면 기분이 별루에요.

[ㅇ]

잔소리를 하는 것도 엉뚱한 요구를 하는 것도 그 어떤것도 아닌데 그저 내 얘기 듣고 엄마 얘기 하는 일상의 평범한 대화인데 기분이 좀 그래요. 안부전화 겸 내 딴에 신경써서 전화하는건데 대화 사이사이 엄마도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싶고.

귀찮아하는 느낌도 들었다가 전화 빨리 끊고 싶어하는 느낌도 들고 이 관계가 모녀사이 지만 형식적인 관계다 싶은 느낌도 들었다가.

다른집은 나이든 엄마가 너무 귀찮게 한다 연락이든 뭐든 오라가라 하구요.

우리집은 내가 먼저 전화하지 않으면 연락도 없고.

내가 더 애닳아 하는 느낌도 가끔 들고.

팔순 엄마가 더 바쁜 것 같아요.

 

[좋은거죠]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하고요

[ᆢ]

혼자 잘 사시는 멋진 엄마라 생각드네요

[.....]

그럼 맨날 엄마가 원글님 붙들고 심심하다 너는 왜연락도 없니 하면서 혼자 있는것도 못하는 엄마이면요.???
솔직히 본인도 의지할까봐 더 그럴수도 있죠

[...]

이래도 저래도 걱정 불만이더라구요
오늘의 숙제 저 안부인사하고 안심이거든요
85세 혼자계셔서..
그러려니하세요

[ㅇㅇ]

무슨 맘인지 알것 같아요. 제가 요즘 그래요. 별일없이 지내는게 서로 좋고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이제 우리 엄마도 나이드는구나 싶은 맘도 들고 그래서 더 짠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양가감정이 반복돼요. 이럴때 전화를 하루 건너뛰게 되기도 하는데 그러면 걱정하실까봐 신경쓰이고 ㅡ 그렇네요

[,,,]

어머니를 위해서도 원글님을 위해서도 좋은거예요
자식 생각 덜 하시는게 아니라 독립적이시라 그래요